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원북면 옥파로 199-700 옥파 이종일의 생가. 김재근 선임기자


독립운동사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천도교이다. 3.1만세운동 민족대표 33인 중에서 15명이 천도교 인사이다. 천도교(동학) 3대 교주인 손병희가 서명자의 맨 앞에 이름을 올렸고 오세창 나용환 나인협 박준승 이종훈 홍기조 홍병기 등도 서명에 참여, 옥고를 치렀다. 4대 교주인 박인호도 붙잡혀 2년간 형무소에 갇혔다. 독립선언서를 인쇄하여 전국에 배포하고, 조직적으로 인력을 동원했으며, 운동 자금을 댄 곳도 천도교였다.
천도교는 상하이 임시정부에도 막 야마토통기계 대한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했다. 해방 후 중국에서 귀국한 김구가 "독립운동의 동지" "민족운동의 큰 기둥"이라며 천도교의 조직과 자금 지원에 대해 여러 차례 감사를 표시했을 정도이다. 1926년에는 학생 및 노동계, 사회주의자들과 함께 6.10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본보는 지난 3월 이 시리즈에서 천도교의 청주 출신 의암 손병희(3월 23일자)와 예산 출신 사이다쿨 춘암 박인호(3월 30일자)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이종일(태안)(왼쪽), 권동진(괴산), 권병덕(청주)


태안 출신 이종일과 괴산 출신 권동진, 청주 출신 권병덕도 천도교 독립운동가들이다. 3인 모두 3.1운동 당 릴게임사이트 시 민족대표로 참여했으며, 일제에 체포돼 재판을 받고 형을 살았다.
옥파 이종일은 1958년 충남 태안에서 태어났다. 고향에서 한학을 배웠고 1873년 문과에 급제했다. 1882년 조선정부가 일본에 파견한 수신사(외교사절단) 박영효의 수행원으로 일본을 다녀왔다.
옥파는 3개월간 일본에 체류하면서 일제의 발전에 크게 놀랐고 알라딘릴게임 , 귀국 후 관료로 일하면서 개화운동에 나섰다. 1898년 황제를 보좌하는 자문기관인 중추원에서 정3품의 의관으로 일했다. 월남 이상재의 권유로 독립협회에 가입했고, 민간단체인 대한제국민력회를 창립했다. 민력회는 백성의 힘을 기르기 위한 교육과 애국계몽, 산업 진흥에 힘썼다.
1898년에는 제국신문을 창간, 열악한 환경에도 10여년 간 신 알라딘릴게임 문을 펴내며 하층민과 여성을 계몽하는데 힘썼다. 1906년 만세보 창간에 참여했고, 1908년에는 대한협회 창설을 주도하고 협회보의 발행과 편집인을 맡았다.



권동진이 태어난 충북 괴산군 소수면 아성리 마을. 사진=독립기념관


옥파는 1906년 손병희가 이끄는 천도교에 입교하면서 삶의 전환기를 맞는다. 천도교월보의 과장과 천도교가 운영하는 인쇄소 보성사의 사장 등 교단의 중책을 맡게 된 것이다. 천도교 역사서를 펴내고 수운 최재우의 사상을 집대성한 동경대전 번역판을 간행했다. 교육운동에 참여하여 보성보통학교 교장을 맡고, 사립흥화학교와 국문학교 설립에 참여했다. 1907년부터 2년 동안 학부의 국문연구소 위원으로 일하며 한글연구에도 업적을 남겼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는 일제의 작위를 거부하고 적극적으로 독립투쟁에 나섰다. 1912년에는 보성사 직원을 주축으로 범국민신생활운동을 추진했다. 7월 15일에 거사하기로 하고 집회의 취지문과 건의문, 행동강령 등을 지었으나 일제에 발각돼 무산됐다.
비밀결사 투쟁을 벌이기 위해 민족문화수호운동본부를 결성, 손병희를 총재로 추대하고 회장을 맡았다. 1914년에는 독립운동을 위한 천도구국단을 조직하였다. 본부는 보성사에 뒀고, 손병희가 명예총재, 옥파는 단장을 맡았다.



1919년 3.1 만세운동에 참가한 옥파 이종일의 수형기록 카드. 자료=국가보훈부





수형기록 카드에 직업과 죄명, 형기(3년) 등이 적혀 있다. 자료=국가보훈부





이종일이 만세운동 3주년인 1922년 제2독립선언식을 벌이기 위해 직접 지은 자주독립선언문. 자료=독립기념관





3.1만세운동에 참가한 천도교 애국지사. 왼쪽부터 오세창 권동진 이종일. 사진=국가보훈부





충남 태안군 원북면 옥파로 199-700에 세워진 이종일 동상. 김재근 선임기자





태안군 원북면의 이종일선생 기념관 .


옥파는 1919년 3.1만세운동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보성사 사장으로 독립선언서 2만1000장을 인쇄, 자신의 집으로 선언서를 운반, 전국에 배포했다. 3월 1일 오후 태화관에서 열린 민족대표의 독립선언서 낭독에 참여했으며, 일경에 체포돼 3년의 옥고를 치렀다.
옥파는 이후에도 독립운동을 계속했다. 만세운동 3주년인 1922년 보성사 직원들과 제2독립선언식을 갖기로 하고 직접 자주독립선언문을 지었다. 그러나 인쇄 도중 일제에 발각되어 압수당하고 만세운동은 실패했다.
말년의 옥파는 셋방에 끼니조차 거른 채 살다가 영양실조로 1925년 68세 세상을 떴다. 재산이 없어 친지와 동지들의 도움으로 겨우 장례를 치렀다고 한다.



