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가양점에 폐점행사를 알리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폐점을 보류해온 15개 점포 중 일부의 영업 중단을 검토 중이다. 검토 대상은 가양·장림·일산·원천·울산북구점 등으로 알려졌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홈플러스의 M&A(인수·합병)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협력사마저 상품 공급을 중단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썰렁한 내부 분위기에 방문객의 발길은 갈수록 더 줄고 있다.
지난 8일 찾은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가양점 외벽에는 고별 행사 포스터와 현수막이 덕지덕지 붙어 있
바다이야기하는법 었다. ‘굿바이 세일’, ‘마지막 동행’ 등 폐점을 암시하는 문구는 검정 테이프로 가려져 있었다.
지점 내부는 썰렁했다. 지난 9월까지 장사를 이어오던 공차, 폴햄키즈 등 입점업체들이 문을 닫으며 층별 안내판에는 폐점 업체명을 가리기 위한 스티커가 붙었다. 해당 매장 자리에는 의류 매대가 설치돼 고별행사가 한창이었지만, 오가는 사람은 없었
체리마스터모바일 다.
홈플러스는 지난 2일, 가양·장림·일산·원천·울산북구점 등 5개 지점에 대해 연말 ‘영업 중단’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월 ‘홈플러스 사태 정상화를 위한 TF’ 의원단과의 논의 끝에 폐점을 보류한 15개 지점 중 일부다. 납품물량 축소로 정상적인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실제 삼양식품은 지난달
릴짱릴게임 말부터 불닭볶음면 등 주력 제품의 납품을 중단했다. 아모레퍼시픽도 미수금 문제로 지난 8월부터 납품을 중단했다. LG생활건강과 오리온 등은 납품 물량을 줄이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현금 흐름이 악화하면서 일부 대기업 회생채권과 납품 대금 지급이 늦어지게 됐고, 이에 따라 일부 상품의 납품이 지연되거나 물량 조절이 이뤄지고 있다”고
바다이야기모바일 전했다.
홈플러스는 ‘폐점’이 아닌 ‘영업 중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사실상 폐점”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가양점의 한 입점업주는 “정치권과 약속 때문에 폐점이라는 말을 못 쓰는 것 같다”며 “실상은 폐업 절차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다른 입점업주도 “지난주 노조를 통해 영업 중단 소식을 전해 들었고, 중단했
사아다쿨 던 임대 계약 해지 절차도 갑작스레 다시 시작했다”며 “이어 연말까지 정리하라고 압박했다”고 토로했다.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가양점에 폐점을 알리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이상섭 기자
가양점 입점업체들은 연말인 27일을 기점으로 철수할 예정이다. 점주들은 “홈플러스가 27일까지만 영업하고 1월 11일까지는 전부 짐을 빼 달라고 전했다”며 “영업을 다시 시작할 인수자가 나타난다 해도 기존 점주들이 돌아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입을 모았다.
입점업주들의 피해는 크다. 일부는 소송을 준비했지만, 홈플러스가 향후 회생 또는 파산 절차에 들어갈 경우 보증금조차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결국 퇴점에 합의했다. 다른 점포를 구한 한 업주는 “새 인테리어와 이전 비용으로 빚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아직 자리를 구하지 못한 점주들은 매일 부동산을 돌며 새 터전을 찾고 있다.
정흥준 서울과기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안이 없는 영업 중단은 폐점으로 가는 수순”이라며 “입점업주, 노동자들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보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도 “입점업체들에 임대차 해지 계약을 강요하는 건 영업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직 정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점포 입점업주들도 진퇴양난이다. 스스로 퇴점 의사를 밝히면 인테리어 원상복구 비용을 물어야 해서다. 홈플러스가 파산 절차를 밟으면 보증금 회수도 불투명하다. 황규현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홈플러스는 현재 채권, 채무 관계가 복잡하기에 회생·파산 시 임차인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 5개 점포를 영업 중단하게 됐다”며 “향후 10개점에 대해서도 영업 중단을 추가로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영업 정상화와 기업회생 절차의 안정적인 마무리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달 27일까지 진행한 공개 매각을 위한 경쟁 입찰에 실패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29일까지 입찰제안서를 계속 받아 M&A를 성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가양점의 홈플러스 로고가 한 조형물에 갇혀있다. 이상섭 기자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