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 인사말
□ 일시 : 8월 25일(금) 오후 14시
□ 장소 : 홍익대학교 국제연수원(세종시 조치원읍 안터길89)
■ 추미애 대표
이렇게 멀리 나와서 정기국회를 대비하는 국회의원 워크숍을 갖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집권여당으로 임하게 되는 첫 번째 정기국회를 앞두고, 우리는 서로 궁리하고 논의하는 그런 자리를 갖게 되었다.
국민은 달라지고 있는 대한민국을 보면서 나날이 희망을 갖게 되고, 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고 계신다. ‘광화문 1번가’에 접수된 국민제안정책을 국정과제에 하나씩 반영시켜나가면서 국민을 국가의 주인으로 여기는 문재인 정부의 자세를 우리는 보고 있다.
이제 그러한 훌륭한 과제들을 당이 제대로 실천해내는 것이 우리 앞에 놓여있는 과제이고 책무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계신 우리 의원님들, 우리가 100대 국정과제를 책임의원제로 하겠다고 약속드린 이후에 각자가 한 과제씩을 선정하게 되어있었는데 다들 동그라미 잘 치셨는가. 끝까지 잘 해낼 자신 있으신가. 대답이 씩씩하셔서 믿음이 간다.
지금까지 총론은 국민들께 많이 말씀 드렸다. 이제 각론이 중요한 것이다. 총론은 매우 강력한 처방이기도 했다. 거기에 대해서 약이 강하고 좋을수록 명현반응이라고 하는, 당분간은 상당히 어렵고 아픈 진통도 예상이 된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명현반응이 왜 생기는지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더 건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그래서 막연한 고통이 아니라 꼭 필요한, 건너야할 고통이라는 설명을 드릴 의무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법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희망을 가지고 인내를 하면서 기다릴 수 있게끔 또박또박 잘 설명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하겠다.
어제 뉴스를 보니까 정말 캄캄했다. 금년 상반기에 태어난 아기가 20만 명이 안 된다고 한다. 그러면 11월~12월, 해가 넘어가기 전에는 출산율이 더 떨어진다는 것인데, 올해 태어나는 아기가 40만 명도 안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 미래가 없는 전망인 것이다.
이는 오랫동안 방치해두었던, 방치가 아니라 더 심각해지도록 놔두었던 잘못된 정책 때문에 우리 사회의 심각한 양극화가 초래한 하나의 현상일 것이다. 근본적인 처방은 양극화 해소에 있다. 지금 우리가 추진하려고 하는 최저임금 인상 정책, 주거복지를 실현할 부동산 정책, 이런 것들이 먼저 해결되지 않으면 저출산도 해결되기 어렵다. 근본적으로는 양극화 해소에 답이 있다고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은 남북관계의 위기도 풀어야 하고, 또 먼 미래를 더 나은 미래로 만들기 위한, 몇 십 년 앞을 내다보는 정책, 바로 원전을 중단하는 정책도 우리 사회의 여론을 갈등으로 만들 수 있는 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정책들이 왜, 어떻게 추진되어야 하는 것인지 구체적인 설명 의무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고, 그런 설명의무를 다함으로써 신뢰를 쌓아야만 정책이 앞으로 나아가면서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정기국회는 각론에 있어서 강한 민주당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위기는 곧 기회인 것이다. 그래서 의원님 한분 한분이 맡으신 그 과제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어제는 당과 청이 정기국회를 앞두고 무엇을 어떻게 협력해나갈 것인지 저녁 만찬을 통해서 서로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오늘 그 분위기를 이어서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직접 이곳에 오셔서 의원님들과 말씀을 나누는 그런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문재인표 개혁 민생 정책에 필요한 465건의 입법 과제를 우리당이 차분하게 추진해 나가는, 그런 준비를 우리가 하고 있다는 태세와 전열을 가다듬고 임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래서 정기국회가 끝나는 연말에는 국민들에게 선물 한보따리를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뿐만 아니라 조명균 통일부장관, 김수현 사회수석도 오셔서 수고를 해주실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분임토론 등에 국무위원님들과 수석비서관들께서 참석해서 당·정·청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좋은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오늘 워크숍이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의원 워크숍을 하게 된 의미를 다들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의원님 여러분들이 한분도 이탈하지 않고 밤을 새서 토론을 해주시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의원님들을 믿겠다. 의미 있는 워크숍이 되길 희망하고 함께하겠다.
