제39차 비상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
(2016.10.26. / 9:00) 국회 본청 215호
▣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우리 국민은 지금까지 ‘최순실정권’에서 살았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최순실의 지시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큰 상처와 절망을 느낀다. ‘최순실대통령, 박근혜부통령’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최순실대통령이 독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해야 모든 진실을 밝혀진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우리 국민은 최순실과 관련된 모든 일들이 제발 꿈이기를 바랬다. 대통령 일정은 물론 국정과 관련된 모든 자료들이 통째로 최씨에게 사전보고가 되었고, 최씨가 이를 지시해서 집행되었다. 심지어 인사까지도 다 주물럭거렸다.
최씨가 연설문으로 대통령의 머리를 지배하고, 의상과 각종 소품들로 대통령의 외양까지 점령한 모습을 보면서 대통령이 최순실인지 최순실이 대통령인지 혼란스럽다. 미르, K-스포츠 재단도 연결시키면 미륵이라고 한다고 한다. 잘 아시다시피 최순실씨의 선친 최태민 목사가 스스로를 미륵이라고 했었다. 지금의 상황은 박근혜대통령께서 최태민, 최순실의 사교(邪敎)에 씌여서 이런 일을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대통령께서는 어제 우리 국민의당과 국민이 요구한 자백이 아닌 변명을 하고 끝내셨다. 당신께서 하고 싶은 말씀만 하시고, 그것도 녹화를 통해 딱 1분 40초간 하셨다. 기자들의 질문을 원천봉쇄하기 위해서 녹화로 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했다. 이것도 최순실의 지시가 아니었나 싶다. 예전 방법과 똑같다. 우리는 참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고 다시 한 번 지적한다.
어제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는 ‘탄핵’이었다. 모 일간지는 공교롭게도 오늘의 한자로 ‘하야’라는 단어를 소개했다. 이것이 지금 국민의 솔직한 여론이다. 대통령께서는 자백할 준비도, 의지도 없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사태를 수습해야 할 집권 여당 대표는 “나도 연설문을 친구에서 물어 본다”고 했다. 어떻게 지금 이런 말씀을 하실 수 있는가. 여당 대표가 최순실인가. 여당 대표가 대통령인가.
박근혜대통령께 충언의 말씀을 드린다. 이제 국민의 상처와 분노를 어루만지고 나라를 바로 세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대통령께서 실패하면 나라도, 대통령도 국민도 불행해진다. 탈당,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 모든 대통령께서 하실 수 있는 일은 다 하셔야 한다. 절망하고 상처받은 국민은 더 근본적이고 더 진정한 해법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거듭 촉구한다. 대통령께서 헌법에서부터 시작해서 모든 법규에 정해진 조치를 스스로 내리셔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대통령도 대한민국도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다. 이러한 상황을 대한민국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박근혜대통령께서 다시 모든 것을 자백하고, 국정을 전면 쇄신할 수 있는 혁명적인 대책을 내셔야 한다. 그 첫걸음으로 오늘 당장 우병우, 문고리 3인방 해임을 시작으로 솔직한 참회와 자백을 다시 하셔야 한다고 촉구한다.
김기춘 前청와대 비서실장이 2014년 10월, 리스트를 갖고 미르, K-스포츠 재단 설립에 반대할만한 문체부 실국장 6명을 면직시켜 사전 정지 작업을 한 의혹이 드러났다. 문체부 김종 차관도 최순실의 지시를 받고 수시로 면담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유진룡 前장관의 말씀이 “북한의 출신성분 조사를 방불케 하는 고위공무원의 성분을 검사했다”고 하니 민주주의 국가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최순실을 위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이 훼손되었다. 검찰은 이러한 것도 조속히 수사해서 밝혀야 한다. 검찰 수사가 소극적이면 우리는 특검으로 밖에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어제는 제116주년 독도의 날이었다. 1900년 10월 25일,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칙령 제41호로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공표한 날이다.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대한민국의 영토이다. 그러나 일본은 치밀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세계 각지의 지도와 자료에 독도를 일본영토로 표기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부터 우리의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기술하고 한국이 이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교육하고 있다.
정부는 일본을 의식하여 공식적인 기념식도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외교적 조치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정부는 교육과정에 독도 기술을 더 늘리고, 외교적 노력과 해군력 증강을 통해 독도 수호 의지를 굳건히 해주실 것을 촉구한다.
