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차 비상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
□ 일시: 2016년 4월 18일 9시
□ 장소: 국회 대표 회의실
■ 김종인 대표
오늘은 비상대책위원회가 선거 이후 새로 구성이 되어 1차 회의를 시작하는 날이다.
이번 총선에 대하여 유권자 여러분에게 심심한 감사를 먼저 표한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게 원내 1당의 자리를 맡을 수 있게 해주신 유권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 유권자 여러분이 보여주신 표심이 무엇을 뜻하는지 인식해서 성원에 보답하는데 최선을 경주하겠다.
특히 이번에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1당이 되는데 크게 역할을 해주신 수도권 민심에 대해서, 저희 나름대로 한편 기쁘면서도 한편 매우 두려움이 있다.
표심이 과거와 달리 정당에 대해서 얼마나 냉혹하게 평가하는지를 새삼 느꼈다. 더불어민주당도 새로운 시대에 맞게 국민의 의식 변화에 적응해서 과거와는 달리 새로운 모습을 가지고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의 바탕을 이룰 때까지 비상대책위원 전원과 함께 최대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국민께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
총선에서 국민들께 약속한 공약을 저희 나름대로 잘 정립하여 입법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입법을 추진할 것이다. 아직 정부와 협의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들이 쉽게 풀리지 않겠지만,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내년 대선에 임하는 준비를 철저하게 할 것이라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 이종걸 원내대표
국민은 위대했다. 국민은 불의를 심판했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지난 4월 14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이기도 했다. 국가의 주인은 오직 국민뿐이라는 헌법 정신이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날이었다. 잘못된 권력을 국민들은 심판했다. 민주주의, 인권을 위협하던 야망의 정치, 그리고 민생을 지키지 못한 무능의 정치를 국민은 당당히 거부했다.
4월 13일 총선은 한국 민주주의 지형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큰 이정표를 만들어 놨다. 1988년 13대 총선을 기억해본다. 그때에 버금가는 정초의 선거라고 생각한다. 이 선거의 의미를 살려나가는 일이 우리 당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국민들께서는 책임의 정치,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명령했다.
지난 3년 우리 정치는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국회 심판 운운하면서 국회의 권위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반 헌법적인, 반 의회주의적인 공격에 시달려왔다. 이 모든 것이 국회 탓이라는 무책임한 정치 진공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국민들께서는 지난 3년간 되풀이된 의회주의 부정과 무책임의 정치를 끝낼 것을 주문하셨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주문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물론 이번 총선은 우리 당에게도 역시 변화와 자성을 요구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압승했다고는 하지만, 그래서 원내 1당에 올랐다고 하지만, 반쪽의 승리이다. 우리는 호남을 전부 잃다시피 했다.
호남을 중심으로 한 국민들은 저희들에게 월계관을 씌워줬다. 그러나 동시에 종아리를 걷어 회초리를 때리고 있다. 국민들의 뜻을 통절하게 반성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초리를 때리는 어머니의 심정을 저희들은 잘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선 승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새로 출발하는 비대위에 많은 관심을 국민들께서 가지고 계신다.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2017년 정권교체를 통해 국민이 진정으로 바라는,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의 실현을 위해서 저의 온 목숨을 바치겠다.
■ 진영 비대위원
반갑다. 김종인 대표님과 여러 비상대책위원님들과 함께 앉아있으니, 정치적 생각이나 마음의 고향에 온 느낌이 든다.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더불어민주당이 겸허한 자세로 합리적 정책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수권정당으로 다가가는 제 힘을 보태겠다.
■ 양승조 비대위원
더불어민주당을 원내 제 1당으로 만들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엄중한 시기에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되었는데 무거운 책임감으로 선거에서 보여주신 국민의 준엄한 민심을 가슴 깊이 새기도록 하겠다.
선거 결과가 말해주듯이, 우리 국민들께서는 세월호 사태, 메르스 파동 등 국가적 위기에서 보여준 현 정부의 무책임함을, 서민 경제 파탄은 물론 무능력함을, 그리고 국민 대신 청와대를 위한 진박 공천 파동 등의 정당 민주주의 실종을 준엄하게 심판하셨다고 생각한다.
