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05년부터 시대 상황에 맞게 사기 테마를 바꾸어가며 서민을 상대로 전문적인 사기행각을 벌여온 전국 단위 "기업형" 전화사기 조직단 20명을 검거하여, 서울시 중랑구 상봉동에 사는 총책 이00(32세, 남) 등 3명을 구속하고, 서울시 이하 미상 노숙자 김00(45세, 남)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하였다.

범인들은 국내에서 보이스피싱 사기가 성행하던 2006년 이전인 2005년 초순경부터 조직적으로 서울역, 수원역 등에서 노숙자에게 접근, 통장과 휴대폰을 만들어 3년간에 걸쳐 사기 유형을 바꾸어가며 사기행각을 벌인 서민상대 기업형 사기단으로 인터넷 사용이 능숙하고 두뇌가 명석하여 모든 사항을 관장하는 일명 총책, 서울역 등에서 노숙자를 모집하여 통장과 휴대폰을 개설하는 모집책, 인터넷이나 광고전단에서 대상자를 물색하는 물색책 물색된 대상자와 전화로 상담하는 작업책 등으로 각각 역할을 분담한 다음, 우선 모집책은 서울역, 수원역 등 주요 전철역이나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노숙자를 모집하여 노숙자 명의로 통장과 휴대전화를 만들고 통장해지에 대비하여 찜질방과 여관 등지에서 합숙시켜 관리하고, 물색책은 인터넷상 물품판매 사이트나 부동산관련 정보지에서 불특정 피해자 정보를 알아내어 범죄 대상자를 선정하면, 작업책은 피해자들에게 전화하여 뛰어난 언변과 화술로 적게는 50만원에서 많게는 수 천만원까지 편취한 것이다.

주요 수법으로는 ▲ 05년도 최초에는 전국적으로 부동산 거래가 왕성했던 시기로, 부동산을 매매한다고 광고 낸 집주인에게 전화하여 "고가에 매도한다는 사람이 있는데 그 전에 실거래가 확인서를 발급 받아야 한다" 며 부동산 감정료 명목으로 편취하는 부동산 매매 빙자 사기,▲ 06년도에는 학생·주부 등이 인터넷을 이용한 물품구입이 성행하자, 물품 구매사이트를 이용하여 피해자에게 "질 좋은 물품을 저가에 판매 한다" 고 속여 대금을 편취하는 일명 인터넷 물품구매사기,▲ 07년도 초순경에는 중국인들이 국내인을 상대로한 관공서 공무원 사칭 사기수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피해자들에게 "검찰청 직원인데 은행원이 연류 된 대형 사기사건이 발생했다 당신의 은행계좌를 보호해야 한다"며 불안감을 조성하여 비밀번호를 알아낸 다음 편취하는 관공서 공무원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 07년 중반 이후에는 서민경제가 어려워지자, 생활정보지에서 저금리 고액대출이라는 글을 올려놓고 대출수수료를 편취하는 대출빙자 금융사기 ▲ 최근에는 경찰의 단속이 집중되고 포위망이 좁혀오자 사기 테마와 유형을 완전히 변경하여, 노숙자 명의의 통장과 전화를 개설하여 1개당 7∼80만원에 판매하는 대포통장·전화 판매사기 수법으로 발전하였으며, 시대적 흐름에 맞춰 사기의 유형과 테마를 선정하는 등 국내 사기수법의 변천을 주도 해온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최대규모 사기조직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 결과 범인들은 노숙자 200여명 명의로 통장 500여개를 만들어 2006. 3. 13. 경남 진해시 풍호동에 사는 회사원 강00(36세, 남)에게 부동산 중개수수료 명목으로 500만원, 2007. 5. 11. 대전시 중구 문화동에 사는 주부 김00(45세, 여)에게 검찰청 직원을 사칭하며 현금지급기로 유인하여 220만원을 편취하는 등 2,000여명의 피해자로부터 10억원이 넘는 금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들은 노숙자 행색을 하며 만약 검거 시 "나는 노숙자다 통장명의만 빌려줬다 아무것도 모른다"며 가공의 "이 부장"이라는 가공의 인물을 내세워 "이부장이 내 통장을 이용했다"며 또 다른 피해자임을 주장하며 그간의 처벌을 조직적으로 피해 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 수사를 위해 2005년부터 최근까지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각종 보이스피싱 사기사건 100여건을 정밀 분석한 결과 공통점이 있는 노숙자를 특정하고 4개월간 추적 및 잠복수사로 모집책·물색책을 검거하고 최종적으로 총책을 검거 하였으며, 범인들은 보이스피싱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고가의 외제 승용차를 구입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사건 수사를 계기로 유사한 방법으로 범행하는 또 다른 범죄조직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 피해사례를 파악 지속적으로 수사 범인을 검거하여 서민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08.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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