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정부가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한 ‘꽃사슴’이 속리산국립공원에서도 최근 2년 새 40% 가까이 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꽃사슴이 속리산 지역 내 희귀식물을 먹어치우는 데다 한반도 고유종인 고라니와도 먹이가 절반 이상 겹쳐 실질적인 자원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단 사실도 이번에 확인됐다.
25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의 ‘외래사슴 분포 및 서식지 이용 현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9월 속리산국립공원 내 총 30개 지점에 설치한 카메라 촬영 자료로 외래사슴인 대만꽃사슴 개체수를 산정한 결과 암컷 56마리,
사아다쿨 새끼 15마리로 집계됐다. 수컷의 경우 2024년 10∼11월 자료를 토대로 판별한 결과 85마리였기에 모두 156마리 서식이 확인된 것이다. 암컷과 새끼는 8∼9월 털갈이를 마친 시기 몸 측면 흰색 반점 패턴으로, 수컷은 10∼11월 성장을 멈춘 뿔 형태로 개체를 구분한다.
꽃사슴의 한 부류인 이들 대만꽃사슴은 1970년대 녹용채취 등
골드몽사이트 이유로 농가에서 수입했던 개체 후손이거나 1980년대 후반 종교행사 일환으로 방사된 개체가 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원은 속리산에서 같은 방법으로 2016년 70마리, 2023년 113마리 서식을 추정한 데 이어 이번 연구로 최근 2년간 대만꽃사슴이 40마리 이상 늘어났단 결론을 내렸다.
사이다쿨접속방법 대만꽃사슴은 속리산 내 국내 고유종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전체 생물 개체수 중 특정 종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상대풍부도를 분석한 결과 자생종인 고라니·노루의 상대풍부도가 대만꽃사슴 출현 지역에서 60∼70% 더 낮게 나타난 것이다. 대만꽃사슴
바다이야기온라인 이 나타나지 않는 지역에서 고라니와 노루의 상대풍부도는 37.2, 16.0인 데 비해, 나타나는 지역에선 15.2, 4.7로 각각 59.0%, 70.5% 감소한 것이다.
연구진이 대만꽃사슴과 고라니 2종 대상으로 분변 표본을 수집해 DNA를 분석한 결과 대만꽃사슴 먹이원은 50속, 고라니는 63속의 식물로 확인됐는데, 이 중 겹치는 먹이원
오션파라다이스예시 이 54.0%(34속)였다. 연구진은 대만꽃사슴에 대해 ‘기회적 섭식자’(먹이를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하는 생물)라 규정하며 “고라니와 실질적 자원 경쟁 관계에 놓여 있으며, 이는 토착종의 생태적 지위를 위협할 수 있는 신호”라고 평했다.
대만꽃사슴 먹이원 중에는 희귀식물인 망개나무도 있었다. 연구진은 “(대만꽃사슴은) 섭식 대상에 대한 제한이 없으며, 보전가치가 높은 식물뿐 아니라 재배식물까지 가리지 않았다. 실제 망개나무를 비롯해 무궁화, 고추, 살구 등 다양한 식물 DNA가 분변에서 검출됐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우선 국립공원 내 서식밀도가 높은 일부 구역을 ‘집중 관리지역’으로 선정해 강도 높은 개체수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의경 국립공원연구원 연구위원은 “꽃사슴 개체수 증가로 고라니 등 자생종이 밀려나면서 다른 지역에 과밀화할 수 있고 이들이 공원 경계 밖으로 벗어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야생동물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꽃사슴을 19번째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했다. 지자체 포획 허가 절차를 거쳐 포획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최근 영광군은 꽃사슴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등으로 골머리를 앓던 안마도에 엽사 10명 안팎을 투입해 포획을 개시했다.
김 연구위원은 “속리산국립공원 측이 지자체와 꽃사슴 개체수 관리를 위해 협의 중”이라며 “올해 유해동물 지정 이후 포획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경우 서식밀도 영향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