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차 비상 의원총회 모두발언
□ 일시 : 2016년 11월 2일(수) 오전 9:30
□ 장소 : 국회 본청 예결위회의장
■ 추미애 대표
정국이 풀려야 하는데 더 꽉 막혀가는 것 같다. 의원 여러분의 마음이 착잡하실 것이다. 방금 뉴스에, 대통령이 국정공백의 진공상태를 만들어놓고 또 쪽지를 내려 보내서 총리 인사를 발표했다.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다.
최순실 내각을 정리하라고 했더니 제2차 최순실 내각을 만든 느낌이다. 대한민국의 법치와 정의를 무너뜨리고, 헌정질서를 혼돈의 도가니에 밀어 넣은 장본인인 대통령께서 최근에 하신 일은, 겨우 ‘최순실은 선거 때 홍보물을 만져주고 연설문을 다듬어준 아는 사이’라는 내용의 90초짜리 사과가 한 번 있었을 뿐이다.
그 뒤에 한 일은, 며칠 전에 정치검찰의 대명사인 최재경 민정수석을 임명한 것이다. 이것은 엄청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검찰을 여전히 손아귀에 쥐고 놓지 않겠다, 최순실을 사수하라는 의미였던 것이다.
오늘 한 일은, 그 코드에 맞춰서 총리를 즉각 임명한 것이다. 어제까지 부역당의 대표와 원내대표가 거국내각 쇼를 벌이다가 안 되니까 오늘 총리를 임명했다. 그 쇼도 사실은 이런 일을 하려고 짜 맞춘 시나리오와 각본이 있었던 것이다. 최순실 내각을 정리하기는커녕 제2차 최순실 내각의 총리를 전격 임명했다.
이것은 아직도 정신 못 차린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이고, 우리가 더욱더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면서 국민과 함께 싸워야 될 시간이 멀고도 험난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어제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대통령은 어제 처음 일성을 내보냈다. “나보고 사교를 믿는다고 하더라구요?”라고 했다. 대통령이 개인을 향한 말시비나 신경 쓸 국정상태인가? 새누리당의 친박 대표인물은 국민께 불쌍한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해달라는 호소문을 내려 보냈다고 한다.
누가 누구를 걱정해야하는가? 대통령이 국민을 걱정해야 되고 자신이 혼란에 빠뜨린 국가를 걱정해야하거늘, 날아오는 말을 붙잡고 거꾸로 시비를 걸고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해달라는 어처구니없는 정신 빠진 집권당을 보면서, 이 사람들은 처음부터 이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집단이라는 생각이 드셨을 것이다.
이것은 정국수습이 아니라 정국을 더욱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길이기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원점에서 생각할 때가 왔다. 이 엄중한 상황에 대해서 의원 여러분의 고견을 듣겠다.
■ 우상호 원내대표
오늘 9시 반에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총리에 김병준, 경제부총리에 임종룡, 국민안전처 장관에 박승주 전 여가부 차관을 지명하고 발표했다. 이제 모든 상황이 분명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민심을 거스르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정국을 돌파하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야권과 머리를 맞대고 협의하고 성난 민심을 달래기보다는 내 방식으로 이 정국을 돌파하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그 방식이 매우 졸렬했다. 여당 원내대표를 앞장세워서 거국내각을 제안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척 하면서 과거 야권에 몸담았던 인사를 내세우면 야당이 꼼짝 못할 것이라는 꼼수와 야당을 들러리 세워서 거국내각이라는 모양새를 갖추며 사실은 자기 식의 내각 개편을 통해서 정국을 돌파하려고 했던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바보가 아니다. 그런 의도를 모두 꿰뚫고 지금까지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더 큰 진상규명을 요구하면서 여기까지 싸워왔던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이런 방식과 꼼수로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야당의 협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틀렸다. 이런 방식으로는 엄청난 권력 게이트에 묶여서 국정동력이 상실된 이 정권이 살아날 수 없다.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상황을 안이하게 바라보고 오로지 자신의 국정 주도권만을 걱정하는 저 독선적인 대통령에게 절망을 느낀다.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더 큰 시련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한다.
2016년 11월 2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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