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인터넷은 정치에 무관심
대선에 이어 총선에서도 너무나 조용했던 인터넷
50%이하의 사상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했던 이번 총선과 지난 번 대선에서 나타난 정치 무관심 현상이 웹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웹사이트 분석평가 전문 랭키닷컴에서 2002년 12월 대선 이후 지난 9일에 있었던 18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4번의 선거가 있던 시기의 주요 사이트를 분석해 본 결과 2004년 총선 대비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방문자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을 통해 지난 해 말 대선과 지난 주 총선까지 4개월 만에 두 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인터넷상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차가워 졌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2004년 3월 12일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의 국회 통과 이후 하루평균 935만 페이지뷰 이상을 기록했던 오마이뉴스의 지난 3월 일평균 페이지뷰는 80%감소한 184만 페이지에 그쳤고, 일평균 방문자수 역시 65%감소한 20만 여명으로 나타났다. 당시 3월에 있었던 탄핵안의 통과가 4월 15일에 있었던 제 17대 총선에 미쳤던 영향은 컸고, 인터넷을 통한 네티즌들의 활발한 논쟁을 벌이며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2008년 인터넷에서는 그러한 논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 2002년 대선 막판 인터넷 메신저가 선거 판도에 큰 영향을 미쳤고, 2006년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유튜브로 대표되는 동영상 UCC가 미친 영향이 컸다는 것에 힘입어 2007년 대선에서 인터넷, 특히 UCC의 활약을 점쳤던 예상은 빚나 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엄격한 규제로 인해 네티즌들은 자유롭게 후보 및 정당에 대한 의견을 펼치지 못했고, 국내 인터넷을 장악하고 있는 포털에서 정치 관련 기사에 대한 댓글을 규제하고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이며 웹에서의 선거운동은 상당히 조용하게 지나갔다.
랭키닷컴의 문지은 웹애널리스트는 "물론 포털의 댓글 규제나 선관위의 UCC를 통한 사전선거운동 단속으로 인해 인터넷상의 선거 열기가 주춤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비단 그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정치에 대한 기대나 관심이 없는 정서가 웹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문지은 웹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연말 인터넷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선거운동 및 관련 UCC가 아닌, 각종 'Tell me'동영상이었던 것을 떠올려봐도 인터넷상에서 얼마나 정치가 관심을 끌지 못했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8.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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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빙메이커투 :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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