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21일 터닝포인트USA 주최로 '아메리카페스트2025' 행사가 열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축사가 상영되고 있다. 피닉스=AFP 연합뉴스
지난 9월 피살된 미국의 청년 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가 설립한 단체 '터닝포인트USA(TPUSA)'가 주최하는 연례 행사 '아메리카페스트2025'가 21일(현지시간) 폐막했다. 미국 애리조나주(州) 피닉스에서 4일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선 참석 인사들이 서로를 향해 격한 비난을 퍼부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부의 분열상을 그대로 노출했다.
바다이야기하는법 '내부 공격'에 부적절한 단어까지 등장
이날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TPUSA는 이번 행사를 "신앙과 자유, 창립자 찰리 커크의 유산을 기리는 강력한 축제"로 홍보했지만, 실제 대회 내용은 커크 사망 이후 빈자리를 드러내는 듯했다. 행사 참여자 간의 격렬한 논쟁이 오가면서다.
오션파라다이스게임 미국의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 벤 셔피로가 18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터닝포인트USA(TPUSA)가 주최한 아메리카페스트 행사 무대 위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피닉스=로이터 연합뉴스
18일 찰리 커크의 배우자인 에리카 커크 TPUSA 대표의 개막
바다이야기예시 연설 이후 첫 연사로 나선 보수성향 인플루언서 벤 셔피로가 논쟁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무대 위에서 일부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들을 "사기꾼"이자 "돌팔이"로 칭하며 "원칙을 내세운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음모론을 유포하고 있다"고 공개 비난했다. 특히 전 폭스뉴스 진행자 피터 칼슨이 홀로코스트를 부인하고 친(親)나치 발언을 이어온 닉 푸엔테스를 자신의 팟케
온라인릴게임 스트에 출연시킨 것을 언급하면서는 "도덕적 정신장애"라는 거친 표현까지 동원했다.
불과 한 시간 뒤에 같은 무대에 오른 칼슨은 셔피로를 향해 "의견이 다른 이들을 플랫폼에서 배제하고 있다"며 자신은 이러한 시도를 "비웃었다"고 말했다. 셔피로로부터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홍보 담당자'라는 비난을 들은 스티븐 배넌 트럼프 1기 행정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부 백악관 수석 전략가도 연단에 올라 셔피로를 "보수 운동의 암적인 존재"라고 칭하며 비판했다.
분열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공화당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인도계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는 19일 연설에서 '미국에서 오랜 기간 거주해 온 이들이 최근 이민온 이들에 비해 더 많은 권리를 가진다'는 소위 '헤리티지 아메리칸' 주장을 겨냥해 "누구보다 더 미국적인 미국인은 없다"며 이를 "비미국적인 주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 주장이 대규모 이민을 "아메리칸 드림 도둑질"이라고 표현한 지난 7월의 JD 밴스 미국 부통령 연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했다.
대선 출마 지지받은 밴스 "의견차이 존중" 수습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1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터닝포인트USA 주최 '아메리카페스트2025'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피닉스=AFP 연합뉴스
대회 마지막 날 무대 위에 오른 밴스 부통령은 급히 수습에 나섰다. 21일 폐막 연설에서 밴스 부통령은 "나는 비난하고 퇴출시킬 보수주의자 명단을 가져오지 않았다"며 "서로를 배제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내분으로 낙담하지 말자. 때로는 의견이 다를지라도 자유로운 사상가들의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개막연설에서 밴스 부통령을 "2028년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힌 에리카 커크도 이번 아메리카페스트가 "가족 사업 문제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추수감사절 만찬 같은 느낌"이라며 분열상을 애써 축소했다. 그러나 AP통신은 이번 대회에서 벌어진 보수 진영 내의 분열이 "몇 달, 몇 년 동안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