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소주 두 병을 마셔온 50대 A씨는 최근 갑작스러운 복부 팽만과 황달로 병원을 찾았다. 초음파 검사 결과, 배 안을 가득 채운 복수가 확인됐고 극심한 피로와 식욕 부진까지 겹쳐 이미 간 기능이 무너진 상태였다. 최종 진단은 중증 알코올성 간염. 성필수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금주가 생존의 조건이 될 만큼 악화된 단계였다"며 "입원 직후 스테로이드 치료와 영양 공급, 복수 조절 등 집중적인 치료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송년회가 몰리는 12월은 연중 술 소비가 가장 많은 시기다. 과음은 단순한 숙취로 끝나지 않고 뇌·간·췌장·뼈를 무너뜨리는 중증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알코올성 치매, 알코올 간질환, 급성 췌장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대표 위험 질환으로 꼽으며 초기 이상 신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과 언어 판단력 같은 인지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되는 질환이다. 치매의 50~60%는 알츠하이머병 등이지만 과도한 음주로 생기는
온라인야마토게임 알코올성 치매도 적지 않다. 특히 65세 미만 연령대에 생기는 이른바 '젊은 치매'의 경우 약 10%가 알코올성 치매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성 치매는 장기간 과음을 하면서 뇌가 반복적으로 손상을 입을 때 생긴다. 알코올은 단기적으로 기억과 판단을 매개하는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깨뜨리고 염증을 일으킨다. 장기간 과다 노출되면 신경세포가 죽
황금성게임랜드 고 뇌가 위축된다. 이 과정에서 기억과 사고를 담당하는 뇌 구조뿐 아니라 소뇌, 뇌간까지 손상돼 떨림, 비틀거림, 안구 운동장애와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임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흔히 말하는 '필름이 끊긴다'는 경험이 대표적인 위험 신호"라며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사람에게 자주 나타나고 이런 블랙아웃이 반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복되면 심각한 뇌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성격 변화도 중요한 단서다.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전두엽이 알코올에 손상되면 예전과 달리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이 두드러질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가 의심되면 가능한 한 빨리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고 치료와 금주 프로그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램을 병행해야 한다. 뇌 위축이 진행돼 비가역적인 단계에 이르기 전까지가 골든타임이다. 임 교수는 "알코올 의존증 환자는 혼자 힘으로 술을 끊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 가족과 주변인의 도움으로 병원 금주 프로그램에 연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음은 간에도 깊은 상처를 남긴다. 간 손상은 지방간에서 시작해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 간세포암종(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상적인 간에는 약 5% 정도의 지방이 포함돼 있는데, 이보다 많은 지방이 쌓이면 지방간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지방간 상태에서 술을 끊지 않을 때 발생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이 음주를 계속하면 약 20~30%는 간세포가 파괴되고 알코올성 간염으로 발전한다. 간염 이후에도 음주를 지속하면 38~56%는 간경변증으로 악화되고, 알코올성 간경변증 환자의 약 7~16%에서는 간암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광현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 손상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폭음과 실제 알코올 섭취량(알코올 농도×마신 양)"이라며 "위험 음주는 남성 기준 하루 소주 4잔 또는 맥주 1캔 정도인데, 알코올 분해 능력이 낮고 체지방 비율이 높은 여성은 이 양의 3분의 2만 마셔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B형 간염 등 기저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 적은 양을 마셔도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 교수는 "'술을 섞어 마시는 행위 자체가 간을 더 위협적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면서 "도수가 다른 술을 함께 마시다 보면 실제 섭취량을 체감하지 못해 더 많이, 더 빨리 마시게 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체중·성별·유전적 요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건강한 성인의 평균 알코올 분해 속도는 1시간에 소주 1잔 정도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간질환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더 위험하다. 대부분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 상승이나 복부 초음파 소견을 통해 우연히 확인된다. 지방간이 어느 정도 진행하면 오른쪽 윗배 불편감, 둔한 통증, 피로감, 식욕부진이 나타날 수 있고 알코올성 간염으로 악화되면 발열, 구역·구토, 황달이 동반되기도 한다.