■ 우원식 원내대표
이렇게 한자리 모여 여러분들 얼굴을 보니까 저도 힘이 나고 여러분들도 얼굴이 환해 보이는데, 오랜만에 다함께 얼굴 보니 좋으신가. 제가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이 장소를 정했다. 대표님 말씀대로 바깥으로 나가지 말라는 뜻도 물론 있지만, 우리 민주당이 그동안 워크숍을 하면서 충청도를 와 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 등등의 이유로 이곳을 정했다. 충청도에 와보니 숲도 푸르고 햇볕도 따뜻하고 사람들도 얼굴이 환한 게 아주 좋은 동네에 잘 왔다 싶다.
정권교체 이후 바로 원내대표가 되어서 이런 자리를 하루라도 빨리 가지고 싶었다. 그런데 모두가 잘 아시다시피 인수위가 없이 출범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너무 많았다. 또 그 과정 자체를 우리가 함께 해내고 당·정·청이 함께 모이기 위해서 국무위원 선임도 끝내고 하다 보니까 100일 지났다. 좀 늦었지만 당·정·청이 함께 정기국회를 대비하는 워크숍을 가지게 되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이렇게 보니까 우리 의원님들 등 뒤의 아우리가 눈부시게 보인다. 그 아우라는 집권여당 국회의원으로서의 아우라는 아닌 것 같고, 지난 겨울 광장을 밝게 만들어준, 아직도 내려놓을 수 없는, 꺼지지 않는 촛불의 아우라가 여러분 뒤를 환하게 비추고 있는 것 같다. 그 촛불은 우리 국민들의 기대이고, 절박함이고, 사회변화에 대한 욕구이고, 그것이 우리에게 모여 있고, 그것이 여러분들 몸에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느낀다.
우리는 정말 이번 국회를 통해서 국민의 지지와 기대에 실망이 되지 않도록 우리가 해야 될, 우리의 책임을 다해야 하는 그런 때인 것 같다. 민생을 제대로 살리고, 안보 위기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새로이 회복하고, 또 우리 국민들이 앞으로 희망을 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는 일, 그래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는 이제 막 시작해서 5년을 해야 한다. 이 5년 동안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 그것은 올해에 달려있다. 과거 우리가 여당이 되었을 때의 경험이 있는데, 그 첫 해가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가라는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 저도 집권여당의 첫 원내대표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여기 의원님들 역시 그 책임감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서 우리가 하나로 일치단결하면서 해 나가고 있다.
정권교체는 되었지만 사실 우리에게 어려움이 많이 있다. 국회는 아직 정권교체가 되지 못했다. 심지어는 정부 여당이 당연히 담당해야 될 국회운영위원장도 우리가 하지 못하고, 저렇게 버티고 있다. 여소야대에 교섭단체가 4곳이나 되는 5개의 정당이 서로 경쟁도 하고, 또 서로 힘겨루기도 하면서 헤쳐 나가야 하는 되는 그 길이 정말 쉽지 않는 길이기에 우리가 힘을 모으고, 끊어진 길도 잇고, 중단되면 이어가고, 그리고 없는 길은 만들어 가는, 전대미답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정말 지난 100일은 저도 참을인(忍)자를 가슴에 푹 박고, 당·정·청이 제대로 소통하고 야당과의 협치를 중심에 세우고, 그렇게 했던 100일이었다. 우리 선배동료 여러분들이 계셨고 힘을 하나로 합쳤기 때문에 인사청문회도 잘 마쳤고, 2달 동안 정부조직법도 잘 마무리했고, 그리고 추경까지 해서 우리 문재인 정부가 안정적으로 출범하는 기틀을 우리가 만들어 냈다.
