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
존경하는 박병석 위원장님을 비롯한 특위위원 여러분, 그리고 방송을 통해 이 자리를 지켜보고 계신 국민 여러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한덕수입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을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체감경기와 부족한 일자리, 격차가 줄어들지 않는 양극화현상 등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서 겪고 계신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앞섭니다.
국회의 동의를 얻어 제게 국무총리라는 막중한 소임이 주어진다면 저는 무엇보다도 경제를 더욱 활성화시켜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또한 참여정부 마지막 해를 결산하는 총리로서 그 결실을 국민여러분께 돌려드리고 대선을 공명정대하게 관리하여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특위위원 여러분, 저는 1970년대 초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지난 30여 년간 '공무원이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봉사자'라는 소임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지켜온 소신은 "맡은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고 정성을 다하자", 그리고 "모든 정책은 국가와 국민의 입장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경제기획원과 상공부를 거쳐 통상교섭본부장, OECD대사로 일하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국제사회의 경쟁을 온몸으로 경험했습니다.
참여정부 들어 국무조정실장과 경제부총리로 일하면서 국정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균형잡힌 시각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지금껏 공직자로 일하면서 저는 우리 국가와 사회로부터 넘치는 사랑과 혜택을 입었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감히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총리로 지명 받아 여러 위원님 앞에 서게 된 것은 다시 한번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라는 소명을 받기 위해서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제가 비록 여러 면에서 부족합니다만, 그간 다양한 공직생활을 통해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번영을 위해 일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특위위원 여러분! 참여정부는 출범 이후 성장과 분배의 이분법을 넘어 '성장을 통한 분배, 분배를 통한 성장'의 선순환을 이루어야 한다는 인식 아래 동반성장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여 왔으며, 상당한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동반성장이 확고히 정착될 수 있도록 과감하고 철저한 정책 점검과 집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기간 정부가 추진해 온 과제들을 마무리하는데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의 선진한국 건설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여 차질 없이 다음 정부에 넘겨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총리의 가장 중요한 소임은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서민생활이 안정을 되찾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사회 구석구석을 찾아 다니면서 각계각층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정부정책이 국민께 어떻게 체감되고 얼마나 반영되는지 확인하고 고칠 것은 고쳐나가겠습니다.
기업활동을 제약하는 불합리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중소기업 및 서비스산업 육성, 사회적서비스 일자리 확대 등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정책들도 다시금 챙겨볼 것입니다.
참여정부 경제부총리로 일한 저로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 사교육비 증가, 양극화 문제 등으로 국민 여러분께서 받고 계신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죄송하고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편안하고 안정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더욱 정성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재래시장, 택시, 화물운송, 음식점 등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삶이 여전히 어렵습니다. 단기간에 해결하기 힘든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있습니다만, 많은 분들을 찾아뵙고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지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동안 정부가 구축해 온 사회안전망도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아동유괴, 학교폭력, 민생범죄 등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염려를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생계를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놀랄 정도로 짧은 기간 내에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규모 1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그 바탕에는 우리의 우수한 인적자원이 있었습니다.
국가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는 지금 지속적인 발전을 담보하고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사람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고히 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참여정부가 수립한 종합적인 미래 국가발전전략인 '비전 2030'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교하게 다듬어 나갈 것입니다.
모든 정책에 대해 국회와 충분히 협의하고 조율을 거쳐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귀를 열어 모두의 의견을 듣고 대화하면서 국정을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올 12월에는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그간 17대 총선과 제4기 지방선거 등을 통해 확고히 뿌리내린 깨끗한 선거문화가 이번 대선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공정한 선거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내각의 엄정중립을 굳게 지켜나가면서 대통령 임기 말 흐트러지기 쉬운 공직자들의 기강도 확고히 세워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특위위원 여러분, 협상의 마무리단계에 들어선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관련해 우리 사회 일각에서 우려와 걱정이 있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으며, 이러한 점을 마음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청문회를 통해 충분히 논의되리라 믿으며, 이 자리에서는 간략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세계화, 정보화가 진전되면서 국가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제도 통합되고 있습니다. 수출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우리에게는 더 넓은 시장이 필요합니다.
그간의 개방 경험에서 우리의 경쟁력은 충분히 입증되었습니다. 이제는 국익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불가피한 피해에 대해서는 세심한 보완조치를 통하여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분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입니다.
결코 쉬운 길은 아닙니다만, 정부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꼭 필요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이 길을 가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존경하는 특위위원 여러분! 국민 여러분! 저는 경제활성화와 안정적인 국정관리를 통해 국민에게 '희망과 결실을 안겨주는 총리'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평생을 공직이라는 한 길을 걸어온 제가 우리나라의 밝은 내일을 열어나가는데 한 톨의 씨앗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입니다.
오늘과 내일, 여러 위원님이 주실 질문과 지적은 곧 국민 모두의 질문과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게 주시는 모든 질의와 말씀에 한 점 미진함도 없이 성심을 다해 답변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존경하는 위원 여러분께서 많이 일깨워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