▣ 김성식 정책위원회의장
국민들의 분노와 나라 걱정이 커지고 있다. 공적인 비선도 문제인데, 최순실 게이트는 대통령이 직접 관계된 사적인 비선임이 드러나고 있다. 연설문을 수정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국정전반 걸쳐 깊이 개입했음이 드러났다. 즉 개인비리수준이 아니라 최순실 게이트는 대통령 권력을 나눈 불법적인 사설비서실, 또 하나의 비선비서실이라고 말해도 조금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께서는 200자 원고지 2매 안팎의 사과를 하셨다. 그러나 대통령의 해명은 진실규명에도 턱이 없고, 진정성도 없었다. 일부 연설문과 홍보물에 도움을 받았다고 이렇게 또 다시 제시한 가이드라인은 바로 어젯밤 많은 언론들의 추가 보도 곧바로 무너지고 말았다. 최순실 게이트는 대통령 연설문 수정 정도를 넘어서 인사개입, 안보정보 유출, 정무 및 홍보기획, 대외비자료와 사진 확보 등 거듭 말씀드리지만 사적비선비서실이라고
볼만한 비정상의 극치를 다 드러내고 말았다.
이렇게 언론의 추가보도로 곧바로 무너지고 말았는데 대통령께서는 언제까지 형식적인 사과와 이치에 닿지 않는 변명으로 일관하시겠는가? 이것은 대통령 리더십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이다. 국민들의 걱정을 더 키울 뿐이다. 지금부터라도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 개입한 일이기에 모든 사실을 국민들 앞에 소상히 털어놓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특별검사든, 국정조사든 그 모든 것은 대통령께서 스스로 개입한 일이기에 대통령
자신의 설명이 충실하지 않을 때에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정이 다 쇄신되어야한다. 받아쓰기만 하고 그동안 자신의 안위만 챙겨온 청와대 참모들, 온 몸을 던져 직언하기는커녕 국민들 속이기에 급급했던 참모들은 이젠 바로 물러나야 한다. 불법을 저지른 사람은 당장 이실직고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연설문 수정과 같은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봉건시대냐고 반문했다. 지금 최순실 게이트의 실상을 알고도 그렇게 답변했다면
위증이고 몰랐다면 허세인 것이다. 이런 비서실장은 국민에게 더 많은 걱정을 끼칠 뿐이다. 물러나야 한다. 황교안 총리, 국회에 나오서 맨날 앵무새처럼 했던 말이 의혹만으로는 수사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최순실 게이트를 덮는데 급급했고 바로 잡으려는 어떠한 노력도 총리는 하지 않았다. 황교안 총리도 더 이상 국정을 통할할 자격이 없다.
총체적 국정실패는 청와대 참모진의 완전한 개편, 총리가 물러나고 인적 쇄신을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오죽하면 탈당론이 나오겠는가? 이제 대통령은 정파적 위치에서 벗어나야한다. 그래야만 남은 임기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갈 수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나라에 걱정만 끼치면서 스스로 리더십을 무너뜨릴 뿐일 것이다.
거듭 말씀드린다. 이제 대통령께서 스스로 개입했다고 인정한 사안이다. 찔끔찔끔 시인하고 찔끔찔끔 사과하면서 문제를 키울 일이 아니다. 오늘이라도, 내일이라도 국민들 앞에 진솔하게 설명하고, 진솔하게 사과하고, 모든 법적조치를 취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진정 대통령과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의 마음이란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조배숙 비상대책위원
“더 이상 나라가 아니다” 이 말씀은 율곡 이이 선생께서 임진왜란이라는 최악의 국란을 겪기 전에 상소했던 내용이다. 온 국민은 최순실 사태로 인해서 지금 패닉상태에 빠졌다.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파일문서가 쓰레기더미에서 무더기로 발견되는 나라가 과연 정상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겠는가? 비선실세인 최순실이 대통령의 국정운영계획을 사전에 검열하는 나라가 온전한 나라라고 할 수 있는가? 대한민국 권력서열 1위는 대통령이
아니라 최순실이라는 이 나라가 어찌 나라라고 할 수 있겠는가?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연설문 유출파문에 대해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동안 설로만 떠돌던 비선실세의 존재를 솔직히 인정한 것 말고는 변명으로만 일관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는 최순실의 사과로 들렸다. 그러나 이 또한 어젯밤 언론사의 추가보도로 무참하게 무너졌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지 ‘순실공화국’이 아니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만 보더라도 최순실의 그림자는 국정전반에 드리워져있다. 이어지는 의혹은 점차 커지고 있고,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헌법을 수호할 책임이 있다. 하지만 검증되지도 않은, 또 관리되지도 않은 비선에게 국정에 관여하게 했다는 것이 대통령이 이 엄중한 헌법적인 국가권력을 개인의 사유물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과연
대통령의 자격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국민들은 속았다.
