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 강성국 박사,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학과선택법>에서 선택 기준 제시

수능성적이 발표되면 수험생들의 마음은 더욱 바빠지게 될 것이다. 급한 마음에 놓치기 쉬운 학과 선택 기준을 점검해보자.

한 대학신문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중 2/3가 전공을 바꾸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나 학과 선택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준다. 전공을 바꾸려는 가장 큰 이유는 적성과 취업문제로 약 70%의 비중을 차지한다.

워크넷, 커리어넷 등에서는 무료 직업적성검사를 통해 적성과 흥미를 분석한 후 관련 직업과 학과를 제시해준다. 관심있는 직업에 대한 정보는 한국고용정보원의 직업사전에서 알아볼 수 있다. 각 직업의 업무 내용, 필요한 능력, 수입, 관련 학과까지 연결된다.

해당 학과의 교육 내용과 졸업 후 진출 분야도 꼭 챙겨보자. 학과별 취업 상황은 교육부가 매년 시행중인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통계조사 시스템을 구축한 한국교육개발원 강성국 박사는 최근 학과선택 지침서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학과선택법, 케이펍 출간>를 펴내고 선택 기준을 제시했다.

이 책에는 전국 1만7천여 개에 달하는 대학학과를 문과 -인문계열/ 사회계열/ 예체능계열/ 교육계열, 이과 -공학계열/ 자연계열/ 의약계열 등 7대 계열로 나눈 뒤, 총 128개 소계열 별로 교육 내용, 관련학과, 취업분야, 취업률을 제시, 학과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졸업 후 진출 분야와 취업률은 계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공과 취업 연관성이 낮은 계열은 인문/사회/자연계열이고 교육/예체능/공학/의약은 해당 전공 분야로 취업하는 비율이 높았다.

언어 관련 학과의 경우, 국문과와 영문과 졸업생의 31%가 진출한 문리/어학계 학원 강사가 가장 많이 취업하는 분야로 나타났다. 언어교육, 인문교육, 사회교육 등 중등교육 관련 학과는 최대 17.33%가 중등학교 교사의 길을 찾은 데 비해 50% 이상이 문리/어학계 강사로 취업했다.

공학 계열의 경우, 건축공학, 도시공학, 금속공학, 전자공학 등에서 50% 이상이 전공을 살려 취업했다. 가장 높은 전공 관련성을 나타낸 분야는 의약계열로 의학/치의학/한의학/간호/약학 전공자의 90% 이상이 해당 분야로 진출했다.

강 박사는 개인의 적성과 희망 직업을 단계별로 점검한 후 학과 정보를 탐색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현재의 취업률보다 실제로 졸업할 시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과 성격상 취업률이 낮지만 진학률이 높은 과도 있다는 것도 알아두자.

취업률, 적성, 학교의 평판, 합격 가능성 등 학과 선택 요인은 다양하다. 후보자 한 명이 모든 유권자들의 요구 사항을 만족시킬 수 없듯이 학과 선택 기준도 여러 가지다. 각자의 기준을 세우되 치밀한 탐색으로 후회없는 선택을 하는 것이 수험생들이 풀어야 할 과제일 것이다.

<학과선택 3단계>

1. 나를 알자 - 자신이 잘하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라.

직업 적성 검사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부모님과 선생님의 도움을 받자.

2. 직업을 알자 - 하고 싶은 일과 학과를 연결하라

주변에서 본 직업에 한정하지 말고 다양한 직업, 미래 사회에 맞는 직업을 탐색하라. 직업 정보 사이트에서는 직업별 업무 내용과 수입, 필요한 능력 등 기본 정보와 함께 관련 학과를 알려준다.

3. 학과를 알자 - 학과의 교육 내용과 졸업 후 진출 분야를 확인하자

전국의 학과는 1만개가 넘는다. 목표 학과를 3개 정도로 좁힌 후 어느 대학에 개설되었는지를 찾고 대학 별로 교육 내용을 비교한다. 대학 입학처에서는 발전방향, 지원정책, 시설에 대한 정보를, 학과 사이트에서는 교수진, 교육 과정, 재학생 생활, 졸업생 진출 분야 등을 알 수 있다. 학과별 취업상황은 교육인적자원 통계 사이트에서 찾는다.

2007.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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