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타협의 정치 이뤄내는 ‘중재자’ 역할 다할 것
19대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에 선출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저를 선출해주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또 5선에 이르도록 저를 성원해주신 안양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자부심에 누가 되지 않는 국회부의장이 되기 위해, 국민을 제대로 섬기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준 교훈, 실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
당장 국회가 해야 할 일이 참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최우선 과제는 세월호 참사가 준 교훈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온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준 비극이었습니다. 결코 이런 끔찍한 참사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금 국회에서는 세월호 국정조사특위가 열리고 있습니다.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이 대단히 엄중합니다. 국민은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은 달라져야 한다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교훈을 실천하는 일, 국회가 반드시 제대로 해내야 합니다. 진상규명은 물론이고 희생자 유가족 지원과 치유, 또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나아가서 나라를 바꿔내는 일까지 국회가 해야 할 일입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는 관 주도의 일방적 시스템이 얼마나 허망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 드러난 사건입니다. 국회가 나서서 시민과 관이 함께 하는 시스템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국회가 중심을 잡고, 국민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안전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여야가 따로 있어서도 안되고, 정쟁이나 당리당략이 있어서도 안될 것입니다. 저 역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회 만들어야
국회는 국민을 대표하지만, 정작 국민의 신뢰는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국회의 과제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매년 설문조사를 보면 국회와 정치, 또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민망할 정도로 낮은 수치입니다.
저도 5선 의원으로서 짧지 않은 정치 경력이지만, 그 기간 내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일도 열심히 하고, 의원들의 전문성이나 역량도 크게 신장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뢰도 개선과는 연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어느 날 국민들이 “국회가 믿을 만하다”라고 평가한다면, 아마 그때가 정치혁신, 정치개혁이 국민에게 인정받는 시점이 아닐까라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상시국회에 대한 진지한 검토 필요
그런 면에서 지금 많은 분들이 말씀하고 계시는 상시국회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의원 개인과 정당 차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들께서 여전히 국회의 생산성을 낮게 평가하고 계시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24시간 일하고 1년 열두 달 국민과 소통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동안 상시국회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으로 예산결산특위와 정보위의 일반 상임위화, 상임위별 상시 국정감사 도입 등이 논의됐지만, 이를 실현하기까지는 여야의 논의와 행정부의 조율 등 거쳐야 할 과정이 적지 않습니다. 지금 여야를 넘어 상시국회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적극적 논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계파가 없는 정치인입니다. 그런 제가 국회부의장에 선출되니 많은 분들이 의아해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국회부의장은 당내에서 선수와 함께 계파적 측면에 의해 많이 좌우돼 왔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런 면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께서 국회부의장으로 저를 선출하신 것은 또 하나의 정치혁신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민생과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 지켜낼 것
그동안 우리 당은 ‘새정치’의 기치를 내걸고 새정치를 실천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해왔습니다. 기득권 포기와 새로운 시스템 도입, 정치혁신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에 이어 이번에는 계파 초월의 메시지를 던진 것입니다.
저는 감히 국회부의장으로서 제게 주어진 소임은 당내에서는 계파 초월의 정치를, 국회에서는 의회정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민생 최우선 국회,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이뤄내기 위해 대화가 필요할 때는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쓴소리를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또 대한민국의 정의와 민주주의가 흔들릴 때는 누구보다 더 매섭고 큰 소리로 국회의원의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더 겸손한 국회의원, 더 노력하는 국회의원으로 국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티끌만큼이라도 도움이 되는 국회부의장이 되기 위해 제 모든 역량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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