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수출둔화…설비투자·건설기성은 증가

지난 8월 중 경기는 물가상승, 조업일수 감소, 자동차업계의 부분파업 등으로 내수가 부진하고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어 산업생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으며, 소비도 증가세가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소폭 증가했으며, 건설기성(경상)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8월 중 광공업 생산은 지난달보다 2.2% 감소했으며, 전년동월에 비해서도 1.9% 증가에 그쳐 7월의 8.6% 증가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됐다. 또한 조업일수를 조정한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4.3% 증가해 전월의 6.1% 증가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을 나타났다.

8월에 광공업 생산이 부진한 원인을 보면, 전월에 비해 조업일수 감소, 세계경기 부진에 따른 반도체 및 부품 등에서 수출이 부진하고 휴대용전화기 보조금 폐지에 따른 국내수요 감소 등이 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의 분규도 지난달에 이어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됐다.

광공업 생산을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의료정밀 등이 전월에 비해 증가했으나 반도체 및 부품, 영상음향통신 등에서 부진했으며, 작년 8월에 비해서는 자동차, 식료품, 컴퓨터 등은 부진했으나 영상음향통신, 반도체 및 부품, 기타운송장비 등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는 화학제품, 석유정제의 재고가 늘어 전월비 0.8% 증가했다. 작년 8월에 비해서는 1차 금속, 석유정제 등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및 부품, 화학제품 등의 재고 증가로 14.4% 늘었다. 재고 증가의 주요 요인인 반도체 및 부품을 제외한 재고는 전년동월비 3.7% 증가해 지난달(2.9%) 보다는 증가폭이 다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달에 비해 1.2% 감소했으며, 작년 8월에 비해서도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서비스업 생산은 영업일수 감소와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부동산 및 임대업, 개인서비스업 등에서의 부진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전월에 비해 교육서비스업, 통신업, 사업서비스업 등에서 부진했으며, 작년 8월에 비해서는 금융 및 보험업,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 등은 증가했으나 부동산 및 임대업, 개인서비스업 등에서는 부진했다.

소비재 판매 지난달과 비슷…전년동월비는 둔화

소비재 판매는 전월대비 0.1% 증가해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이나 작년에 8월에 비해서는 1.5% 증가하는데 그쳐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월에 비해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감소했으나, 의복·직물 등 준내구재 등에서는 증가했다. 는 자동차의 부분파업으로 인한 승용차 판매부진과 상품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차량용 연료 및 가공식품 등의 판매부진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1.7%), 전문상품소매점(-1.4%)에서 지난달에 비해 감소한 반면, 백화점(13.6%)에서는 증가했다. 작년 8월에 비해서는 전문상품소매점(-1.7%)에서 감소했고, 백화점(8.5%), 무점포판매점(6.7%), 대형마트(1.2%)에서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건설기성은 증가세 지속…기계·건설 수주는 감소

설비투자는 운수장비 투자는 감소했으나 전기 및 전자기기 등 기계류의 투자가 늘어 작년 8월에 비해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설비투자의 선행지표격인 국내 기계수주는 전기업, 1차 금속제조업 등 공공부문 및 민간부문 모두 발주가 줄어 작년 8월에 비해서 1.7%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설기성(경상)이 작년 8월에 비해 10.0% 증가했으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경상)는 건축부문의 경기부진으로 작년 8월에 비해 7.6% 감소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선행지수 전년동월비 하락세 지속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보다 0.2p 하락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종합주가지수, 건설수주액 등의 부진으로 지난달에 비해 0.4%p 하락했다.

통계청은 향후 실물지표의 움직임은 미국 금융위기 파장, 중국 멜라민분유 파동, 추석명절효과 등의 영향으로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