이제 최순실 게이트는 국정블랙홀이 되고 말았다. 국민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대통령의 능력과 자격에 대해 이제 국민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대로는 국정마비사태가 올지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청와대 문서유출은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국가 시스템의 문제다. 국제적인 대망신이다.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비되기까지 비선실세인 최순실에게 의지했다면 이는 대통령의 능력의 문제다. 대통령의 개인적 친분 관계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이라면 이는 대통령 자격의 문제다.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으며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공공연하게 얘기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이제는 해결해야 한다. 내각은 총 사퇴하고 청와대 비서진은 전면 교체해야 한다. 또 박근혜 대통령 포함한 우병우 최순실 등 의혹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성역이 없는 특검수사, 또 대통령발 개헌논의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민들의 이 끓어오르는 분노를 정확히 직시하고 여기에 대해서 응답하시길 바란다.
▣ 정호준 비상대책위원
대통령의 어물쩍 사과가 다시 한 번 거짓으로 드러났다. 대통령은 위의 대통령인 최순실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의 온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게 드러나고 있다. 대통령의 사과가 있은 직후, 언론은 최순실씨의 국정개입이 비단 미르뿐만 아니라 전방위적이었다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꼭두각시라는 증언도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설마설마했다. 대통령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저녁이 되자 그 일말의 기대는 여실히 무너졌고 대통령은 다시 거짓말을 한 것이 되었다. 북한 국방위원회와 MB정부의 비밀회담, 그런 사실을 최순실 씨는 보고를 받았고 인수위, 외교문제, 대북문제 등 모든 국정전반에 대해 최씨가 개입하고 있었다.
하이라이트는 대통령의 옷이었다. 청와대 직원들의 태도도 보도되었다. 베일 쌓여있던 최씨의 모습들이 일파만파로 드러났다. 청와대 직원들은 그녀의 하수인에 불과했고, 대통령은 최씨의 마네킹이었다. 어쩌면 지난 4년간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으로 조종하고 마음대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최씨의 행적이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대통령은 한없이 존재감이 없어져버렸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대통령, 옷도 최씨가 정해준 옷만 입었다. 이것을 보고 보수언론들은 패션외교라고 칭송하기 바빴다. 그러나 최씨가 바라봤을 때 대한민국이 우스워 보이고 만만해보였을까? 소름끼치는 하루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하루다.
역사적으로 권력자들은 이런 국정농단 사건이 드러나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권력의 정당성은 급격하게 무너진다. 그리고 비선에서 전횡을 저질렀던 인물들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그게 최소한의 정의였다.
대통령에게 촉구한다. 제대로 밝히고 진심어린 사과를 하시라. 그리고 시정잡배만도 못한 태도로 대한민국을 주물렀던 최씨를 엄단해야 된다. 그 법의 판단을 받게 해야 하며 민심의 단두대에 최씨를 올려 국민의 상처받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지금 이 시점에서 최소한의 정의일 것이다.
▣ 신용현 비상대책위원
저는 오늘 박근혜 정부 국기문란의 핵심인 최순실의 어두운 손길이 가장 깨끗해야할 과학기술계와 학계의 연구비 배분에까지 뻗치고 있어서 과학기술계의 한 사람으로서 이에 대해 발언하고자 한다.
이번 미래창조과학 방송통신위원회 예산심사에서 한국연구재단의 연구과제 중 일부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의 특혜의혹교수로 알려진 이모 씨와 그의 연구팀에 부적합한 방법으로 배정된 것이 드러났다. 문제의 이모 교수는 연구재단의 과제기획위원으로서 기획회의에 수차례 참석해서 본인이 하고자 하는 과제의 RFP(과제제안서)를 만들고, 그 과제를 셀프수주를 했다. 총 연구비로는 50억 규모이고 본인이 책임자로
있는 세부과제로는 8.2억 규모이다.