최근 시그널이나 시간이탈자 등 과거를 바꿔 현재를 바꾸는 드라마나 영화가 많은 인기가 얻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드라마나 영화처럼 우리는 바꿀 수 없다.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현재를 바꿔 미래를 바꿀 수 있다. 가슴 아픈 세월호 참사를 되돌릴 수 없다. 그러나 제 2의 세월호는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참사를 일으킨 현실 부조리와 모순은 바뀌지 않은 것 같다. 지난 토요일 세월호 참사 2주기에도 정부의 반성은 없었다. 준엄한 민의라는 총선 결과를 두 줄짜리 문장으로 답하는 청와대의 무책임이 현실로 다시 드러난 것이다.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현실은 여전히 과거와 바뀌지 않고 있다. 바뀐 미래를 꿈꿀 수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와 집권 여당은 이번 선거는 현재를 바꿔 좀 더 나아진 미래를 살고자 하는 국민들의 절절한 열망의 표현이었다는 것을 적시해야한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정부, 재벌과 부자의 편에 선 정부, 역사를 왜곡하고 평화를 외면한 정부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반성하고 개선하지 않고 과거에 갇힌 지금의 정부로는 행복한 내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을 투표로 표현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준엄한 민심의 심판을 잘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원내 제 1당의 결과는 국민이 주신 마지막 기회라고 여겨야할 것이다. 또한 호남에서의 대참패는 60년 정통 야당에게 큰 위기이자 제 1야당 심장부의 마지막 경고장으로 새겨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기회는 겸손으로, 위기와 경고에 반성으로 수권으로 향해 나가야 할 것이다. 논쟁은 있어도 대결은 없어야 할 것이며, 이견이 있어도 분열은 없어야 할 것이다. 우리당이 가장 먼저 앞서야할 일은 서민경제 회복과 청년 실업에 답해야 하는 것이다. 오로지 국민만을 보고 나가겠다.
■ 김영춘 비대위원
부산에서 당선된 김영춘이다. 8년 만에 귀환했다. 돌아와서 제일 반가운 일이 당이 1당이 된 일도 있고, 진영 의원님과 독수리5형제로 한나라당 나오기 전에 같이 일하면서 함께 좋아하고 존경했던 분인데 같은 당에서 일하게 되어서 정말 반갑고 앞으로 기대된다. 고맙다.
제가 부산 진갑구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역주의 정치를 극복하자는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대의 이전에 우리 지역에 대한, 또 지역주민에 대한 제 원초적인 애정과 신뢰가 있었다. 우리 지역주민들도 저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있어서 상호교감이 충분히 됐기 때문에 새누리당 텃밭지역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열심히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극복하고 제가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 당이 가야할 길은 우리 국민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해서 그야말로 국민을 위하는 위민, 국민을 사랑하는 애민, 이런 민본정치를 우리 당의 기본 가치로 삼고 민생개선, 민생증진을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할 때 국민들께서 우리 당을 집권정당으로 인정해주시고 정권을 맡겨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저희들이 민생, 민본정치를 겸허하게 실천하고 국민들에게 더 가슴속으로 다가가는 정치를 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아울러서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계속 국회에 대해서 민생국회를 해달라고 요구를 하고 계신데 걱정안해도 될 것 같다. 지금 국민들이 명령한 국회의 모습은 대화와 타협, 또 공존과 상생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는 정치구조가 됐다. 그 핵심적인 화두는 역시 우리 국민들 삶의 질을 개선하는 민생문제가 될 것이다. 대통령께서 걱정 안하셔도 되고,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부터 국민을 대하는 자세, 국회를 대하는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부부터 앞장서서 국민들의 민생 개선을 위한 국정기조를 바로잡아가는 국정쇄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남 탓하지 말고 내 탓부터 하면서 국정쇄신해주시길 정식으로 요구 드린다. 저희 당이 정부와 여당을 제대로 견제하고 또 필요한 부분은 협조해서 국민을 위한 정치, 국가적으로 어려운 과제들이 산적한 마당에 통합의 정치 꼭 해나가는 견인차가 되었으면 좋겠다.
■ 정성호 비대위원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승리가 아닌 국민만의 승리다. 정부여당의 오만과 무책임에 대한 심판이기 때문에 우리가 우리 당의 승리라고 부추겨서는 안 된다.
