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公 도로교통연구원 열섬저감포장공법 개발

포장 표면온도 최대 22도까지 낮아져

열섬 현상 완화 및 냉방기 전력사용량 감소 기대

한 여름, 작열하는 태양아래에서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는 불에 달군 것처럼 뜨겁다. 계란이라도 깨놓으면 금방 프라이가 될 정도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아스팔트 포장 도로가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일반포장에 비해 덜 달구어지는 도로포장공법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사장 류철호)는 최근 국내최초로 열섬저감포장공법을 개발해 고속도로 3곳에 시범 시공한 결과, 포장표면의 온도가 일반포장에 비해 최대 22℃가량 낮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공법은 2가지로 반사식 차열공법과 증발형 공법이다.

반사식 차열공법은 포장표면에 태양광을 반사시키는 특수물질을 칠해 태양광을 반사시켜 포장표면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며, 소음저감효과와 미끄럼 방지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발형 공법은 포장 표면에 미세한 홀을 만들어 그 속에 물을 천천히 증발시키는 재료를 넣고 자연강우 또는 인공적으로 물을 뿌려 태양광선이 뜨겁게 내리쬐는 하절기에 수분증발 효과를 통해 온도를 낮추는 방법이다.

이 공법을 적용할 경우 뜨겁게 달구어진 아스팔트로 주변까지 달아오르는 이른바 열섬현상까지도 상당부분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시험결과 반사식 차열공법은 일반포장에 비해 10℃가량 표면온도가 낮았으며, 증발형 공법은 최대 22℃가 낮아져 수치실험을 통해 열섬 저감 효과가 확인됐다.

이번에 개발된 포장공법을 활용할 경우 하절기 기온상승 억제는 물론 하절기 냉방전력 감소로 전력 사용량을 크게 줄어 연간 약 2,400억원의 전력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2004년 전력소모량 - 179억kW

- 전력소모량의 20% - 냉방관련 추산(35.8억kW)

- 냉방기의 기온 1℃ 하락시키는데 7% 에너지 필요

- 2.5억kW 전력감소(55.7원/kW) - 약 139억원

한편 열섬현상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해마다 강도와 빈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지속 일 수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대도시 평균 기온 상승이 과거보다 매우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대구지방의 경우 100년 전보다 0.6도 이상 높아졌다.

환경부 산하 연구기관에 따르면 여름 이상고온이 지속되는 기간의 사망자가 같은 기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보다 많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