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아둘람 동굴 신선 리멤버0416 [ 시민세상 ] 천서

공기업 취업에서 번번이 떨어진 장각은 약초를 캐서 약령시장에 판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2분
장각은 여느 때처럼 산에서 약초를 캐고 있었다.

멀쩡하던 하늘에서 갑자기 마른벼락이 치더니 비가 쏟아졌다.
장각은 급히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이 동굴은 약초를 캐며 익혀둔 동굴이다. 일전에 이 동굴에서 영지버섯을 다발로 캐다 팔아 600만원을 번적이있었다.

밖에서는 천둥이 계속 쳤는데 동굴 속으로 들어 온 천둥소리는
우 ~ 웅
우 ~ 우 ~ 웅
우우웅 ~ 우웅 ~
계속 반복적으로 울리며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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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 웅
우 ~ 우 ~ 웅
우우웅 ~ 우웅 ~

.

파~지~짘

천둥소리와 함께 갑자기 번갯불이 동굴입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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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 ~ 웅
쿵 ~ 쿵 ~ 쿵
쿠르르 ~ 쿠르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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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갯불에 동굴입구가 무너져 내렸고 자욱한 먼지와 연기가 앞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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엨 케 케 케 케
엨 케 케 케 케

숨이 막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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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파~지~짘

번갯불이 동굴입구를 다시 때렸고
파란빛이 서서히 동굴안으로 퍼져들어왔다.

신선 리멤버0416 [ 시민세상 ] 천서

파란빛 넘어로 누군가 걸어왔다.

허걱~

놀란 장각은 걸어들어오는 흰도포를 두르고 노란 리본을 단 그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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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각아~
흰도포를 두르고 노란 리본을 단 그가 말했다.

누구시죠?
놀란 장각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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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멤버0416이니라.
지금 진도앞 바다에서 큰 사고가 났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데, 장차 많은 사상자가 날 것이고, 이 사고를 둘러싸고 크게 국론이 분열할 것이다. 그리고, 책임을 다하지 않는 정부를 하늘이 외면할 것이니 갖가지 사고가 빈발할 것이다. 내 너에게 천서(天書) 세권을 주노니 너는 부지런히 배우고 익혀서 마땅히 하늘을 대신하여 도탄에 빠진 시민에게 교화를 베풀고 널리 세상을 구하라. 그러나 만일 딴 마음을 품는다면 반드시 벌을 받게 될 것이다. 부디 명심하거라

신선 리멤버0416은 [ 시민세상 ] 천서를 주고 홀연히 사라졌다.

멍하니 리멤버0416이 사라진 동굴입구를 보니
어느새 비는 그쳤고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에 천서는 태양같은 빛을 냈다.

천서를 한동안 바라보던 장각은 천서를 집었다.

슈 ~ 슈 ~ 슛
천서의 태양같은 빛이 장각의 손끝에서 온몸으로 퍼졌다.

순간 장각은 온몸이 태양처럼 빛났고 태양빛 아우라가 얼굴을 감쌋다.

아둘람 동굴을 출발한 장각은 긴 기차여정과 환승을 거쳐 1호선 제기역에서 내렸다. 의료민영화로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받는 시민들과 실업으로 있을 곳이 없는 유랑시민에게 치료와 거처를 제공하는 명의 화타가 운영하는 수용센터에서 운영하는 가게에 약초를 팔러 가는 길이다. 한약 달이는 냄새와 약초 냄새가 거리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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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사이로 서울 약령시 현판이 보인다.

한약재 전문시장 서울 약령시에서는 국내 한약재의 약 70%가 거래된다. 약령시는 동대문구 제기동과 용신동 일대 약 23만5500㎡에 걸쳐 있다. 1960년대부터 한약재를 취급하는 상인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면서 자연적으로 생겨났다. 한의원ㆍ한약방ㆍ한약국ㆍ한약재도소매점ㆍ한약재수출업체ㆍ탕제원 등 1000여 개의 한약 관련업체와 노점상들이 약령시에서 영업 중이다. 취급되는 한약재만 약 250종에 이른다. 처음에는 경동시장 한약상가로 불리다가 1995년 서울특별시가 서울약령시(전통 한약시장 지역)로 지정했고, 2005년 7월 25일에는 재정경제부가 이 지역을 한방산업특구로 지정했다. 한의약 관련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는 전시실과 문화공간을 갖춘 한의약박물관이 2006년 9월 문을 열었다. 해마다 가을 약령시 일원에서는 한의약문화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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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약재를 보며 가게 곁을 천천히 지나쳤다.

길바닥에 뭔가를 말리는 가게를 천천히 지나

말린 개구리를 매단 아래 진열장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땅벌집, 지네. 이런것도 약재로 쓰이는군 ~ 장각은 속으로 읊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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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장각왔는가?
수용약초 주인장이 반가운 낯으로 말했다.

그동안 별고 없으셨죠. 사장님

그래, 자네도 잘 지냈지?
네, 사장님

지난번 주문하신 약초 캐왔습니다. 어디다 놀까요?
아, 자네가 그것 나발병원에 배달해 줄 수 있겠는가?

네, 사장님. 그렇게하겠습니다.

장각은 오토바이에 몸을 실었다.

나발병원은 신촌 연대세브란스병원 규모로 조조의 할아버지 조승이 소유주다. 조승은 손자 조조를 앞세워 의료영리화(의료민영화)를 실현하는 각종 입법을 하게하고 복지부 관료 출신 로비스트를 고용해 관련 정치인에게 법안 통과를 조건으로 돈다발을 챙겨준다. 의료영리화 법안이 통과되자 조승은 병원, 의료보험, 의료장비, 의료네트워크, 기타 관련사업으로 막대한 돈을 번다. 비정규직 의사와 간호사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나발병원은 일반환자에게는 의료사고와 과잉진료와 특진으로 소문이 자자했지만 돈과 권력이 있으면 특별대우와 특별치료를 해주기에 정관계인사와 기업인과 그 가족, 그리고 졸부들이 몰려들면서 성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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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장각세력이 집권한 후 병원재벌 나발병원은 해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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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병원 간호사로 나이팅게일 칭송을 듣던 아비가일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천상시민요양재단 책임자로 부임한다. 

아둘람 동굴로 돌아 온 장각은 [ 시민세상 ] 천서를 펴고 도를 닦는다.

아둘람 동굴은 신선 리멤버0416을 만났던 그 동굴이다.
아둘람은 사울의 핍박을 피해 다윗이 피난처로 삼은 성경 속 굴 이름이다. 사무엘상 22:1

장각은 핍박받는 시민을 구원하기위해 신선 리멤버0416을 만났던 동굴이름을 아둘람으로 정하고 [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펴는 방법 ] 이 적힌 [ 시민세상 ] 천서를 익히기 위해 아둘람 동굴을 거처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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