간경변증 단계에 이르면 증상은 더욱 분명해진다. 소화불량은 물론, 복수가 차면서 배가 불러오거나 다리가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숨이 차 계단을 오르기 어려워지고 더 진행하면 위·식도 정맥류 출혈로 피를 토하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간성혼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 알코올성 지방간은 4~6주간의 금주만으로도 간 기능을 정상 수준으로 돌릴 수 있다. 중증 간염이나 간경변증 단계에서도 술을 끊으면 생존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일부 환자는 금주에도 간이식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최 교수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금주"라며 "부득이 음주가 필요하다면 가능한 한 낮은 도수의 술을 선택해 적은 용량을 마셔야 하고 이때 충분한 수분과 영양을 함께 섭취하면 혈중 알코올 농도 상승 속도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류담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공복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빠르게 흡수돼 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음주 전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포함된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간 건강을 위해 최소 3일간은 음주를 삼가는 '휴간(休肝)일'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연말마다 숙취해소제가 불티나게 팔리지만 알코올이나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속도를 뚜렷하게 앞당긴다는 근거는 아직 제한적"이라며 "숙취해소제가 저혈당을 막고 기운이 떨어지는 느낌을 덜어주는 데는 도움이 될 순 있지만 간 손상 예방이나 알코올 대사 촉진 효과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어 "잦은 음주를 하는 사람이라면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 등으로 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과음은 췌장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해 음식물을 분해하고 인슐린 등의 호르몬을 통해 혈당을 조절하는 기관이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췌장염이 되는데, 발생 속도와 경과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췌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담석과 음주다.
알코올이 급성 췌장염을 일으키는 정확한 기전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과음하면 췌장이 알코올을 대사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췌장액을 분비하게 되고, 이때 분비된 췌장액이 십이지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다시 췌장 안으로 역류해 세포를 공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 증상은 복통이다. 명치나 배꼽 주변의 상복부에서 시작해 등이나 복부 전체로 퍼져 나간다. 췌장이 등 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가만히 누우면 더 아프고 몸을 앞으로 숙이거나 쭈그려 앉으면 통증이 다소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급성 췌장염이 악화되면 췌장 조직이 괴사하거나 물혹처럼 생기는 가성 낭종, 췌장 농양,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여러 장기의 기능이 동시에 떨어지는 다발성 장기부전은 급성 췌장염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오동욱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혈액검사에서 아밀라아제·리파아제 수치가 정상의 3배 이상 오르고 백혈구와 혈당도 함께 상승해 있다면 급성 췌장염을 강하게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의 기본은 금식과 수액 요법이다. 음식 섭취를 중단해 췌장을 쉬게 하고 정맥으로 수액을 공급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식이다. 환자 10명 중 8명은 이런 치료만으로 수일 내 회복되지만 약 20%는 중증으로 악화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과음은 뼈도 무너뜨린다. 장기간 술을 많이 마신 뒤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사타구니 안쪽이 아프고 책상다리 자세가 힘들어진다면 고관절 뼈가 죽어가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무혈성 골괴사는 말 그대로 뼈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뼈의 강도가 약해지고 체중을 지탱하지 못해 서서히 무너지는 병이다.
김철호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장기간 과도한 음주와 다량의 부신피질 호르몬 투여 외상력이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며 "술은 혈관 안에 지방을 쌓이게 해 대퇴골두로 가는 혈관을 막고 결국 뼈를 괴사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고관절 질환은 주로 고령 여성에게 많이 생기지만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예외적으로 20·30대 젊은 남성에게도 흔하다. 괴사가 의심될 경우 먼저 엑스선 촬영으로 뼈 모양 변화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추가해야 한다.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괴사 부위가 작고 위치가 비교적 양호하며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일단 경과를 지켜보면서 체중 부하를 줄이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진행된 경우에는 관절을 보존하는 감압술, 회전 절골술 등이 있으나 적용 대상이 제한적이고 결과 예측이 쉽지 않아 최근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가장 널리 시행된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괴사로 망가진 대퇴골두를 제거하고 금속·세라믹 등으로 만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식이다. 김 교수는 "수술 결과가 비교적 우수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표준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