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연료가격 상승·여름 냉방제품 특수 영향

국제유가 상승으로 차량용 연료 가격이 오르고 여름철 냉방가전제품 수요확대로 7월 소매판매액이 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7월 소매판매액 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20조 7,8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3% 증가했다.

이는 2006년 1월(12.7%) 이후 최대치로, 전년 동기 대비 소매판매액은 올해 1월에 9.6% 증가한 이후 2월 7.2%, 3월 8.7%, 4월 10.6%, 5월 10.1%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6월 6.8%로 크게 둔화됐었다.

차량용 연료를 제외한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7월에 비해 9.0% 증가했으며,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불변금액 판매액(2005년 가격 기준)은 3.9% 증가했다. 특히 불변금액 소매판매액은 올 들어 1~5월 중에는 증가세를 유지하다 6월 1.0% 감소하는 등 마이너스로 전환됐다가 이번 7월에 다시 플러스로 반전된 것이다.

부문별 소매판매액 동향을 보면, 전년동월에 비해 차량용연료(28.0%), 의약품·의료용품(14.3%), 화장품 및 비누(13.6%), 식료품(8.7%) 등 비내구재에서 16.3% 증가했다. 의류 및 신발(6.8%) 등의 호조로 준내구재는 7.4% 증가해 전월(2.5%)보다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내구재는 가전제품·컴퓨터·통신기기(9.5%), 승용차(5.4%) 등에서 호조를 보여 6월 0.3% 감소에서 7.3% 증가로 전환됐다.

주요 소매업태별로는 전년동월에 비해 ‘대형소매점’의 판매액이 7.1% 늘어 3개월째 7%를 상회하는 증가 수준을 유지했으며, 지속적인 점포수 증가를 보이고 있는 ‘편의점’(17.8%)은 2007년 11월 이후 9개월째, 사이버쇼핑몰을 포함한 ‘무점포판매’(17.0%)는 2007년 10월 이후 10개월째 두자리 수 증가세를 지속했다.

‘전문상품소매점’(12조 3,265억원)은 차량용 연료(28.0%), 승용차(5.4%) 등의 판매액이 증가해 12.6%의 높은 증가세 나타냈다.

16개 시도별로 대형소매점 판매액을 보면, 비중이 제일 큰 서울의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13조원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5.6% 늘었고, 다음으로 판매비중이 큰 경기도는 9,500억원으로 6.9% 증가해 전체 평균(7.1%)보다 낮은 증가 수준을 나타냈다.

그밖에 충남(24.1%), 경북(15.0%), 제주(14.5%), 경남(14.2%), 강원(13.4%), 전남(13.3%), 전북(7.5%) 등에서 신규점포 출점 등으로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매출액 증가세를 보인 반면, 대전(6.3%), 울산(6.2%), 광주(6.1%), 인천(5.8%), 대구(4.6%), 부산(4.5%), 충북(4.4%) 등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