우리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었던 호남에서 우리 당에 대한 준엄한 회초리를 들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우리는 냉정하게 직시해야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당 스스로 이제 다시 심판대에 올랐다. 제1당이나 123석이라는 것에 도취해선 안 되고, 국민이 정말로 어렵게 주신 마지막 기회에 우리 당이 적극적으로 부응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차후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의 칼끝이 우리 당으로 향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운동권 정당, 패권주의 정당이라는 프레임, 이미지에 갇혀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미지와 프레임을 만든 것은 여당이나 대통령이었지만 우리스스로 변화를 만들지 못하고 낡은 기득권에 갇혀서 우리의 기득권만 지키려고 했던 것은 우리 자신의 책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당은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화되고 혁신해야 한다. 더 이상 우리 당에서 언론 탓을 한다든가, 기울어진 운동장 탓해선 안 된다. 김영춘 의원도 그렇고, 대구, 부산, 강남, 송파에서도 우리 당 후보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들의 뜻을 받들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이번 우리가 총선과정에 드러난 민심을 가감 없이 그대로 냉정하게 받아들이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가 총선과정에 약속했던 공약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고,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여당과 국민의당과 대화와 타협, 설득의 정치, 상생의 정치를 해야 한다. 절대 저희 당이 남 탓해서는 안 된다. 우리 스스로 아무 능력이나 비전도 보여주지 못하고 정부여당 탓, 언론 탓, 야권분열 탓 이렇게 변명만한다고 하면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더 이상 있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의 요구들,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민생문제를 해결하는데 절대적으로 저희들이 최선을 다하고 당의 힘과 역량을 집중해야 될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 총선과정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변화와 열망은 궁극적으로 1년 반 뒤에 있을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되지 않겠냐는 그런 희망이라도 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희 당이 더 이상 국민들에게 분열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지도부 중심으로 하나가 돼서 오직 민생의 문제를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와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있는 유능한 수권정당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 생각하고 저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 김현미 비대위원
선거결과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를 저희들에게 안겨주셨다. 국민들께서 저희 당에게 기회를 주심과 동시에 시험대에 올려놓으셨다고 생각한다. 저희들에게 주셨던 명령,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세우고 민생경제를 바로 세우라는 준엄한 명령을 책임 있게 감당함으로써 1년 반 후에 정권을 맡겨도 좋겠다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이춘석 비대위원
어제 비대위원에 임명된 이춘석이다. 호남에서 3명받았는데 그 중 한명이다. 사랑하는 동지들과 같이 오지 못해서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
현재 호남민심잡기가 화두가 되고 있다. 정권교체라는 큰 과제 앞에서는 호남민심은 서울민심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당내에서 요직을 호남의원들이 차지하고 예산에서 더 많은 안배를 받는 것으로 호남민심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도 호남출신인사들이 당내에서 주류를 형성한 적이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지역발전과 정권교체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호남민들이 인식하고 있다.
어떻게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지역발전을 이룰지, 정권교체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이것이 호남민들이 더불어민주당에게 묻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호남에 대한 민심 없이 정권교체는 절대 이룰 수 없다. 어떻게 호남민심을 다시 우리 당이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가감 없이 민심을 전하도록 하겠다. 저부터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일하겠다.
■ 이개호 비대위원
야권심장 광주전남의 유일한 당선자 이개호다. 먼저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우리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당에 전달하고 또 당 집권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와 다짐을 말씀을 먼저 드린다.
이번 총선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의 선택은 참으로 위대하고 준엄했다. 수도권에서는 박근혜 정권을, 또 새누리당을 심판했다. 그렇지만 호남에서는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하셨다.
특히 호남지역민들은 우리 당에 대해서 분노를 넘는 증오감정을 표출해주셨던 사실을 우리는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 호남지역은 정통야당 60년의 뿌리요, 정권창출 진원지였다. 말 그대로 야권심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심장을 내주고 우리는 승리의 노래를 부를 수는 없다. 호남민심이 우리 당이 이렇게 가혹한 패배를 안겨준 가장 큰 원인은 지난대선 이후에 잇따른 패배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반성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기기 위한 준비도 하지 않았고, 특히 결과에 대해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광주전남지역민들이 이문제의 중심에 전 현직 당 지도부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 당이 바뀌는 모습, 그것도 크게 바뀌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주셔야 한다.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의 대승적 결단도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따라서 지금은 지도부의 사즉생 각오로 잃어버린 심장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앞으로 예정된 지도부의 광주방문은 진정성을 보일 수 있는 내용과 형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호남연고 중진의원들의 희생적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고 진정성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형식과 내용을 만들어주시길 바란다. 지역민들의 아픔과 희망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대책, 광주를 다시 야권의 심장으로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셔야 하겠다.
우선 호남지역민들의 마음을 함께 어루만지고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우리 당의 노력이 절실한 입장에서 우리 당에는 호남출신의 중진의원들이 많이 계신다. 김종인 대표님을 비롯해서 정세균, 진영, 송영길 의원 등 중진의원님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전국방방곳곳에서 당선이 되신 많은 호남출신 당선자들이 있다. 이 분들이 모두 함께 광주를 방문해서 호남민심잡기에 적극 참여하고 협력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2016년 4월 18일 더불어민주당 공보실
보도방향 : 정치지성 위한 무편집, 뉴스 원문 통째 보도 ---- 보기 ----- >
카빙뉴스 공약뉴스 이름뉴스 후원하기. 위/아래 후원광고를 이용해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