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뽑고, 뽑아도 나가는 이중고 시달려

중소기업 구인난이 심각하다. 애초 채용하려고 마음 먹었던 인원의 절반 정도 밖에 충원하지 못하고 있었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060300)(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종업원수 300인 미만 중소기업 166개사를 대상으로 2007년 신규채용 부족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지난해 166개 중소기업이 당초 채용하고자 계획했던 인원은 1천 94명이었다. 하지만 실제 채용한 인원은 822명에 머물렀다. 계획했던 규모의 4분의 1(24.9%)을 채용하지 못한 것이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기껏 채용했던 822명 중 234명이 조사 시점 현재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시 뽑았던 인원의 3분의 1(28.7%)이 나가버린 것이다.

결국 실제 충원한 인원은 588명에 불과했다. 계획인원에서 506명이 모자랐다. 채용하고자 했던 인력보다 46.3%가 부족한 수치다. 필요인력의 절반 가까운 인원을 충원하지 못한 것이다.

이처럼 중소기업들이 인력수급에 몸살을 앓는 이유는 뭘까. 계획대로 채용하지 못한 기업에게 채용부족이 야기된 주된 이유가 뭔지 물었다.

▶직무에 적합한 인재 부족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절반에 가까운 45.2%가 이를 꼽았는데, 쓸만한 인재가 지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능력과 소양을 갖춘 지원자는 대기업이나 공기업으로만 눈을 돌릴 뿐 중소기업엔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신입사원이 중도에 이탈한다는 응답은 24.2%가 꼽았다. 힘들게 뽑아놨지만 중소기업의 열악한 사정과 빈약한 처우로 나가버리고 만다는 것.

하지만 이마저도 지원자가 있어야 가능한 일. ▶지원자 자체의 부족을 꼽은 기업도 14.5%나 됐다.

▶합격자의 입사 거부(9.7%)도 문제였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재의 중요성이 날로 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기의 인력난은 기업간 양극화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덧붙여 이 대표는 "중기가 채용하고자 하는 일자리의 절반 가까이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과 구직자 간 눈높이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인식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008.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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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빙메이커투 : 이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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