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걸 편집위원


내년 3월, 수서역 승강장에서 한국 철도의 새로운 장면이 펼쳐진다. SRT만 드나들던 수서역에 KTX가 멈춰 서고, 서울역·수서역 간 열차가 구분 없이 교차 운행을 시작한다. KTX가 부산행 운행을 마친 뒤 수서역으로 돌아와 승객을 태우는 장면이 일상이 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운행 방식의 변화처럼 보이지만, 이것이 철도 이용자들의 일상에 미칠 파급력은 결코 작지 않다. 가장 먼저 사라질 풍경은 '예매 전쟁'이다. SRT 좌석 부족은 이미 상습적이었다. 평일 오전에도 주요 노선은 매진, 모임·출장·귀성 일정이 좌석 상황 알라딘릴게임 에 좌우되는 비정상적 현실이 반복되어 왔다. 하루 평균 이용객 대비 약 20%의 좌석 부족 현상 속에서 승객들은 한 달 전부터 예약하지 않으면 여행조차 계획하기 어려웠다. 교통 인프라의 목적이 '대규모 수송'이 아니라 '경쟁적 예약'이 되어버린 셈이었다.
정부는 수서역에 KTX를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코레일과 SR의 기관 통 릴게임종류 합까지 추진한다. 좌석 공급은 하루 약 6000석 증가하고, 예매 앱이 단일화되며, KTX와 SRT 간 환승 또는 변경 시 취소 수수료가 면제되는 구조로 재편된다. 지금처럼 두 개의 앱을 번갈아 확인하고, 같은 구간인데 열차명이 다르다는 이유로 승차권을 변경하지 못하는 불합리도 사라진다. 코레일 분석에 따르면 요금도 약 10% 인하될 수 있다. 현재 SRT 릴게임신천지 운임이 KTX보다 10% 저렴한 요금 구조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통합 시 전체 요금 체계가 합리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철도는 곧 이동비 부담과 직결된다. 경제 불황의 시대에 '가계 교통비 절감'이라는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그러나 KTX-SRT 통합이 가지는 의미는 단순한 편의 증대에 머물지 않는다. 핵심은 국민의 이동권 정상 사이다쿨접속방법 화다. 이용자가 많아도 좌석이 부족해 귀성·출장을 포기해야 하고, 특정 지역은 여전히 운행 횟수 부족으로 이동 시간이 제약되는 현실은 오랫동안 문제로 인식돼 왔다. 실제로 통합 시 호남선 주말 하루 기준 좌석은 4600여 석 증가해 지역의 숙원으로 꼽혀 왔던 만성적 좌석 부족 해소가 기대된다. 수도권 집중과 지역 철도 소외 문제의 완화를 넘어, 균형 발전의 카카오야마토 관점에서도 철도 통합은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통합을 무조건적으로 미화할 수는 없다. 철도 산업 분리는 경쟁 체제를 도입해 서비스 혁신을 유도한다는 명분 속에서 추진됐었다. 단일체제로 회귀하면 경쟁 압력이 사라지고 서비스 질 저하, 운임 인상, 감시 약화 등 독점 체제의 부작용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그렇기에 이번 통합이 실패하지 않기 위한 조건은 명확하다. 통합의 목적은 경쟁의 제거가 아니라 공공성 강화여야 한다는 것이다. △요금 인상 제한 장치 △열차 투자·안전 예산의 법적 의무화 △운행 일정과 노선 배분의 투명 공개 △민영화 및 구조조정 방지 장치 등 제도적 장치가 확립되지 않는다면 통합의 명분은 무너질 수 있다.
또한 통합의 성공 여부는 단순한 '양적 확대'가 아니라 '질적 도약'에 달려 있다. 좌석이 늘었다고 불편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열차 지연 및 결항에 대한 보상 체계 정비, 장애인·고령자·영유아 동반 승객을 위한 이동 동선 개선, 와이파이 품질과 객차 편의 설비 확충, 야간 이동 수요 반영 시간표 조정 등 국민이 체감하는 서비스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 철도가 생활 인프라라면, 이동 과정의 스트레스는 최소화되어야 한다. 교통수단은 '출발부터 도착까지 편안한 경험'을 제공할 때 비로소 존재 의미를 갖는다.
철도는 국가의 혈관이다. 경쟁을 위한 분리가 효율 대신 불편을 남겼다면, 이제 통합의 방향은 더욱 분명해야 한다. 국민이다. 열차표를 확보하기 위해 '오픈런'을 해야 하는 사회, 명절에 고향을 갈 수 있을지 좌석 추첨에 운을 걸어야 하는 사회는 정상적일 수 없다. 국민이 언제든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지역 편중 없이 이동할 수 있는 교통망을 만드는 것. 이것이 통합의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한다.
KTX-SRT 통합이 감축과 민영화로 향하는 길목이 아니라 이동권 확대와 교통 공공성 강화의 출발점이 된다면 이번 변화는 분명 한국 철도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로 남을 것이다. 이제 과제는 기술과 예산이 아니라 철학이다. 통합의 이익이 기업이 아니라 국민에게, 효율이 아니라 안전과 편의에 우선하도록 만드는 것. 통합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철도 혁신의 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한다. 기자 admin@seastorygame.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