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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클리프 아펠은 2020년 ‘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Dance Reflections BY Van Cleef & Arpels)’을 설립하고 창작·전승· 교육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안무 예술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안무가와 무용 단체, 문화 기관을 지원하며 고전 레퍼토리와 현대 창작 작품을 함께 무대에 올린다. 안무 예술의 유산을 보존하는 동시에 새로운 표현을 장려하는 데 의의를 둔 프로그램이다.
무직자연체
카르카사 Carcaca / 사진. © Sommerszene Bernhard Mueller
반클리프 아펠과 발레의 만남
프랑스 하이 주얼리 메종 반클리프 아펠과 무용의 인연 은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종의 설립자 중 한 저축은행 이율 명인 루이 아펠(Louis Arpels)은 열정적인 발레 애호가였다. 그는 종종 조카 클로드 아펠(Claude Arpels)과 함께 오페라와 발레 공연이 펼쳐지는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로 향하곤 했다. 이곳에서 받은 영감은 반클리프 아펠의 ‘발레리나 클립(Ballerina Clip)’과 같은 상징적 주얼리 디자인으로 이어졌다. 무용수의 유려한 움직임과 토슈즈 신용카드대출 , 튀튀(발레에서 여성 무용수들이 입는 치마)를 정교하게 표현한 해당 컬렉션은 현재까지도 메종을 대표하는 시그너처다.
특히 1960년대 클로드 아펠과 조지 발란신(George Balanchine)의 만남은 예술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했다. 발란신은 뉴욕 발레단의 공동 창립자이자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발레 안무가로 꼽힌다. 두 사람은 젬스 덕송천 톤을 향한 열정을 공유했고, 1967년 발레 <주얼스(Jewels)>를 창작해 미국 뉴욕 무대에 올렸다. 발란신은 반클리프 아펠의 주얼리를 모티프로, 에메랄드·루비·다이아몬드를 각 막의 주인공으로 세운 발레 작품을 구현했다.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 무용 레퍼토리의 고전으로 남아 있다.
발레를 넘어, 현대무용으로 확장
200 돼지엄마 일수 0년대 들어 반클리프 아펠은 발레를 넘어 현대무용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대표적 사례가 2012년부터 이어진 뱅자맹 밀피에(Benjamin Millepied)와의 협업이다. 밀피에는 뉴욕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출신으로 ‘LA 댄스 프로젝트’를 설립한 안무가이자 제작자다. 그는 반클리프 아펠의 제작 후원을 받아 2013~2016년 발레 3부작 <보석(Gems)>을 만들었고, 2019년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창작했다. 반클리프 아펠은 이 작품들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제작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을 이어갔다.
1도씨 / 사진.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 설립
이러한 흐름은 2020년 ‘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로 집약됐다. 반클리프 아펠이 지향하는 바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아티스트가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투자하고 지원하거나 영향력 있는 문화 기관과 협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매머드급 안무 이벤트를 선보여 현대무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지난 6월 한국을 찾은 반클리프 아펠 댄스 및 문화 프로그램 디렉터 세르쥬 로랑(Serge Laurent)은 “현대무용에 대한 창작·교육·전승이 이니셔티브의 중요한 핵심 가치 세 가지”라며 “공연, 예술가와의 만남, 댄스 워크숍, 사진전 등을 기반으로 폭넓은 현대무용의 세계를 널리 알리는 것이 댄스 리플렉션의 취지”라고 전했다.
여섯 번째 무대, 서울
댄스 리플렉션의 활동은 매해 이어지는 대규모 페스티벌로 결실을 맺는다. 2022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은 2023년 홍콩과 미국 뉴욕, 지난해 일본 교토 등으로 이어지며 전 세계 여러 창작자의 작품을 선보여왔다. 올해 여섯 번째 무대는 서울이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와 함께하는 이번 페스티벌은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대학로 예술극장, 정동1928 아트센터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펼쳐진다. 2001년에 시작한 SPAF는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국제 공연 예술 축제로, 공연·포럼·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예술가와 관객이 어우러지는 ‘무용 마당’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오는 10월 16일부터 11월 8일까지 페스티벌이 열리는 동안 서울은 현대무용의 거대한 무대로 변신한다. 작품의 라인업도 화려하다. 중국 현대무용의 선두 주자인 타오 댄스 시어터의 신작 <16&17>을 비롯해 전자음악과 군무가 결합된 (라)오흐드×론×마르세유 국립발레단의 <룸 위드 어 뷰(Room with a View)>, 기후 위기를 주제로 한 허 프로젝트의 <1도씨> 등 각기 다른 문화권을 대표하는 안무가들이 독창적인 ‘몸짓’으로 표현한 작품이 대거 포함됐다.
이 외에도 워크숍과 마스터클래스가 함께 열려 프로 무용가뿐 아니라 아마추어와 일반 관객도 공연과 제작 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디렉터 세르쥬 로랑은 “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 페스티벌은 단지 예술 작품만 선보이는 장소가 아니다”라며 “관객이 몸으로 직접 경험해보는 교육적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대무용의 다양성을 맛보게 해주고 싶다. 모든 사람이 접근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전하며 “춤을 통해 다양한 언어를 표현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춤은 관객에게 자유를 준다”고 말했다.
사진. © Hai Yang
한국에서의 첫 페스티벌
캐서린 레니에(Catherine Réier) 반클리프 아펠 회장 겸 CEO는 “올해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댄스 리플렉션 BY 반 클리프 아펠 페스티벌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에 무용 예술을 알리고, 하이 주얼리 메종인 반 클리프 아펠이 무용 예술과 맺어온 소중한 인연을 조명하는 특별한 기회”라며 “이번 페스티벌이 예술적 표현의 한 분야인 무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난 80여 년간 반클리프 아펠에 영감을 준 세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페스티벌은 오는 10월 16~17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타오 댄스 시어터의 <16&17>을 시작으로, 17~18일 국립극장에서 (라)오흐드×론×마르세유 국립발레단의 <룸 위드 어 뷰>, 18~19일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올라 마치에예프스카의 <로이 풀러: 리서치>, 18~19일 같은 장소에서 알렉산드로 시아르로니의 <마지막 춤은 나를 위해>, 23~24일 SFAC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얀 마 르텐스의 <도그 데이즈 오버 2.0>, 25~26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로빈 올린의 <바퀴를 두른 사람들>, 30~3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허 프로젝트의 <1도씨>가 펼쳐진다. 이어 11월 1~2일 SFAC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마 르코 다 실바 페레이아의 <카르카사>, 7~8일 에스팩토리에서 네모 플루레의 <900 며칠, 20세기의 기억>을 선보인다. 이승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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