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첫 개각이 3개 부처 장관들을 교체하는 소폭 수준에서 단행됐다. 성난 민심에 굴복해 일찍이 내각 총사퇴를 했던 것에 비춰, 이명박 대통령이 과연 민심과 난국을 수습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앰한 제1차관만 교체하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유임시킨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강 장관은 대통령의 허황한 성장공약만을 밀어붙이기 위해 고환율 정책기조를 끝까지 고집하다 경제위기를 더 심화시킨 장본인이다. 그럼에도 오늘의 심각한 경제위기를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과 촛불시위 등 외부적 요인으로 돌린 채, 자신의 과오를 교묘하게 은폐시키려한 함량미달의 후안무치다.
이른바 MB노믹스의 캡틴이자, 경제정책 실패의 '몸통'인 강 장관을 그대로 둔 채, '꼬리'인 차관만을 경질한 것은 현 난국의 본질을 호도하는 국민기만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경제정책기조를 성장에서 물가안정·민생안정으로 전격 전환한 상황에서 이미 실패한 관료에게 또 그 운영을 맡기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볼모로 한 무모한 모험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강만수 재경부장관을 비롯한 다른 경제부처 장관들에 대해서도 즉각 교체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2008년 7월 7일
자유선진당 부대변인 박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