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정보과 남준모 장학관.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에서 특수·유치원·초·중을 합친 학령인구가 처음으로 연간 1만명 이상 줄어든<영남일보 1월 21일자 1·10면 등 보도> 가운데, 경북교육청이 '경북미래교육지구'라는 명칭 아래 지자체와 마을을 교육 파트너로 묶어 학교 밖 배움·돌봄·체험망을 촘촘히 짜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는 단순히 학생 수가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다. 학급이 줄고 교원이 빠지면 교육과정이 얇아지고, 선택 과목·방과후·돌봄 같은 '교육의 폭'이 함께 줄어들 수 있다. 특히
릴게임하는법 농어촌은 학교가 지역의 마지막 생활 기반 역할까지 떠안는 경우가 많아, 한 학교의 변화가 곧 지역의 변화로 이어진다. 이런 위기의식 속에서 경북교육청이 꺼내 든 해법 중 하나가 '경북미래교육지구'다. 경북교육청 미래교육정보과 남준모 장학관은 "학생 수가 줄어들수록 학교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영역이 커진다"며 "미래교육지구는 교육청과 지자체가 같이 책임지는
릴게임뜻 구조로, 아이 한 명이 누릴 수 있는 배움의 선택지를 줄이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경북미래교육지구는 4년 단위로 운영된다. 기간이 끝나면 성과를 바탕으로 재지정해 연장할 수 있다. 재원은 교육청과 지자체가 함께 '대응 투자'하는 방식이다. 기본은 교육청 2억원, 지자체 2억원이지만, 영양지구는 지역 규모를 고려해 예외적으로 1억원을
백경게임 대응 투자한다. 남 장학관은 "예산을 같이 내는 구조 자체가 협력의 출발점"이라며 "행정이 분절되면 현장이 가장 먼저 흔들리는데, 공동 투자와 공동 운영으로 안정성을 확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확대 방식도 단계적이었다. 2020년 경주·안동·상주·의성·예천 5개 지구로 시작해 4년간 운영했고, 2024년에 재지정해 다시 진행하고 있다.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이어 2023년 문경·청송·칠곡 3개 지구, 2024년 구미·영주·영양·영덕 4개 지구가 더해졌고, 2026년에는 고령·성주 2개 지구가 새로 들어오면서 2026년 기준 14개 지구가 운영 중이다. "한꺼번에 넓히기보다, 지구별 모델을 만들고 검증하면서 확장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사업의 목표는 크게 네 가지로 정리된다. 경북교육 거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버넌스 구축, 지역연계 교육과정 운영, 마을학교 운영, 지역 특색 프로그램 운영이다. 남 장학관은 "핵심은 '학교 안에서만 가능한 교육'과 '지역과 연결될 때 가능한 교육'을 구분해 설계하는 것"이라고 했다. 거버넌스는 도 단위 추진위원회를 꾸려 교육청과 지자체가 정기적으로 논의하는 구조다. "교육청이 하고 지자체가 따라오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별 여건과 요구를 놓고 같이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역연계 교육과정은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인프라를 수업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체험·탐방·실천을 위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이를 실제 수업으로 구현하는 교원·학부모 동아리 활동도 지원한다. 현장 사례를 묻자 그는 곧바로 이름을 꺼냈다. "경주 내남마을 돌봄학교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내남마을학교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코딩캠프, 기후대응활동 관련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상주 미래교육지구센터 '모디'에선 퇴직 교원이 교육활동에 참여해 전문성을 보태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예천 스토리텔링 마을학교는 영어 스토리텔링 수업을 하고, 영어책 제작 활동까지 이어가 학생들이 영어를 '과제'가 아니라 '경험'으로 접하도록 돕는다. 예천동부초는 마을결합형 학교로 방과후 수업에서 모심기·벼베기·떡나누기 같은 계절별 전통문화교육을 꾸준히 운영 중이다.
마을학교는 각 지구가 공모로 구성하고, 지원금을 교부해 지역연계 활동을 돕는다. 또 마을교과서와 워크북을 제작해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프로그램이 사람에만 의존하면 지속성이 떨어진다. 자료를 축적해 '누가 해도 굴러가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대표 사례로는 칠곡 기산청개구리 마을학교를 들었다. 비어 있던 공간을 아이들의 작은 도서관으로 활용하고, '엄마가 강사로, 마을이 교실로'라는 구호처럼 학생과 지역주민 참여로 운영되는 곳이다. 영덕 숲속 마을학교는 숲속 자연 교육농장에서 자연·환경을 주제로 체험을 진행해 아이들이 자연을 '보는 것'에서 '느끼는 것'으로 옮겨가도록 돕는다.
지역 특화 프로그램도 지구의 색깔을 만든다. 영주는 선비마을 예술 프로그램으로 지역 예술가들과 오케스트라·뮤지컬·연극 공연을 체험하는 활동을 운영하고, 경주는 가족 역사·자연탐방단을 구성해 가족 단위로 지역 문화유산을 탐방한다.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천년의 붓' 인문학 프로그램처럼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는 시도도 병행한다. 남 장학관은 "학령인구가 줄수록 '학교에서만 가능한 것'보다 '지역에서만 가능한 것'을 발굴해야 한다"며 "지역이 가진 자원을 교육과 연결하면 작은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미래교육지구 하나로 학령인구 감소의 파도를 막을 수는 없다. 경북교육청은 작은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고 적정규모 학교를 육성해 새로운 학교 모델을 만들며, 학교 재편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늘봄학교, 교육발전특구 운영을 통해 지역과 함께 지속가능한 교육생태계를 구축하고 교육비 부담을 낮춰 교육격차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농어촌 지역의 교육력 자립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정주학교 운영으로 학교가 지역의 생활 거점이 되는 방안도 모색한다. 도·농 이음교실, 공동교육과정, 아우름학교 운영을 통해 작은 학교에서도 질 높은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자유학구제, 통학지원 강화, 학교 복합시설 조성, 교육공간 재구조화로 정주여건을 종합적으로 손본다는 계획이다.
"학생 수는 줄어도 교육은 줄어들지 않아야 한다." 남 장학관은 마지막에 "아이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이 아이를 키우는 구조를 만들면, 학령인구 감소가 곧 교육의 축소로 이어지는 흐름을 최소화할 수 있다. 미래교육지구는 그 연결을 촘촘히 만드는 작업이다."라고 말했다.
권기웅기자 zebo15@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