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새해 첫 현장방문 : 거제도 대우조선해양 쇄빙 LNG선박 건조 현장
"일어서라 한국조선! 해양강국 대한민국!"
쇄빙선은 수면에 얼어있는 얼음을 깨면서 항해하는 배로 항상 해수면이 얼어있는 극지방 탐사에 필수적인 선박입니다. 쇄빙선은 얼음을 깰 때의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서 선체를 한 겹 더 두껍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특별한 건조 기술이 필요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전, 경상남도 거제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쇄빙선 건조 현장의 노동자들을 만나 격려했습니다.
오늘 방문에는 산업통상부, 해양수산부 장관과 금융위원장, 북방경제위원장, 북방경제위원회 민간위원, 특별고문, 청와대 관계자들이 동행했고 대우조선해양 사장, 중앙연구원장, 옥포조선소장, 노조위원장 등이 대통령 일행을 맞이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의 김효민 사원은 대우조선해양에서 수주, 건조 중인 쇄빙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오늘 승선한 쇄빙선은 '야말 프로젝트 쇄빙선'으로 시베리아 최북단의 야말반도 인근 개발사업에 쓰일 15척 모두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했다고 밝혔습니다. 야말 프로젝트 쇄빙선은 최대 2.2M 두께 얼음을 깨며 운항할 수 있고 영하 52도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대통령은 쇄빙선의 성능, 조선소의 시설, 수주 현황에 대해 묻고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습니다.
대통령은 LNG운반선과 연료선 개발과 기술 공유등에 대해 질문했고 대우조선해양은 LNG 연료선을 자사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조선 3사가 공동으로 설계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 3사의 공동 연구에 대해 대통령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상생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발언 문이다.
쇄빙 LNG선박 건조현장 방문 연설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조선산업 관계자 여러분, 바다 바람이 차갑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세계 최초, 최고의 쇄빙 LNG 운반선 위에 올라 자긍심을 가득 느끼고 있습니다.
힘차게 솟아오른 새해의 태양과 여러분들의 열정으로 가슴이 아주 뜨거워집니다. 또한 고향 거제에 오니, 제가 가졌던 꿈, `사람이 먼저인 나라'를 되새기게 됩니다.
바다를 향한 대한민국 조선업의 꺾이지 않는 기상을 봅니다. 올 한해, 대한민국의 국운이 상승하고, 우리국민이 보다 행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듭니다. 2018년 무술년 새해는 국민들께서 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첫 해가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해 첫 현장방문으로 이 곳, 거제도 대우조선소를 찾았습니다. 우리가 서 있는 이 배는 북극해의 얼음을 뚫고 항해하는 세계 최초의 쇄빙 LNG 운반선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기술개발에 성공해 2014년에 총 15척의 선박을 수주하였습니다. 이 선박의 1호선은 작년 8월, 노르웨이 함메르페스트에서 출항하여 안전하게 대한민국 보령항에 입항했습니다. 다른 쇄빙선의 호위 없이 자체 쇄빙기능만으로 북극항로 운항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성공했습니다.
수에즈 운하와 인도양을 거치는 기존 남방 항로에 비해 운송거리, 시간, 비용을 3분의 1이나 절감했습니다.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우리 조선산업이 이룬 쾌거입니다. 동시에 기업인과, 노동자, 조선산업 종사자 모든 분들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우리 조선산업의 기술 수준과 개척정신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국민의 자부심을 한껏 높여 주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꺾이지 않는 기상을 세계에 증명한 여러분들께 국민을 대표해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여러분. 이제, 러시아 북극 탐험가의 이름을 딴 5호선, `블라드미르 루자노프' 호가 내일 거제를 떠나 시험운항을 시작합니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출항을 축하하고, 시험운항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대우조선해양 임직원 여러분, 조선산업 관계자 여러분, 영하 52도의 극한 환경에서 2미터 두께의 얼음을 깨고 항해할 수 있는 이 쇄빙선 위에서 우리 조선 산업의 미래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역사 이래 바다를 포기하고, 강국이 된 나라는 세계 역사에 없었습니다. 특히, 우리는 개방통상국가의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그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해양강국의 비전은 포기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입니다. 지난 수년간 우리 조선산업은 수주 감소로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많은 인력이 조선 산업을 떠나야 했습니다. 여러분 또한 많은 걱정 속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진 우리 조선 산업의 저력을 믿습니다. 우리 기술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 LNG운반선이 이를 입증합니다. 이 힘든 시기만 잘 이겨낸다면, 우리가 다시 조선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전문가들은 2-3년 후부터는 조선경기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아울러, 환경, 연비 등 해운규제의 강화로 우리가 강점이 있는 LNG 연료선과 LNG 운반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이 불황기를 잘 견딜 수 있도록 힘을 모읍시다. 정부는 LNG연료선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하겠습니다.
쇄빙연구선, 밀수감시선 등 공공선박의 발주를 늘리겠습니다. 19억불 규모의 선박발주 프로그램, 노후선박 교체 지원 보조금 등을 통해 민간 선사의 LNG연료선 발주를 유도하겠습니다. 아울러,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라 앞으로 추진될 대규모 해상 풍력단지 조성은 해양플랜트 수요 창출로 조선업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래를 대비한 조선 산업 경쟁력 강화대책도 추진하겠습니다.
친환경, 자율운항 기술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기자재 실증, 자율운항 핵심기술과 선박개발을 지원하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하겠습니다. 해운업, 금융, 기자재 협력업체가 서로 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도 서두르겠습니다.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조선업 혁신성장 방안'을 1/4분기 중에 마련하여 이행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힘들고 어렵지만, 구조조정과 혁신을 통해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해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조선 산업 종사자 여러분, 저는 오늘 조선업 종사자들이 땀으로 담금질한 희망을 보았습니다. 해양을 누비고 얼어붙은 북극항로를 개척하는 대한민국 조선업의 꺾이지 않는 기상을 만났습니다. 이곳 거제 학동의 동백나무숲은 겨울 추위를 뚫고 붉은 꽃을 피워냅니다. 여러분은 사상 최악의 불황 속에서도 북극을 향해 희망의 쇄빙선을 띄웠습니다. 정부가 여러분의 희망을 지키고 키우겠습니다.
올해 무술년은 `황금 개띠의 해'입니다. 황금은 경제를, 개는 부지런함을 뜻합니다. 부지런하게 나라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지난 해, 우리는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올해는 국민 여러분들께서 삶이 더 나아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2월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한반도의 평화를 알리는 나팔이 될 것입니다. 얼음을 뚫고 길을 내는 쇄빙선처럼 위기를 뚫고 평화로 가는 길을 열겠습니다. 여러분,함께 희망을 완성해냅시다. 내일 출항하는 쇄빙선처럼 올 한해, 힘차게 출발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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