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관리자 중 육아휴직 사용 27%에 불과, 모성보호 미흡

- 100인 이상 341개 기업 2,361명 조사결과 나타나

여성부(장관 변도윤)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하여 수행한 2007년도 여성인력패널조사-여성관리자패널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상시 종업원 100인 이상 341개 기업체에 근무하는 여성대리급 이상 2,361명이 참여한 여성관리자에 대한 국내 최초의 대규모 패널조사이다.

주요 조사내용은 조사대상 기업의 인적자원관리현황, 근로실태, 경력형성 과정, 일과 가정 양립, 차별경험과 모성보호 등으로 이루어졌다.

◇ 직장내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 여전히 존재

조사대상 기업에 근무하는 정규직 여성인력의 열중 아홉(89.4%)은 사원급과 대리급으로 일하고 있는 반면, 임원급은 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대상 기업의 2개기업중 하나(53%, 179개)에는 부장이상 여성관리자가 전혀 없으며, 4개기업중 3개기업(74%, 250개)에는 여성임원이 한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승진인원의 직급별 분포를 남녀별로 비교해보면, 여성의 58.4%가 사원에서 대리급으로의 승진인데 비해, 남성의 경우는 39.3%가 사원에서 대리급으로의 승진이었다.

과장급 이상의 승진을 보면 전체 승진 여성 10명중 1명(10.6%)이 차장으로 승진한데 비해, 남성의 경우 10명중 2명(18.8%)이 차장급으로 승진하고, 그 차이는 직급이 올라갈수록 더 크게 벌어진다.

이번 조사결과는 아직도 관리직 진출에서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Glass Ceiling)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직장내 여성차별 여전, 일-가정 양립 미흡

직장에서의 차별경험이 있는지를 질문한 결과, 승진이나 승급에서의 차별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43.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외 임금 차별(40.7%)과 부서나 업무배치시 차별(27.4%)도 여성관리자들이 직장에서 많이 경험한 차별로 지적되었다.

출산을 경험한 여성관리자 중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우는 27.0%에 불과해 모성보호를 위한 직장환경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 육아휴직을 신청하지 않은 주요 이유

규정에 있지만 신청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26.9%), 업무상 공백을 갖기 어려워서(8.5%)로 응답함

※ 우리나라 육아휴직 사용률: 35.8%(07년 고용보험 가입자 중)

※ 외국의 육아휴직 사용률: 독일(95%,04), 스웨덴(90%,03), 네덜란드(42%,01)

여성관리자 개인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50.5시간이고, 직급이 높을수록 근로시간이 길어지고 업무부담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일과 가정의 양립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07년 우리나라 전산업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 43.4시간

◇ 여성관리자에 대한 평가와 여성의 직장에 대한 인식 변화

이번 조사에서 기업의 인사담당자와 여성관리자 모두 여성관리자의 업무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3.7점/5점)하고 있다.

그러나, 업무몰입?충성도, 조직내 친화력에 대해서는 여성관리자 본인은 높게 평가(3.8점/5점)한 반면, 인사담당자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3.4점/5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관리자의 경력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멘토링의 경우, 과반수(57.3%)가 활용하고 있으며, 조직내에서는 남성 멘토가, 조직 외에서는 여성 멘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직장 내 멘토는 남성 78.9%, 여성 62.0%인 반면,직장 외 멘토는 여성 20.4%, 남성 14.9%로 나타남(중복응답)

한편, 직장일이 삶의 보람과 활력을 준다는 경우가 조사대상의 81.2%로 높게 나타나, 이제는 직장생활이 여성에게도 가정생활과 더불어 중요한 삶의 가치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장시간 근무로 가정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51.4%)와 자녀양육 부담으로 일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다는 경우(50.1%)도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어,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문화 조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 여성부,여성친화적 기업문화 조성에 역점

여성부는 이번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남성중심의 조직문화, 육아부담 등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들이 없도록 여성친화적 기업문화 조성에 역점을 두기로 하였다.

※ 여성친화적 기업문화 조성 관련 주요내용

- 채용, 승진, 부서배치 등에서 양성평등한 인사관리

-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 활성화

- 여성을 위한 편의시설 등 여성친화적 근무환경 개선

이러한 취지에서, 여성발전과 양성평등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올해 여성주간(7.1∼7일) 기념행사의 주제를 여성이 일하기 좋은 사회로 정하여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행사기간 중에는 평소 여성인력개발,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 등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 조성 실적이 우수한 기업을 포상할 계획이다.

또한 남녀가 일하기 좋은 기업모델 및 여성친화지표를 기업규모별로 개발하고, 기업의 여성친화 정도를 진단하기 위한 시범운영을 금년에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여성부에서는 직장 등에서 여성의 역할모델이 되어주거나 개인적인 상담자가 되어줌으로써, 여성의 경력개발과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멘토링 활동을 확대·지원하고 있다.

※ 여성부는 지난 6월 16일(월)「2008 사이버멘토링 자매결연식」을 개최하여 올해 800쌍의 멘토-멘티를 새롭게 맺어주는 등 2002년부터 시작한 사이버멘토링 사업을 확대·추진하고 있음.

2008.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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