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직권남용 혐의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수사 착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권남용죄로 정식 입건했다.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 옵티머스 펀드 사기 수사를 부실하게 지휘했다는 의혹과 검찰총장 재직 시절 한명숙 전 총리 관련 사건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한 시민단체‘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단체’가 고발한 내용들로서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단체’가 지난 2월과 3월, 윤 전 총장 등 현직 검사들을 직권남용죄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공수처가 이들을 입건하고 정식 수사에 나선 것이다.

이 단체는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던 2019년 5월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부실하게 수사 지휘한 의혹이 있다며 지난 2월 윤 전 총장과 검사 2명을 고발했고, 3월에는 윤 전 총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을 받는 검사들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방해했다며 윤 전 총장과 조남관 전 대검 차장을 같은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고발인은 "아직 고발인 조사를 받지는 않았고 입건 사실만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고발인 설명에 따르면, 옵티머스와 한명숙 고발 사건 모두 사건 번호가 부여된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윤 전 총장 측 변호인들은 오늘(10일) 정직 2개월의 징계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 재판에 출석했는데 재판이 끝난 뒤 공수처 수사와 관련해서는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