더 심각한 것은 문제가 된 이 해당사업을 기획하는 기획위원을 정하고, 또 연구과제의 책임자를 선정하는 일을 한 한국연구재단의 단장이 당시 새누리당 부대변인을 겸하고 있었다. 현재까지도 새누리당 부대변인이라는 당직을 갖고 있었고, 최근 4.13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신청을 했던 인물이다.
과학기술과 학문은 정치가 아니다. 공정해야할 과제선정에 정치가 개입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 한 정당의 부대변인으로는 당직자가 적어도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을 기획하고 평가, 조정하는 연구재단 연구단장에 겸하고 있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정상적이고 책임 있는 대한민국 행정기관이라면 미래부는 당장 새누리당 부대변인이자 연구재단의 단장이었던 김모 단장이 겸직했던 지난 3년간 관여한 연 700억 이상의 규모에 달하는 연구비 과제선정에 대해 철저하게 전수조사하고 국민 앞에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 조성은 비상대책위원
어제부터 오늘까지 주요포털 사이트에서는 실시간 검색어 1~3위를 랭크했던 것은 각 하야, 탄핵, 박근혜대통령 탄핵 등의 단어였다. 무려 대통령께서 자비의 단계에 있는 사과를 녹화방송을 통해 무려 2분씩이나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사태까지 왔을까? 불과 이번 단 한 번의 실수 때문이라고 생각하신가? 이 거대한 분노를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두려움을 가지고 직시하셔야 한다.
대통령 발 개헌이라는 꼼수로 이 상황을 넘겨보고자 했지만 하루 만에 물거품이 되었다. 거듭 말씀드렸듯이 개헌이라는 주체는 최소한의 자격이 필요하다. 국정 농단의 주범인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그 대상이 되지 못한다.
독일로 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 등의 주요 용의자는 해외도피중이다. 국회와 검찰, 사법부는 어서 한국으로 소환해서 대한민국 정의가 도대체 무엇인지 국민 앞에 확인시켜야 한다.
남은 것은 우병우 민정 수석이다. 우병우 민정수석께서는 끝내 국회를 물 먹이는 것에 성공하셨다. 컵은 새누리당이 준비하시고 물을 따라준 것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우리 국민의당은 국회와 국민이 이렇게 무기력하게 물먹을 수 없다고 버텼지만, 250석이 넘는 두 거대 정당이 합심하시니 어쩔 수 없이 당했다. 여야화합을 우병우 수석 동행명령 발부 거부로 이룬 것 같아서 굉장히 보기 부끄럽다.
우병우 수석이 법무부 장관이다, 검찰총장이다, 그의 몸은 몇 개다, 아니 사실은 AI, 인공지능이다 등의 풍설은 굉장히 많지만 당최 보이질 않으시니 확인할 길이 없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선심 쓰시는 척 고발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현직 법무부 장관을 검찰이 엄중히 수사할 수 있을까? 현직 검찰총장을 수사할 수 있을까? 그것을 믿는 국민은 없다. 우병우 사단이 아직까지 검찰에 포진되어있다고 한다. 며칠 전 드라마에서
본 장면이 겹친다. 유력한 정치인이 검찰조사 받는다고 출석해서 실제로는 바둑 두고, 차 마시고, 쉬면서 놀고 있는 장면이다. 국정감사는 끝이 났지만 국정조사, 특검 등 그 모든 방법을 강구해서 모든 비리와 의혹이 가리키고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과 최순실 씨를 국회 앞에서, 또 법정 앞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최순실, 그리고 정유라 학생의 비리 의혹 내지는 사실에 가까운 내용 보도로 이화여대 총장은 사퇴하셨다. 사퇴라기 보단 탄핵에 가깝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성공한 것이다. 그 비리에 불참한 교수들 중 몇 분은 남아계시지만 적어도 이화여대에는 정의라는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것이다. 이후에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 어떤 일선 공무원이 사퇴를 할지, 국장, 장차관, 어쩌면 청와대와 대통령이 사퇴를 할지, 그 거대한 태풍이
어디까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기까지 오기에는 JTBC, 조선일보, 한겨레를 비롯한 모든 언론인들의 끈질긴 집념으로 이뤄낸 것이다. 거기에는 자신들의 권력이익을 위해서 국회를 조롱하는 청와대 비선실세들에 대한 동행명령권 하나 발부하지 않는 담합을 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의 250석이 넘는 국회의원들이 아니다. 진실과 정의에 대한 끈질긴 집념으로 그 모든 언론인들이 이루어 낸 것이다. 정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
▣ 정중규 비상대책위원
먼저 속보 하나를 알려드리겠다. 미르와 K스포츠재단을 동시 압수수색하겠다는 것인데, 이때까지 최순실을 비롯한 모든 증거인멸과 도망갈 수 있도록 방조를 하더니만 갑자기 뒤늦게 호들갑을 떠는 이유를 저희들은 잘 모르겠다. 제 말씀을 드리겠다.
