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로 가고 있습니다.
지난 광주 5.18 행사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야당인사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5.18의 죽음들은 87년 직선제를 이루어냈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더이상 피흘리지 않아도 되는 국가, 국민의 참정권이 온전히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숭고한 희생이었습니다. 그 희생위에 두 번의 민주정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 위기로 인한 극심한 양극화 사회에 직면해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후 노동유연화 정책과 복지정책에 대해 아쉬움과 반성을 남겼습니다. 원망이 많았던 참여정부에 대한 질문에 그는 그렇게 답을 하고 떠났습니다. 그리고 남겨진 우리에게 지금도, 바로 오늘도 말합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
광주 정신, 노무현 정신은 추모의 날에만 기억되어서는 안됩니다. 정치의 일상에서는 광주정신으로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사람들을 운동권 세력을 배제하자고 합니다, 무너져가는 정당시스템을 친노 척결로 다잡자는 공학만 판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5월을 보내며 기억하고 다짐해야 하는 것은.
더 좋은 민주주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더 좋은 정치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고,
좋은 정치는 국민의 참정권이 온전히 실현될수 있는 좋은 정치제도와 정당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전의 노무현 대통령은 이제 우리나라 민주주의도, 정치제도도 선진국 수준으로 나가야 한다고 역설한 바가 있습니다. 오늘 한자리에 모이게 될 많은 야당인사들은 하루의 추모가 아니라,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제대로 수렴되는 정치제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다함께 깊이 고민하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정치세력간 기득권에 연연하느라 민주정치의 도약을 지체시켰던 그간 과정을 반성적으로 돌아보고, 정치개혁의 실천으로 노무현 정신을 제대로 대변하는 실체적인 경쟁이 시작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