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이리원 부대변인, 용산미군기지 지카바이러스 실험 관련
한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주한미군이 용산 미군기지에서 지카바이러스 실험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 산하 에지우드 생화학센터는 주한미군과 함께 생물학전에 대비하기 위한 일환으로 ‘주피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브레디 레드몬드 박사가 이와 관련해 용산에 ‘지카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추가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지카바이러스는 아직 치료제와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고, WHO에서 남미지역에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위험성이 높은 감염 질환이다.
특히 감염바이러스는 어떻게 변이돼서 전파될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초에 우리나라에서도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런 바이러스를 대한민국 수도 한 가운데에서 실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로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은 타국의 수도에서 병원체 실험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이는 상식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우방국에 대한 태도로서 매우 부적절하다.
또한 정부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모를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국민들은 메르스 사태를 통해 전염병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응에 많은 실망을 했다. 정부가 최소한의 반성과 책임감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이러한 위험천만한 시험을 그냥 내버려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난해 주한미군은 살아있는 탄저균을 일반 택배와 함께 배송 받고 이를 질병관리본부에도 알리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사건이 또 발생했다. 이쯤 되면 정부가 이런 일들에 대해서 사실상 묵인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까지 되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주한미군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묵묵부답이다. 미국 정부는 사실 관계를 분명히 하고 사과할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사과해야 한다. 우리 정부도 이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후속 조치와 재발방지 방안을 조속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다.
2016년 5월 12일
정의당 부대변인 이 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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