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3일 "찾아가는 한글교육 글짓기대회 시상식 가져

늦깎이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시상식이 남해서 열렸다. 지난 10월 24일 남해군에서 열린찾아가는 한글교육 글짓기대회 입상자에 대한 시상식이 3일 오전 10시 남해문화체육센터에서 열렸다.

"고된 시집살이만큼 글을 몰라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한글을 몰라 겪었던 아픈 상처를 글로 써내 글짓기 부문 대상을 차지한 김영순 할머니(79, 남해읍 선소)를 비롯한 늦깎이 학생과 결혼이주여성 등 49명이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

이들은 김 할머니처럼 어려운 시기에 태어나 한글을 배우지 못한 채 살아오다 군에서 마련한찾아가는 한글교육을 통해 글을 깨친 뒤 그동안 같이 공부해 온 쟁쟁한 경쟁자를 뚫고 영광의 자리에 서게 된 것이다.

시상식장에는 늦깎이 학생들이 그 동안 쏟은 배움의 열정과 한글을 깨친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가족과 한글강사, 그리고 하영제 군수를 비롯한 공무원 등 4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워 이들을 축하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할머니들은 설레임과 초조감 속에 시상식의 차례를 기다리다 마침내 평생 처음 받아 본 상장에 문맹의 짐을 털어버린 기쁨이 교차하며 애써 참아온 눈물을 훔쳤다.

이날 수상자는 글짓기 부문에 김영순 할머니 등 25명과 글쓰기 부문 박선악 할머니(79, 남해읍 오동) 등 20명, 특별상에 최고령 참가상 송용심(88,남면 유규)할머니 등 4명을 비롯해 결혼이주여성 6명도 포함돼 있다.

하 군수는"어려운 시기에 태어나 글을 몰라 평생 가슴에 멍을 안고 살아오셨던 이시대의 어머니들과 감동의 자리를 같이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이분들에게 존경과 격려를 보내며, 앞으로 진정한 문화 복지 공동체가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2007.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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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빙메이커투 : 한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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