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역대급 호황을 누린다. 하지만 스마트폰·TV·가전 등 세트사업을 맡는 DX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 등 부품 계열사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AI 수요가 촉발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메모리 사업에는 황금기임에도 세트·부품사에는 비용 압박과 수요 둔화라는 이중고를 안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2025년 10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5'에서 공개한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 실물 / 이광영 기자
사아다쿨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6년 메모리 매출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5516억달러(79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D램 매출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과 서버용 D램
게임릴사이트 중심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이 고부가 제품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는 구조도 고착화됐다.
가격 상승 흐름은 더 뚜렷하다. 트렌드포스는 2025년 4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45~50% 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55~60%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DDR4 8Gb 제품 고정거래가는 2025년 6월 2.6달러에서
황금성게임랜드 12월 9.3달러로 6개월 새 3배 이상 급등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같은 기간 80% 넘게 오르며 전방 산업 전반에 원가 압박을 키웠다.
이 같은 흐름은 삼성전자 DS부문 실적 개선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한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가격 반등과 수요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며 올해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이 150조원
바다이야기꽁머니 을 돌파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이 4일 (현지시각) CES 2026 '더 퍼스트룩'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삼성전자
반면 DX부문은 같
바다이야기2 은 메모리 가격 급등이 고스란히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스마트폰·노트북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20%를 넘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가격 폭등 여파에 올해 스마트폰 부품 원가가 2025년 대비 최소 8~15%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은 1월 CES 2026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부품의 재료비, 특히 메모리 가격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며 가격 정책 고민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S26 시리즈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간 두 차례 연속 가격을 동결했지만 메모리 단가 급등으로 인상 압력이 누적된 상황이다.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도 어둡다. IDC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최대 5.2%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2%대 감소를 예상했다. 메모리 가격이 제품 가격과 평균판매가격(ASP)을 동시에 끌어올리면서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TV·가전 사업 역시 메모리 가격 급등 영향권에 있다. 메모리는 대부분의 전자제품 제조에 필수 부품이지만, 가전과 TV는 마진이 낮아 가격 변동에 민감하다. MS 황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D램이 TV·가전 가격의 약 10%, 스마트폰에서는 최대 30%까지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조 원가가 올라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용인 사업장. /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기업 삼성디스플레이도 원가·수요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은 세트 업체 부담이 되고 이는 부품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하며 고객사의 비용 관리 고민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수요 둔화가 OLED 패널 출하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트업체의 원가 절감 움직임은 공급망 변화로도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57에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 CSOT의 OLED 패널을 적용하며 부품 단가를 낮추는 전략을 선택했다.
삼성전기 등 부품사는 또 다른 '협상 압박'에 직면했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카메라 모듈 등 다른 부품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스마트폰 가격 인상으로 출하량이 줄면 모듈 수요도 위축될 수 있다. 삼성전기는 FC-BGA 등 AI 서버용 부품 확대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광영 기자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