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MBC 'PD수첩'이 허무맹랑한 보도를 해 촛불집회가 벌어졌다며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를 강도 높게 촉구한 것은 검찰을 정권의 입맛에 맞게 운용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자백이다.
PD수첩은 환경감시를 본령으로 하는 언론사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탐사보도프로그램으로서 국민들로 하여금 광우병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아무리 촛불민심에 혼이 난 정부여당이라지만 이렇게 특정 방송프로그램을 드러내놓고 문제 삼고 나선 것은 최소한의 거리낌도 없이 비판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의도다.
게다가 검찰수사의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검사출신인 홍 원내대표의 주문은 사실상의 검찰수사 가이드라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보는 것이 상식이다.
한나라당과 홍준표 원내대표에게 묻는다. 정부여당의 부실한 협상으로 불거진 실정과 파국을 모면해보기 위해 이렇게까지 막나가도 좋은 것인가.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실정의 당사자들이 누구를 향해 손가락질 하고 있는가.
한나라당과 홍 원내대표는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정권에 순치된 일부 정치검사들을 통해 민의를 억압하고 언론을 통제하려는 어리석은 맹동은 사태의 진정은 커녕 더욱 큰 국민저항을 부를 수밖에 없다는 역사적 교훈을 상기하기 바란다.
창조한국당 대변인 김석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