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제45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2016.06.13) 국회 본청 215호
▣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최정진 시인은 2007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하셨다. 시집으로 창비에서 펴낸 『동경』과 산문집 『시인의 책상』이 있다. 전업시인으로 두 번째 시집을 준비 중이시며, 전남순천에서 개인 작업실 겸 문화공간인 ‘생각구름’을 운영 중에 있다. 문단의 젊은 피인 최 시인의 말씀을 듣겠다.
▣ 최정진 국민대표 (시인)
이 자리에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소개해주신 것처럼 시인으로서 프로필은 2007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2011년 창작과 비평으로 첫 시집 『동경』을 출간했다. 2013년 공저산문집 『시인의 책상』은 랜덤하우스코리아라는 출판사를 통해 출간하였고 현재는 전업 시인으로 지내며 두 번째 시집을 준비 중이다.
우선 문학 작가로서의 보람이라면 제 예술작품의 대상이 언어란 것. 화가의 도구는 물감과 붓, 캔버스이고 사진작가는 카메라라는 도구에 의존하지만 문학 작가 그 중 시인이 창작하는 시는 그 창작의 도구가 보편적인 의사소통의 도구인 언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시가 누구나 사용하는 언어로 이 세계의 가장 깊은 곳 일종의 진실 같은 것을 가장 간결하고 고도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보람되고 기쁘다.
다음으로 개선점을 말씀드리겠다. 우선 국가적인 차원에서 여러 지원제도와 재단을 통해서 성장기금이나 복지노동 등도 있고 예술인과 관련 학과 전공자들을 예술인 강사로 활용하는 제도 등 국가예산을 다각도로 한국의 문학수준을 위해 꾸준히 지원되는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조금 더 효율적으로 자생력을 키울 방안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가졌으면 한다. 물론 국민의 예산이 소모되지 않는 방식이길 바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말이다.
우선 시를 쓰는 역량이 고도의 전문적인 분야라는 점이 기본적으로 고려되었으면 한다. 지난 독재시절, 문학이 독재의 핍박 속에서도 진실을 기록하고 자유를 성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은 모두가 주지하는 사실이다. 또한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고통스런 삶이 부과하는 고통과 아픔을 치유하는 것도 물론 시의 중요한 역할이다. 시가 일종의 순수함의 표상처럼 이해되는 중요한 이유인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시는 언어의 운용능력과 세계인식의 관한 한 고도의 집중력과 전문적인 역량이 필요한 장르이다. 그러나 시인의 애로사항 중 하나는 시인은 고도의 역량이 필요한 예술가이고 전문적인 직업이라는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과거 재능착취 문제가 부각되었던 당시를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소위 좋은 일이라는 핑계로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잦다고 알려져 있었다. 국가적인 비극이었던 세월호 같은 사회적인 문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닌 도움을 요청하는 업체 측의 이익을 위한 일에 재능기부를 부탁당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 경우를 거절할 경우 인격적인 비난을 감수해야할 상황이 잦다.
시인이라는 것은 상당한 시간적 물적 노력을 통해 개발된 능력이다. 시인이 가진 이미지가 좋은 일이라는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동원되어 약점으로 쓰이는 일은 방지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인의 역량이 소모되는 방법으로 형성된 인식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굳이 좋은 일이라는 핑계의 부탁을 거절해야 하는 상황을 방지하는 좋은 장치로 비용에 일종에 대한 표준 같은 것이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두 번째 개선점은 저작권을 제도적으로 점검해줬으면 한다. 음악계의 경우 불법다운로드 등을 방지, 창작자를 위한 시스템이 갖춰졌다. 웹상에 자유롭게 게시되는 것에 합의가능한 수준의 상세한 저작권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발언자의 짧은 식견으로 이와 비슷한 시스템이 창작가로서의 자존감을 유지하고 작가 각자가 개인의 역량에 따라서 전업 작가가 선망되고 장려되는데 유용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발언자는 전업시인으로, 전라남도 순천에서 ‘생각구름’이라는 작업실 겸 문학공간을 운영 중이다. 제가 작가임을 적극 알리다 보니 작가로서 자의식이 강하게 형성되는 것 같다. 제가 작가인 것을 아는 주변 문학 애호가들이나 독자들에게 열린 형태로 운영 중인 공간인데 문학작품을 읽고 깊은 위안을 얻었다는 고백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 현재 북콘서트, 낭독회 등의 작가중심의 행사 보다는 여러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과의 토론장이 되는 것에 비중을 두고 있으며 시만을 쓰지는 않지만 전업시인이기도 한 삶을 개척해 보려고 시도 중에 있다.
▣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말씀 감사드린다. 백범김구선생께서는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 가지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고 말씀하신바 있다. 백범선생께서 꿈꾸셨던 것은 문화강국 대한민국이었다. 문화강국의 힘은 결국 컨텐츠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작가 분들의 창의력에서 나온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전업 작가로 산다는 것은 생활인으로써 매우 어려운 일이다.
국민의당은 예술가들의 창작열기가 크게 일어나서 우리 국민들의 문화생활을 풍족하게 하고 한류가 더욱 힘을 받아 국익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이 무엇인지 적극 검토하겠다. 다시 먼 길 와주신 최 시인께 감사 말씀 드린다.
국민의 당이 창당된 지 넉 달이 지났다. 국민의당은 대한민국 문제를 풀지 못하는 기득권 양당구조를 바꾸라는 국민의 열망으로 탄생했다. 반대만 하고 국민을 보지 않는 거대양당 앞에 서서 변화를 선도하라는 숙제를 받았다.
지난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크게 세 가지로 이해하고 있다. 먼저 변화하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문제를 풀지 못하는 정치를 바꾸고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다.
둘째, 민생문제를 최우선적으로 챙기라는 것이다. 우리가 만들어 가고자 하는 대한민국 모습은 함께 잘 사는 안전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일 것이다. 여기에 이 비전에 국민들께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가 모두 담겨있다. 함께 잘 살고,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지금은 여기에 반하는 수많은 사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구의역 사고, 가습기살균제, 미세먼지, 그리고 정운호 게이트 등이 그것이다. 20대 국회는 하루라도 빨리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방지책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 미래를 준비하라는 거다. 국회는 급한 일만 하고 중요한 일은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높다. 대한민국은 위기다. 생산가능 인구는 내년부터 감소를 시작한다. 일본의 예를 보면 그때부터 모든 소비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경제불황이 닥쳐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2030년까지 계속 악화된 이후에 그때부터 총인구감소가 시작이 되고, 그 악화추세는 2060년까지 이어진다. 앞으로 40년간 악화되는 인구구조가 상수로 되어있다. 그리고 또 4차 산업혁명을 통해서 수많은 일자리가 빠르면 5년 이내로 일자리가 감소되는 현상들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20대 국회는 미래를 대비해야만 한다. 1987년 개원 이래 지난 30년간 가장 빨리 개원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도 이런 국민의 명령을 엄중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 개원 협상을 국민의당이 주도하는 과정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일하는 국회를 만들 수 있는지 그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먼저 우리부터 양보하고 내려놓았다. 더 많은 상임위원장을 요구할 수 있는 위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상임위만 맡고 일체 다른 요구를 하지 않음으로서 합의만 되면 일사천리로 협상이 진행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 놓았다.
또한 양당에서 국회의장 후보부터 확정하라는 선제적인 제안을 통해서 교착상태의 협상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세비반납으로 스스로 희생하면서 양당을 압박했다.
앞으로도 많은 어려운 일들 고비고비마다 국민의당이 선제적으로 이러한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국민의당은 공부하는 정당, 일하는 국회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2016 0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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