처음에는 쉽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을 텐데, 우리가 힘을 합치니 그것이 얼마나 큰 힘이 나오는가를 우리가 서로 확인했다. 그렇게 힘을 합쳐서 이 어려운 일을 함께 해낸 우리 모두를 위해 큰 박수 한 번 보내자.
저도 원내대표로서 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한 분 한 분 말씀 드리지 못했지만 이런 마음이 이심전심으로 다 통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해해 주시라. 앞으로 200일, 300일 이런 마음으로 겸손하게 국민들이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서 곧게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정말 소중한 워크숍이다. 정권교체를 하고 첫 번째 정기국회를 준비하는 워크숍이다. 100일 동안 우리는 새 정부의 안정적 기틀을 마련했고 민생 제일을 실현해 왔고 그리고 협력적 정치 문화의 기초를 깔았다. 저는 이것이 우리 더불어민주당과 국회가 함께 만든 3대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 3대 성과를 토대로 해서 이제는 국민들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그런 개혁을 실현해내야 하는 과제가 이번 정기국회에 우리에게 있다. 우리가 여당이 되어서 이제는 국감 때 공수가 바뀌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거의 적폐를 청산해 내야하는 그런 공수 겸용의 선수가 되어야 한다. 소위 ‘리베로’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정말 철저히 준비하고, 지금 여기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들을 자기 일로 만들어가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국회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앞에서 이야기한 5년간 우리 정부가 해야 될 그 첫 국회에서 나라다운 나라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제가 늘 하는 이야기지만, 우리 몸의 중심이 어디냐고 물으면, 심장이다, 척추다, 뇌다, 이렇게 이야기들 한다. 그렇지만 저 발가락 끝이라도 곪아보면 아픈 데가 우리 몸의 중심이다.
우리 사회의 중심도 아픈데, 지난 과정을 통해서 우리사회의 아픈 데가 어디였나? 민생이 아팠다. 꽉꽉 막힌 적폐 때문에 아팠다. 안보위기 때문에 아팠다. 무너지는 민주주의 때문에 아팠다. 이 아픈 것을 김진표 위원장님이 중심이 되어서 100대 국정과제로 아픈 것을 꼼꼼히 담아냈다. 그것을 법안으로 만들어서 이제 제출하고 그 아픈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민생 제일주의 국회로 만들고, 적폐를 청산하는 국회로 만들고, 평화를 수호는 국회로 만들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국회로 이번 정기국회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우리가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민생 예산과 적폐청산을 위한 국회, 그리고 적폐의 중심인 우리 사회의 불공정과 불평등을 해소하는 국회, 나라다운 나라와 국회다운 국회, 이것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국회로 만들어가는 결의를 이 워크숍을 통해 다지고, 그 길을 토론을 통해 밝혀내자.
이번 워크숍은 특히나 당·정·청이 함께 한다. 첫 번째 세션은 정기국회 대응 전략이고, 두 번째 세션은 당·정·청이 소통하는 섹션이다. 충분히 이야기 하고, 당과 청의 관계를 확고히 여러분들의 의견을 통해서 정리해 내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또 서로 소통하면서 우리의 길을 만들어 가자는 말씀을 드린다.
먼 길 왔고 어쩌면 조금은 불편한 자리로 소박하게 준비를 했기 때문에 불편함이 있을 수도 있지만, 여러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들께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를 함께 풀어가야 한다는 합심된 마음으로 조금 불편하더라고 참아주시고, 신나게 힘 있게 그리고 하나의 힘으로 모아가면서 오늘 워크숍을 하도록 하겠다.
2017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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