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기획재정차관 “라면·빵 등 인하 기대”

정부가 석유ㆍ밀가루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는 것에 맞춰 국내 생활필수품 가격인하 유도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그간 가격 상승폭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관련 품목으로의 파급효과를 세밀히 분석, 가격 안정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소비자단체 물가신고센터에 접수되는 신고사항에 대해 소관부처 검토 후, 필요시 매점매석ㆍ담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정부는 5일 오전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한국은행ㆍ소비자원ㆍ대한상공회의소ㆍ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4차 물가 및 민생안정 차관회의’를 민관합동으로 개최하고, 최근의 물가 동향 및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관계부처 차관뿐만 아니라 한국은행, 소비자원,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관합동 물가 및 민생안정 차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차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요인이 있다면 그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3월 이후 국제 밀가루 가격 하락분이 국내 밀가루 가격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밀가루 관세를 무세화하고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는 밀가루를 직수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한제분, 동아제분, CJ 등 제분업계는 밀가루 관세율 인하 효과를 감안, 밀가루 가격을 8~20% 인하하기로 화답했다.

이와 관련해 김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밀가루 가격이 내려감에 따라 관련 업체들이 라면과 빵 등 서민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품목에 대한 가격을 인하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품목별로 ‘수입ㆍ생산-유통-소비’ 전 단계에 걸쳐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물가교란요인 발생시 선제적 대응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그간 수입원재료 등의 가격 상승폭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관련 품목에의 파급효과를 세밀히 분석, 가격안정 대책을 마련할 뜻을 내비쳤다.

개인서비스 요금 등의 과다ㆍ편승 인상 방지를 위해 소비자단체 물가신고센터 신고사항에 대해서도 소관부처 검토 후, 필요시 매점매석ㆍ담합 등의 조사도 추진키로 했다.

김 차관은 “분위기에 편승해 가격을 올리는 행위 등을 집중 점검할 것”이라며 “특히 신학기를 앞두고 교복ㆍ참고서 등 가격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최근 의미있는 수준의 하락세를 보였다”며 “낙엽 한 잎을 보고 가을이 왔음을 안다”고 언급, 물가상승 분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됐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민간단체에도 “경제 전반에 걸쳐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차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달라”고 당부했다.

2008.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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