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연구진이 6G 기지국으로 개발한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ETRI 제공
기존 성능보다 2배 높은 6세대 이동통신(6G) 무선전송기술, 정밀하게 물체 압력 감지하는 로봇 손 등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이 수행한 연구개발(R&D) 성과가 국내 과학기술 분야 최고 성과로 꼽히는 올해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됐다. ETRI는 올해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로 9건이 선정되면서 7년 연속으로 우수성과를 가장 많이 배출한 연구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ET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5년 국가연구개발 우
릴짱릴게임 수성과 100선'에서 정보·전자, 에너지·환경, 융합 분야 등에서 총 9건의 연구성과가 최고의 성과로 인정받았다. 올해 정보·전자 분야 7건, 에너지·환경 분야 1건, 융합 분야 1건 등 총 9건의 우수성과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 선정된 연구성과들은 ETRI가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컴퓨팅, 인공지능창의, 입체
황금성게임다운로드 통신, 초실감메타버스, 디지털 융합 등 국가전략기술 및 디지털 혁신과 직결된 우리나라 차세대 핵심 기술로 미래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보·전자분야에서는 △세계 최초 200기가비트(Gbps)급 6G 무선전송기술 시연 성공 및 6G 핵심 원천기술 확보 △세계최초 사람처럼 촉각을 느끼는, ‘유연 압력센서’ 기반 전방위 촉각감지 로봇핸드
골드몽릴게임릴게임 사업화 △국내 최초 0.15마이크로미터(μm) 질화갈륨(GaN) 공정 기술 국산화 및 GaN 단일칩 마이크로파 집적회로(MMIC) 다중 프로젝트 웨이퍼(MPW) 제작 지원 △양자컴퓨터 암호해킹 위협에 안전한 양자대응 데이터 보안 기술 △초실감 공간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초고화질 평면 비디오 부호화 및 6자유도(DoF) 입체공간 비디오 부호화 기술 개발 △통
바다신2다운로드 신 재난 신속 대응을 위한 공중 이동체 기반 3차원 5G 비상 통신망 구축 기술 △지상-위성 통합 네트워크 실현을 위한 6G 위성통신 기술 개발 등 총 7건의 기술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에너지·환경분야에서는 △공간 적응형 AI 스마트조명 플랫폼 기술, 융합 분야에서는 △민군 공유주파수 환경 기반 적응형 간섭 저감기술이 각각 선정됐다.
황금성오락실 ● 해외 6G 기술료 수입 창출 기대
ETRI 김일규 이동통신연구본부장이 총괄한 세계 최초 200Gbps급 6G 무선전송기술 시연 성공 및 6G 핵심 원천기술 확보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ETRI 제공
이 중 눈에 띄는 성과는 ETRI 김일규 이동통신연구본부장이 총괄한 세계 최초 200Gbps급 6G 무선전송기술 시연 성공 및 6G 핵심 원천기술 확보와 김혜진 책임연구원이 진행한 세계 최초 사람처럼 촉각을 느끼는 ‘유연 압력센서’ 기반 전방위 촉각감지 로봇핸드 사업화다. 올해 우수성과 가운데 12개의 최우수성과 중 하나로 각각 선정됐다.
6G 연구는 ETRI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200Gbps급 6G 무선전송 기술 시연에 성공하며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경쟁에서 한국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성과다. 기존 최고 기록은 에릭슨이 2023년 공개한 100Gbps급 6G 무선 링크였다.
연구팀은 이번 과제에서 이를 두 배로 끌어올린 시스템을 개발해 2024년 12월 세계 최초로 시연한 것이다. 2025년 세계 최대 이동통신·모바일 기술 전시회(MWC) 전시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과제 초기부터 6G 핵심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총 121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가운데 국내 특허는 79건, 국제 특허는 42건에 달한다. 2024년 한 해에만 34건의 특허가 출원됐고, SCI(E)급 논문도 총 7편이 게재됐다.
