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대변인, 오전 현안 브리핑
□ 일시 : 2016년 10월 26일 11:30
□ 장소 : 국회 정론관
■ 검찰 위에 우병우, 우병우 위에 최순실, 제대로 된 검찰 수사 기대할 수 있나
청와대에서 검토해야 할 민정수석 추천 보고서가 최순실 씨의 사무실에서 나온 것은 경악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한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이다.
대통령 측근을 감찰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을 대통령 측근이 낙점한 꼴이니 민정수석의 고유 업무가 제대로 이뤄졌을 리 만무하다.
우병우 민정수석은 최씨가 인사에 개입한 2014년 5월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발탁됐고, 6개월 뒤 민정수석으로 승진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애초에 청와대 공식 문건에 민정비서관으로 우병우라는 이름은 없었다. 우리당 조응천 의원도 “최순실 씨가 우병우 민정수석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우병우 수석에 대한 검찰수사를 우병우 수석이 보고받고 지휘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데, 최순실 씨에 대한 청와대 감찰을 최순실 씨가 보고받고 지휘하는 기가 막힌 상황이다.
정권에 큰 부담이 되는 것을 알면서도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새누리당이 그토록 우병우 수석을 감싼 것은 이 정권의 최상층에 최씨가 있었기 때문은 아닌지 묻는다.
검찰 위에 우병우, 우병우 위에 최순실 씨가 있다면, 검찰의 제대로 된 수사는 불가능하다.
우병우 민정수석과 청와대에 엄중히 경고한다. 이제는 다 내려놓고 진실의 심판대에 오를 때이다.
■ 베일 속에 가려진 청와대 제2부속실, 최 씨의 수족이었나?
어제 밤 보도를 통해 청와대의 윤전추 행정관과 이영선 행정관이 최순실 씨를 도와 의상 업무를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특히 이 행정관이 최씨에게 휴대전화 화면을 옷으로 닦아 전달하고, 통화가 끝난 휴대전화를 두 손으로 받는 모습은 상전을 대하는 듯하다.
이들은 모두 청와대 제2부속실에 소속되어 있어 제2부속실이 사실상 최 씨를 보좌해왔던 것은 아닌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
사실 청와대 제2부속실은 과거 정부에서 영부인 수행업무를 관장하던 부서였다. 그래서 이 정부 들어 제1부속실과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결국 유지됐다.
이후 제2부속실은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부서로 존재하면서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고 활동해왔다.
그동안에도 제2부속실이 전횡을 한다는 얘기들이 심심치 않게 들렸다. 그 전횡의 주체가 제2부속실이 아니라 최순실이라면 이는 정말 충격적이다.
국민들이 모르는 청와대의 주인이 있고, 문고리 권력이 최씨의 뜻에 따라 대통령을 보좌해왔다면 이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
최씨가 어떻게 청와대를 장악했는가 하는 의혹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 하루도 못가 들통 난 대통령의 거짓 사과, 스스로 해명 기회를 놓쳐버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최순실씨로부터 연설문 등에 일부 도움을 받았으나 보좌체제를 갖추고 나서 그만두었다고 해명했지만,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거짓 사과였음이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박 대통령이 당선인이던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외교·안보·경제 등 국가 기밀 사항들을 보고받았고, 장·차관 등 정부 인사에도 광범위하게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심지어 대통령 취임식과 기념우표, 대통령의 휴가와 패션, 대통령의 일정과 국무회의 발언까지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었다.
이쯤 되면 박 대통령의 눈물겨운 최순실 구출작전이 그 어떤 아침드라마보다도 막장이다. 대통령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에서조차 특검 도입과 탈당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들은 우리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라 최순실씨를 뽑았냐고 분개하고 있다.
더 이상의 해명은 무의미하다. 박 대통령은 이제 수사를 통해서 최씨와 관련한 모든 의혹들에 답해야 할 것임을 분명히 지적한다.
■ 최고위원회의 결과
오늘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는 김민석 전 의원을 특보단장으로 임명했다.
2016년 10월 26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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