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상임대표, 창원 방문 기자회견 인사말
일시: 3월 11일(목) 14:00
장소: 경남도청 프레스센터
담대하고 책임 있는 야권연대의 모범, 창원에서 시작합시다.
존경하는 창원시민 여러분,
정의당 대표 심상정입니다. 먼저 저희당 노회찬 후보를 민중단일 후보로 선출해 주신 경남의 민주노총 조합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비록 5석의 작은 의석이지만, 정의당은 19대 국회에서 임금피크제 법제화, 환노위를 여대야소로 만들려는 정부여당의 시도를 사력을 다해 막았습니다. 국민의 노동조합이 되겠다는 사명감으로 제1야당을 견인해서 박근혜 정부의 집요한 노동개악을 저지해왔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노동자 시민들과 함께 이곳 창원에서 노회찬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 뼛속깊이 반-노동인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고 땀의 정의를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창원시민 여러분,
우리 노회찬 후보가 갑작그레 전략공천이 되서 이곳에 내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노회찬 후보를 열렬히 성원하고, 응원해주신 것에 대해서 정의당 대표로서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창원 시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정의당은 1%를 위해 99%를 볼모로 잡는 기득권 경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민생을 살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에 노회찬 후보가 창원시민들의 선택을 받게 되면, 국회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3선 국회의원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노회찬 후보 3선 국회의원이 되서 창원지역 발전에 더욱 더 큰 힘을 쏟아 부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존경하는 창원시민 여러분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기득정당의 사보타주로 선거구 획정이 늦춰진 결과, 아직도 각 정당들은 정책비전 제시는커녕 이제 후보들을 공천하고 있는 중입니다.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위한 최소한의 정보조차도 제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거구 획정을 가로막아 사상 최악의 깜깜이 선거로 만든 장본인인 새누리당은 이제 권력다툼에 한창입니다. 살생부가 떠돌고 죽이겠다는 욕설이 난무합니다.
경제실패로 민생을 파탄내고, 그러면서도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왕정에서나 어울릴법한 암투를 벌이고 있는 이 오만하고 무능한 새누리당을 창원 시민들께서 단호히 심판해주셔야 합니다. 이런 새누리당이 승자독식 제도와 일여다야 구도의 힘을 빌어서 과반의석 갖도록 허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엊그제 제가 국회에서 야당들에게 야권연대를 위한 협상에 나설 것을 절박하게 호소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번 총선을 여소야대 국회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야권에 주어진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번 총선결과에 따라서 박근혜 정부의 지난 3년에 대한 평가도, 남은 2년의 내용도 결정될 것입니다.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을 얻으면, 역사교과서 국정화, 위안부 협상, 개성공단 폐쇄, 인권유린의 테러방지법 등 수많은 박근혜 정부의 역주행이 정치적으로 승인받게 됩니다. 재벌대기업만 배불리겠다고 노동자를 희생시키는 정치는 더 기승을 부릴 것입니다. 19대 국회에서 가까스로 저지하고 있는 노동법 개악은 현실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야권연대는 곧 민생을 살리는 길이고 국민을 위한 연대라 생각합니다.
또한 야권연대는 민심을 제대로 받드는 길이기도 합니다. 우리 선거제도가 유럽처럼 민의가 골고루 반영되는 비례대표제였다면, 야당이 선거에서 사전에 연대를 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각자 열심히 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정책을 중심으로 연합정치를 하면 됩니다. 그러나 1등에 던져지지 않은 민의는 사표가 되는 승자독식 선거제도 아래서 야권연대는 새누리당 주장처럼 민심을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 버려질 민심을 제대로 받드는 전략입니다. 승자독식의 상황에서 야권이 최소한의 협력을 이뤄내지 않고 승리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가뜩이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손발을 묶고 싸우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존경하는 창원 시민여러분,
작은 정당 정의당이 이렇게 애를 쓰고 있지만, 큰 정당들의 반응은 영 미적지근합니다. 호남 주도권을 둘러싼 이전투구에 골몰하고, 야권연대를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 이제 정말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국민의당은 끝장토론을 진행해서라도 야권연대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아야 합니다. 민심을 받들고 국민과 함께 야당이 승리하는 길에 국민의당이 동참해주기를 바랍니다.
결국 문제는 더불어민주당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통합을 말했고, 정의당과 야권연대의 원칙과 방향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만약 더불어민주당이 정치공세나 패권적 단일화 차원에서 야권연대를 접근하는 것이라면, 국민들은 이 야권연대의 가장 큰 걸림돌을 더불어민주당으로 여기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 야권연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진정성이 끝내 확인되지 않는다면, 정의당 역시 결연하게 정의당의 길을 갈 것임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사랑하는 창원시민 여러분,
창원성산은 울산북구, 김해을과 함께 동토의 영남에서 야권이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지역입니다. 창원성산에서 야권연대의 모범을 만들어내는 일은 진보정치1번지 창원의 숙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창원성산이 야권연대의 제1전략지역이 되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역의 정치인들이 개인의 유불리를 따질 것이 아니라, 국민을 받들고 모든 야당이 공동승리를 이루는데 협력하기를 바랍니다. 대승적 견지에서 야권연대 실현에 머리를 맞댈 것을 호소 드립니다.
요즘 경남에서 언짢은 소식들이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도지사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홍준표 지사는 취임하자마자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이 일방적으로 폐쇄됐습니다. 또 전국에서 유일하게 아이들의 무상급식을 중단시켰습니다. 참다못한 우리 경남도민들이 주민소환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또 맞불을 놓듯 시작된 교육감 주민소환에서 홍지사의 측근이 허위서명 지시로 구속됐습니다. 홍준표 지사 본인이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 재판을 받고 있으면서, 얼마나 경남도민들, 창원시민들을 우습게 봤으면, 이런 오만방자한 일이 계속되겠습니까?
부패혐의로 재판받는 도지사가 이렇게 위풍당당 할 수 있는 것은 경남이 새누리당 일당지배체제 아래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희 정의당이 진보정치의 대표선수 노회찬을 전략공천 한 것입니다. 우리 노회찬 후보 내려오자마자 ‘홍준표방지법’ 등 내놓으며 야당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역정가를 안하무인격으로 지배했던 새누리당이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창원 유권자의 상처받은 자존심을 우리 노회찬 후보가 반드시 어루만져 드릴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노회찬의 저력입니다. 우리 노회찬 후보 여의도로 보내주십시오. 권영길 대표에 이어서 창원의 정치적 자부심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사랑하는 창원시민 여러분,
노회찬을 당선시키면 창원과 경남정치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입니다. 노회찬과 함께 국민의 노동조합 정의당이 월급 올리고, 일자리 지키는 ‘정의로운 경제’ 반드시 실현시켜 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3월 11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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