특히 기지국 무선 프로토콜과 플랫폼 설계 기술은 국내 중소기업에 기술이전까지 이뤄지며 산업적 활용 가능성도 입증했다. 이러한 원천기술 특허는 향후 3GPP의 6G 국제표준에 반영돼 해외 기술료 수입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TRI는 다수의 핵심 원천기술을 선점함으로써 향후 본격화될 6G 국제표준 경쟁에서 한국의 협상력과 기술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이 개발한 초고주파 광대역 신호처리 기술은 향후 6G 상용 시스템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김일규 본부장은 "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며 함께 연구에 참여한 연구진과 공동연구기관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6G는 2030년경 상용화를 타겟으로 국제표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매진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혜진 책임연구원이 진행한 세계최초 사람처럼 촉각을 느끼는, ‘유연 압력센서’ 기반 전방위 촉각감지 로봇핸드 사업화 연구 모습. ETRI 제공
로봇핸드 사업화 연구는 유연하게 늘어나는 센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고정밀·고내구성 멀티모달 압력센서와 전방위 촉각감지 로봇 손 기술을 개발하고 실제 로봇 제품 상용화로 이어진 성과다.
연구팀은 최대 50%까지 늘어나도 성능이 유지되는 대면적 유연인장 센서 기판 플랫폼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압력과 굽힘을 동시에 감지하는 고유연·고민감 멀티모달 압력센서와 다방향 촉각 인지 지능형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계적·전기적 신뢰성을 달성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반복해서 신축하는 조건에서도 압력과 굽힘 센서의 민감도 변화율을 각각 3.5%와 2.3% 이내로 유지하는 멀티모달 센서를 구현했다. 다방향 압력을 인식하는 촉각 센서와 이를 활용한 지능형 촉각 인지 알고리즘을 함께 개발했다.
나아가 유연 압력센서를 적용한 세계 최초의 전방위 촉각감지 로봇 손가락 모듈을 개발해 실제 로봇핸드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기술은 전시·시연과 언론 공개를 거쳐 기술이전으로 연결됐으며 원익로보틱스의 로봇핸드 제품에 적용돼 상용화됐다.
김혜진 책임연구원도 "이번 성과는 촉각센서 기술이 연구실 수준을 넘어 산업 현장에서 실제 사업화로 이어진 의미있는 결과다"며 "앞으로도 기술의 산업 확산과 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양자컴퓨터의 기존 암호체계가 무력화 막는다
유준규 위성통신연구본부 위성통신인프라연구실 실장이 이끄는 연구팀이 지상과 위성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하는 6G 위성통신 핵심기술을 연구하는 모습. ETRI 제공
김건우 암호공학연구실 기술총괄이 이끄는 양자컴퓨터 암호해킹 위협에 안전한 양자대응 데이터 보안 기술 연구는 양자내성 데이터 보안 기술을 연구한 성과다. 양자컴퓨터의 등장으로 기존 암호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양자컴퓨터 공격에도 안전한 양자내성암호(PQC)를 초경량 기기에 내재화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구현하고 eSIM·USIM·IC카드 등 실사용 환경에서 서비스 실증을 완료했다.
특히 경량 기기용 양자내성암호를 최적화하고 PQC 기반 통신 보호 기술을 개발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 국가 공동인증서 공개키 기반구조(PKI) 인프라를 양자내성암호 체계로 전환하는 기술로까지 확장했다.
해당 기술은 전력·금융·국방 분야에 실제 적용돼 한전 스마트미터링 보안 서비스, 금융결제원의 전자여권 및 금융 IC카드 안전성 평가, 국방 드론용 경량 보안모듈 검증 등으로 이어지며 국가·공공·사이버 자산을 양자 해킹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김수웅 ETRI 미디어부호화연구실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개발한 초실감 미디어 시대를 겨냥한 비디오 부호화 기술도 우수성과로 선정됐다.
연구팀은 초고화질 평면 비디오를 기존 대비 약 33% 더 압축할 수 있는 초고압축 부호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차세대 비디오 표준(Post-VVC)을 겨냥한 국제표준 지식재산(IPR) 기반을 마련했다. 해당 기술은 방송·통신·영화·메타버스·AR·VR 등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와 스마트폰, 차량, 클라우드, OTT 등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해 네트워크 대역폭과 저장 공간 절감, 콘텐츠 산업 확장 효과가 기대된다.
