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치1번지라 불리는 종로구에 민주노동당 성소수자 위원장 최현숙(사진)이 2008년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현숙(50)은 지난 11일 오후 4시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에 18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국내에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가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 종로 지역에는 민주노동당 소속 다른 예비후보가 없어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또한 종로지역은 70년대 레즈비언(여성동성애자)들의 집결지임과 더불어 현재까지도 게이(남성동성애자)들의 커뮤니티가 집결되어 있어 한국 성소수자들에게는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지역이기도 하다.
최현숙 위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1957년생, 1980년에 결혼해 25년간 결혼생활을 해오다가 2004년 남편에게 이혼을 요청했다.
이후 별거와 동시에 여성 동반자와 동거를 시작했으며 2006년 전남편과의 이혼을 마쳤다. 현재 사랑하는 사람은 있지만 동거할 계획은 없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굳이 동성애, 이성애로 나누는 것에 대해서도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는 사회의 성별이분화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이기도 하다. 아마도 25년간의 가부장적 이성애중심의 결혼생활 경험과, 청소년 시절 이후 경험한 동성과 이성에 대한 정서적 성적 친밀감의 과정, 그리고 진보적인 여성주의 활동가로서의 삶의 경험과 인식이 그녀를 스스로 가부장적 이성애 중심 사회에 맞서는 여성 성소수자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학생운동의 과정 없이 결혼 후 30대 초반인 1987년에 순전히 신앙인으로서의 고민으로 천주교사회운동을 통해 진보적 사회운동을 시작한 점과, 2000년 민주노동당에 입당하여 2기 여성위원장을 거쳐 3, 4기 성소수자위원장을 역임한 경력 등은 진보운동의 여성 활동가로서도 성소수자로서도 각별한 이력이라 하겠다.
최현숙은 "성소수자들 스스로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대리인과 함께 성적 시민권을 확보/확장하는 과정에서 신명나는 판을 펼치고 그 성과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출마를 기회로 성소수자 진영의 결집과 성장을 통한 사회 변혁에 가장 우선적 목표를 두고 있다. 최근에 차별금지법(안)에서 성적지향 등 7개의 차별 항목이 삭제됨으로써 촉발된 "차별금지법의 올바른 제정을 위한 운동"과 "성전환자에 관한 인권 정책" 및 "동반자등록법(안) 공약화" 등을 준비하는 "성소수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네트워크"의 조직과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최현숙은 가장 차별받는 사람들이 저항의 주체로 서는 사회 변혁이 근본적이고 진보적인 대안이라고 역설하면서 장애인 이주노동자 등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들의 의제들을 정책화하며, 나아가 평화와 생태 등 21세기 새로운 진보적 의제들도 주요 정책과 공약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물론 08년 대선에서의 민주노동당의 주요 정책과 공약 및 종로 지역에 대! 한 진보적 대안들 역시 최현숙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다.
최현숙 위원장은 "정당한 자신의 욕망에 대해 당당하고 행복할 것과 더불어, 그 당당함과 행복을 통해 세상을 변혁시키는 힘도 키우고 모아 나가자"고 말했다.
2007.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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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빙메이커투 : 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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