2007년 7월 20일 그 당시 주한미국대사 버시바우는 본국으로 송고한 기밀문서에서 박근혜의 인성형성기에 최태민이 박근혜의 몸과 영혼을 완전히 통제했으며, 그 결과로 최태민의 자녀가 막대한 재산을 축적했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최태민의 딸 최순실은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몸과 영혼을 완전히 통제한 것을 지나 대한민국과 국민들의 몸과 영혼을 완전히 더럽히는 희대의 국기문란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최태민 일가와 박대통령의 2대에 거친 비상식적 상황을 어찌 이해할 수 있겠는가? 어제 박 대통령은 사과문에서 청와대의 보좌진이 제대로 꾸려질 때까지 연설문 등과 관련해 최순실의 의견을 들어왔다고 해명했지만, 쓰레기통에 버려진 최순실 태블릿 PC에 담겨있는 이른바 최순실 파일에는 국가안보관련 자료들도 포함되어있어 국민들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을 향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자행된 기묘한 수렴청정 앞에 국민들은 할
말을 잃고 있다.
우리는 이제껏 한나라의 대통령으로서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혼이 비정상이다,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 기운이 나온다’ 등 이상한 표현들이 대통령의 연설문에 나올 때마다 의아하게 여겼는데, 대통령의 연설문을 만지는 것을 취미로 삼았다는 최순실 국정개입 스토리를 들어보면서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는 표현들을 대통령 메시지로 받아들인 지난 4년을 떠올리면서 토할 것 같은 심정이다.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등 문고리 권력의
전횡으로 시작된 박근혜 정권 4년은 이름 그대로 ‘쇠심줄’만큼이나 질기게 청와대 권력의 동아줄을 쥐고서 매달려있는 우병우를 비롯해 유독 측근들이 여우가 호랑이의 힘을 빌려 거만하게 잘난 척 한다는 의미의 호가호위하는 시기였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순실의 대통령 연설문 사전열람설에 대해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지만 궁중야사에서나 볼 수 있는 사건들이 21세기 대한민국 청와대에서 펼쳐진 것이다. 절체절명의 총체적 위기에 처한 박근혜 대통령은 개헌카드로 국면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반나절도 못가 대통령 연설문을 떡 주무르듯이 한 최순실의 희대의 국정농단 사건이 폭로되면서 회심의 개헌카드는 개발싸개보다 못한 휴지조각이
되었다.
‘박적박’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 ‘박근혜의 적은 박근혜’란 뜻으로 박 대통령의 과거발언들이 현재 박대통령의 행보를 발목 잡는다는 것이다. 개헌 문제만 하더라도 노무현 대통령 때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일침을 놓았는데 그것이 그대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스캔들로 비리를 덮고, 이슈로 이슈를 덮으며 지난 4년을 근근이 버텨온 박 대통령의 꼼수정치도 이제 제 명을 다한 것 같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 계절, 그렇지 않아도 가슴이 스산한 계정에 국민들 가슴에는 이게 나라냐는 탄식으로 뻥 뚫리고 휑하기만 하다. 최순실이 누구길래 대한민국의 청와대와 정부, 재벌기업들과 명문 이화여대까지 뿌리째 흔들렸는가? 그렇지 않아도 젊은이들로부터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대한민국은 최순실 게이트로 그야말로 헬 게이트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어제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 1위는 하야와 탄핵이었다. 이런 단어가 정치권에조차 거론되지 않도록 박대통령은 국민들의 이런 참담한 마음을 헤아려서 최순실 관련 각종 의혹에서의 참회의 심정과 각오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며, 특히 인적 개편과 책임자 처벌을 통한 과감한 국정쇄신으로 얼마 남지 않은 임기를 명예롭게 마무리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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