ETRI의 반도체·통신 인프라의 기술 자립을 위한 성과도 또 다른 우수성과다. 강동민 ETRI RF/전력부품연구실 실장이 주도하는 연구팀은 기존에 전량 해외 파운드리에 의존하던 GaN 공정을 국내 최초로 0.15μm급 4인치 풀 웨이퍼 공정으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고출력·고주파·고효율 특성을 요구하는 위성통신, 레이더, 6G 통신 시스템은 물론 자율주행차 레이더와 스마트 국방 통신 등 다양한 첨단 분야에 적용 가능한 제조 기반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 전쟁 시 가능한 실시간 고속 통신 기술 개발
재난 상황에서도 통신을 유지하기 위한 공중 이동체 기반 3차원 5G 비상 통신망 기술 개발한 연구팀. ETRI 제공
재난 상황에서도 통신을 유지하기 위한 공중 이동체 기반 3차원 5G 비상 통신망 기술도 우수성과로 선정됐다. 배정숙 ETRI 이동통신연구본부 지능무선액세스연구실 실장 연구팀은 공중과 지상 간 최대 10km 거리에서도 수백 메가비피에스(Mbps)급 전송이 가능한 대용량 장거리 통신 기술과 공중 이동체에 탑재 가능한 5G 플라잉 기지국, 장기 운용이 가능한 계류형 드론 플랫폼을 확보했다. 통신 인프라가 붕괴된 상황에서도 실시간 고속 통신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유준규 위성통신연구본부 위성통신인프라연구실 실장이 이끄는 연구팀 성과도 또 다른 우수성과다. 연구팀은 지상과 위성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하는 6G 위성통신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위성 통신탑재체용 반도체 집적회로 국산화에 성공해 관련 기술을 국내 산업체에 이전했다. 향후 저궤도 위성통신과 지상 이동통신이 결합된 6G 초공간 네트워크 구현을 통해 산업 전반으로의 융합 서비스 확장이 기대된다.
김청섭 전파원천기술연구실 책임연구원팀 성과도 있다.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민·군 공유주파수 환경 기반 적응형 간섭 저감기술을 개발해 세계적 수준의 성과로 평가받았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간섭 신호 유형과 이용 형태를 지능적으로 식별해 혼·간섭을 저감하는 기술로 5G와 전자전 분야는 물론 향후 6G 후보 주파수 대역까지 확장 적용이 가능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성정식 자율형IoT연구실 책임연구원팀의 올해 성과도 우수성과로 뽑혔다. 에너지 절감과 탄소중립을 겨냥한 공간 적응형 AI 스마트조명 플랫폼을 개발한 성과다. 연구팀은 공간·사용자 특성을 반영해 조명을 자동 제어하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연간 최대 85% 이상의 에너지 절감률을 달성했다. 다중 통신 프로토콜 호환과 사물인터넷(IoT) 보안 기술을 적용해 대규모 실증을 완료했다. 조명 분야에서만 연간 수조원 규모의 에너지 비용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 ETRI, 총 170개 기술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로 배출
방승찬 ETRI 원장. ETRI 제공
이번에 선정된 ETRI 기술은 대부분 국민의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술이다. 향후 기술 이전과 상용화, 기술 창업 등으로 이어져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인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았다.
ETRI는 지난 2006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제도 시행 이후 정보·전자 분야 등에서 총 170개 기술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로 배출했다. 이는 국내 연구기관 가운데 가장 많은 수상 실적이다.
방승찬 ETRI 원장도 “이번에 선정된 기술들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 국가전략기술들이다"며 "연구성과가 기술이전과 상용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원 차원의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TRI는 우리나라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연구기관으로 현재 차세대 통신기술과 최첨단 AI기술 개발 등을 중심으로 국가 지능화와 산업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동안 ETRI가 이룬 기술이전 성과는 총 1조 2731억원에 달하며 최근 5년간 기술이전 1292건과 특허기술료 1977억 원을 달성했다. 또한 최근 5년간 황금알을 낳는 국제표준특허 380건을 포함해 총 1312건의 국제표준특허를 확보했다. 아울러 ETRI는 창업기업 95개, 연구소기업 107개 등 총 202개의 기술창업 기업을 배출하며 연구성과의 사업화 성과도 이뤄냈다.
본 기사는 ETRI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