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김임수 기자)
발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한 천정궁 박물관(뒷 건물)과 한학자 총재,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왼쪽부터) ⓒ시사저널 임준선·이종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백 등 금품을 건네고 각종 현안을 청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해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이 징역 4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가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도 불법 정치자금을
바다이야기오리지널 건넸다며 '실명 폭로'를 예고했으나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통일교를 겨냥한 '입틀막(입을 틀어 막음)'이라며 날을 세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10일 오후 윤 전 본부장의 업무상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인멸,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정치자금법
골드몽릴게임릴게임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을, 나머지 3개 혐의엔 징역 2년을 각각 구형했다. 1심 선고는 내년 1월 28일 오후 3시로 정해졌다.
윤 전 본부장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2022년 4~8월 김 여사에게 통일교 자금으로 6000만원 상당 그라프사 목걸이와 샤넬백,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캄
릴박스 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 사업(ODA)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등 각종 통일교 현안 청탁을 위해 이 같은 금품이 건넸다고 봤다. 윤 전 본부장은 같은 해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도 있다.
특검은 이날 최
손오공게임 종의견 진술에서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의 세력 확장과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정치세력과 결탁했다"며 "대의민주주의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이며 국민들 신뢰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중대한 결과가 초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특검은 권 의원을 통해 통일교 관련 청탁이 이뤄졌으며,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통일교 신도들이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바다이야기부활 윤 전 본부장 측은 통일교가 평화주의 이념에 따라 특정 정당을 지지한 것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아울러 특검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위법하게 증거를 수집했다고도 주장했다. 특검 출범에 앞서 서울남부지검이 전성배씨가 김 여사에게 목걸이 1개를 전달했다는 혐의로 영장을 발부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취득한 다른 증거를 폐기하지 않고 특검에 그대로 전달됐다는 것이다.
윤 전 본부장은 최후진술에서 통일교를 향해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해야 할 교단이 꼬리 자르기를 하고 가족을 위협하는 걸 보면서 교단에 헌신한 제 인생이 부정되는 깊은 절망감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모든 것이 제 업보이며,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며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없으니 나머지 재판도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보석을 허가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지난 7월30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 자료사진. ⓒ연합뉴스
'민주당 게이트' 폭로는 없어…野 바통 넘겨받아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열린 공판에서 특검이 민주당에 대한 통일교 금품 지원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도 선별적으로 수사했다는 취지로 진술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결심 공판에서는 통일교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은 민주당 인사들의 구체적인 실명을 거론하며 폭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추가 언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법조계에서는 윤 전 본부장이 침묵하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한 데 그친 것은 통일교를 겨냥한 이재명 대통령의 강성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정교분리는 정말 중요한 원칙인데, 이를 어기고 종교재단이 조직적·체계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사례가 있다"라며 종교재산 해산 관련해 법률 검토를 지시했다. 이어 전날 국무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은 조원철 법제처장을 향해 "종교단체 해산 방안을 검토해봤느냐"며 "개인도 범죄를 저지르고 반사회적 행위를 하면 제재가 있는데, 법인체도 헌법과 법률에 위반되는 지탄받을 행위를 하면 해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의 발언에서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이 대통령이 통일교에 교단 해산 가능성을 언급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같은 대통령 압박 발언으로 윤 전 본부장이 추가 폭로를 이어가기가 상당히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경찰이 민주당 지원 관련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본격 수사를 나선 상황에서 윤 전 본부장이 향후 수사와 재판에 있어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패를 감췄다는 관측도 있다.
한편 윤 전 본부장이 멈춘 폭로는 현재 야권이 바통을 넘겨받은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에 불리한 증언들이 쏟아져 나오자, '더 말하면 씨를 말리겠다'고 공개적으로 겁박한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이날엔 "(특검이) 당사 압수수색하고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가져가겠다고 난리를 쳤는데 결국 그 수혜자는 뒤에서 돈을 받은 민주당"이라며 공세를 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통일교 게이트 입틀막이 성공했다며 "대통령이 두 번씩이나 공개적으로 '불면 죽인다'고 하니, 예상했던 대로 통일교 측이 겁먹고 돈 받아먹은 민주당 인사들 명단 공개를 안했다"라며 "그런데 이렇게 못 덮는다. 통일교 '복돈' 받아먹은 썩은 정치인들에 대해 국민들께서 크게 분노하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맞받았다.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