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찬 목사가 지난 4일 경기도 고양 일산광림교회 담임목사실에서 김선도 감독의 유품인 가방을 소개하고 있다. 박 목사는 “광림교회 교역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김 감독에게 선물했던 가방”이라며 “감독님이 소천하신 뒤 사모님이 내게 주신 귀중한 물건”이라고 말했다. 고양=신석현 포토그래퍼
미국 유학을 마치고 광림교회로 복귀한 것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1995년 8월이었다. 내가 새로 맡은 보직은 기획목사. 김선도 감독님은 교역자들을 불러 모은 뒤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제부터는 박 목사가
릴게임하는법 기획실의 ‘수석’입니다. 박 목사의 지시에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그때 내 나이는 고작 만 33세였다. 기획실에는 나보다 10년 넘게 이 일을 한 선배 목회자도 있었다.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한없이 나를 낮추는 것밖에 없었다.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선배님들이 가르쳐주셔야 합니다”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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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실은 광림교회가 벌이는 온갖 프로젝트를 관장하는 컨트롤 타워였다. 기도회를 비롯해 각종 행사를 열 때면 누구를 초대할 것이며 어느 정도 규모로 진행할지 결정해야 했다. 각 교구의 성장 목표를 정하는 일도 해야 했다.
김선도 감독님은 리더십은 곧 신뢰에서 온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실제로 그랬다. 기획실의 수장으로
릴게임신천지 서 맡은 바를 제대로 해내는 일이 쌓이자 나에 대한 신뢰가 생겨났고 이것은 리더십으로 이어졌다. 무슨 일이든 투명하게, 예의를 지키면서 처리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내가 뒷배로 삼은 이가 김선도 감독님이라는 사실도 나의 지시에 무게가 실린 요인이었을 것이다.
30대 초반 광림교회라는 대형교회의 기획 업무를 도맡으면서 쌓은 노하우 중 하나를
야마토연타 소개하자면 이런 것이다. 대학에서 전산학(컴퓨터)을 공부하던 시기엔 플로우차트(flowchart)를 그릴 때가 많았다. 프로그래밍을 위해 각종 변수에 대한 흐름도를 만드는 게 플로우차트 작성인데, 나는 이를 기획에도 적용하곤 했다. 다양한 돌발 변수에 대한 대책을 세세하게 세워놓는 식으로 일을 기획했던 것이다. 그러니 어떤 사고가 생겨도 무사히 일을 끝낼
바다이야기무료머니 수가 있었고, 이는 나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지곤 했다.
60대가 된 지금도 나는 자주 교계 행사를 관장하거나, 이들 행사의 업무를 도와주곤 한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한 기획’은 간단하다. 옛날엔 사고만 나지 않아도 성공한 것이라고 여겼고, 그다음엔 헌금액 같은 목표 달성이 성패의 잣대라고 판단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행사 참여자가 모두 행복을 느꼈느냐가 ‘성공한 기획’의 키워드다. 행사나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가 이구동성으로 “다음에 이거 또 합시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성공한 기획이다. 모든 행사의 중심은 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게 핵심인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광림교회 기획목사로 나의 30대가 흘러갔다. 이때는 김선도 감독님의 아우라를 제대로 실감한 시기이기도 했다. 감독님이 세운 광림교회는 ‘창의적인 교회’이면서 ‘치유하는 교회’였다. 광림교회를 섬기면서 말씀을 통한 치유, 그것이 갖는 힘을 체감할 때가 많았다. 감독님은 ‘설교=상담’이라는 독특한 관점을 가진 영적 거인이었다.
정리=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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