1908년 11월 17일 대한협회 창립 기념 사진. 자료=독립기념관





1904년 일본에 망명 중인 인사들. 앞줄 왼쪽 두번째가 권동진, 세번째가 손병희, 마지막이 오세창이다. 사진=독립기념관





1945년 10월에 열린 이승만 귀국 환영식. 앞줄 맨 오른쪽이 권동진이다.





청주 3.1공원의 권동진 동상. 김재근 선임기자


권동진은 1861년 충북 괴산군 소수면에서 태어났다. 21세 때 하도감(수도방위 담당 군대)에서 세운 학교에 입학, 근대식 군사교육을 받았다. 1895년 을미사변 때 대원군의 지시로 경복궁 점령에 가담하였다가 일본으로 망명했다.
1900년 오사카에서 머물던 3대교주 손병희를 만나 동학에 입교했다. 손병희는 동학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근대화된 일본을 방문한 터였다. 1906년 손병희와 함께 귀국한 권동진은 천도교 도집과 도사 등의 중책을 맡았다. 이 무렵 대한제국의 중추원 부참의에 임명됐으나 2개월 만에 그만뒀다.
1906년에는 남궁억 장지연 등과 애국계몽운동 단체인 대한협회를 설립했다. 협회는 권동진과 오세창 이병호 이종일 등 천도교 인사가 대거 참여, 활동했다.
1919년에는 3,1 만세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2월말 손병희 오세창과 함께 천도교 행사를 위해 지방에서 상경한 임예환·나인협·홍기조 등에게 만세운동 계획을 알리고, 참가를 설득했다. 권동진은 3월 1일 일경에 체포돼 징역 3년형을 치렀다.
1922년 5월 손병희가 사망한 뒤 천도교계가 내홍에 휩싸였는데 권동진은 이종린 등과 함께 구파의 박인호를 지지했다. 신파의 최린은 무장투쟁과 독립선언을 부정하고, 일제의 지배체제 하에서 자치를 벌이며 민족의 생존과 발전을 도모하자는 논리를 폈다. 구파는 신파의 자치론은 독립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비타협적인 독립노선을 주장했다. 권동진은 구파의 지도자로 조선노농총동맹의 사회주의자들과 연대, 1926년 6·10만세운동을 전개했다.
6·10만세운동 이후 천도교의 이종린·박래홍 등과 신간회 창립에 참여, 부회장을 맡았다. 신간회는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이 일어나자 서울에서 민중대회를 추진했다. 일제가 정보를 입수하고 지도부를 대거 체포했으며, 권동진은 주도자로 지목돼 1년형을 치렀다.
권동진은 1945년 광복 당시 8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한 자주독립 국가 건설에 나섰다. 임시정부환영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1945년 12월에는 신탁반대국민총동원위원회를 결성하여 활동했다. 1947년 3월 87세로 서거, 천도교에서 사회단체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천도교중앙대교당 앞에서 천도교 간부들이 사진을 찍었다. 앞줄 왼쪽 3번째 권병덕, 4번째 오세창, 5번째 권동진. 사진=독립기념관





청주 3.1공원내 권병덕 동상. 김재근 선임기자





권병덕 동상. 청주시 문의면 문의문화유산단지에 청주 출신 애국지사 7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권병덕은 1868년 충북 청주 상당구 미원면에서 태어났다. 1886년 2월 최시형을 찾아가 동학에 입문, 충청도와 경상도에서 포교활동을 벌였다. 1893년 외세 배격과 정치개혁을 요구한 보은집회에 참가, 대접주 임규호 아래서 차접주를 맡았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자 최시형의 지시에 따라 전투에 동참했다. 도인 3만여 명을 이끌고 보은으로 집결, 중군 통령 손병희 휘하에서 후군을 맡았다. 보은 전투에서 패배한 뒤 상인으로 변장해 경북도 상주, 김천 등으로 피신하며 최시형을 모셨다. 최시형이 체포되어 교수형을 당하자 김연국을 보필해 동학교도를 수습하는데 힘썼다. 김연국이 체포되자 구명활동을 벌여 수년만에 석방을 이뤄냈다.
1906년 손병희에 의해 동학이 천도교로 바뀐 뒤 천도교 간부로 다양한 직책을 맡아 일했다. 자신이 모셨던 김연국이 손병희와 대립, 천도교를 나가자 함께 탈퇴하여 시천교에 입문했다. 1916년 천도교로 복귀, 도사 등의 업무를 맡았고, 비서실장 격인 승례를 맡아 손병희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3.1운동 때는 손병희의 권유를 받고 민족대표 33인 서명에 참여했다. 취조와 재판 과정에서 처벌을 각오하고 있었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있으면 독립운동을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1921년 11월 3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옥했다.
말년에는 '조선총사' '이조전란사' '궁중비사' 등 사서를 집필했다. '조선총사'는 일제에 항거한 의사와 열사를 좋게 평가했다는 이유로 삭제 처분을 받기도 했다. 1943년 7월 76세로 사망했으며, 장례식은 천도교당에서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