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7일 첫 현장 유세장소로 전통시장인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을 택했다.

이 후보의 첫 현장 유세에 신원시장이 지역구인 정태호 의원(관악을)이 동행했다. 정 의원은 이낙연캠프 핵심인사였다. 따라서 이 후보가 신원시장을 찾은 것은 이 전 대표 측과의 화학적 결합을 염두에 둔 행보다.

이 후보는 26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로 공식 등록했다. 그러므로 선거법이 허용한 현장 유세 등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이 후보가 첫 유세장소로 전통시장을 선택한 것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상인·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을 의식한 조치다.

이 후보는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며 애로사항 등을 들었다. 현장은 몰려든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지자들이 몰려들면서 시장 약 3m 폭의 중앙통로는 이동이 어려울 지경이었다. 지지자들과 상인들은 “이재명!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 후보는 “같이 사진을 찍어 달라” “사인을 해 달라”는 지지자들의 요청에 흔쾌히 응해 주는 등 여유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신원시장 마크가 찍힌 장바구니를 직접 준비해 온 이 후보는 단감과 떡 등을 샀다. 온누리상품권으로 값을 치렀다.

이 후보는 시장을 둘러본 직후 소상공인·자영업자 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후보는 현재 10만원인 소상공인 손실보상 최저액 증액을 당에 요청한 점을 밝히며 “10만원 화나지 않겠냐. 안 주는 것만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화폐 예산 증액도 정기국회에서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