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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콴티코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미 해병대 기지에서 열린 고위 군 수뇌부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9.3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원금회복
지. /사진=(콴티코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지난달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지원을 바탕으로 승리하고, 본래의 국경선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LS산전 주식
언은 우크라이나에게 영토를 양보하라고 압박하던 기존 입장과 상반된다는 점에서 그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제기된다.
<선데이 모닝 인사이트>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배경을 짚어보고 향후 시나리오를 전망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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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입장 변화 유도·워시 핸즈 전략 등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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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협상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압박용 멘트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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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하지만 즉각적인 휴전과 평화 협상을 원하는 우크라이나와 돈바스 전체에 대한 통제권 및 종전을 요구하는 러시아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았다. 지난 8월 알래스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즉각 휴전'을 최우선 목표로 담판을 가졌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제재를 거론하며 푸틴 대통령의 입장 릴게임 손오공
변화를 요구했지만 실패하자 압박용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엄구호 한양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가 내놓은 발언들은 협상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동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영토 양보만 요구했는데 도저히 수용할 입장이 안 되니 이번엔 러시아를 압박해 양보를 얻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손을 떼려는 일종의 '워시 핸즈(wash hands)'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 트럼프의 발언은 표면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쟁 책임을 유럽과 우크라이나에게 떠넘기고 미국은 손을 떼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미국 국민들의 전쟁 피로감이 한계에 달했고, 특히 트럼프의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은 미국의 전쟁 개입을 결사 반대한다. 러시아 쪽으로 승기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패배의 책임을 떠안기보다는 거리를 두고 유럽과 우크라이나에게 부담을 전가하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이태림 국립외교원 교수는 "자유주의 진영의 리더 격인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자신의 임기 중에 패배하게 된다면 진영 전체의 실패로 남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승리로 끝날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문제로 떠넘기며 자신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짚었다.
[뉴욕=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9.25. /사진=권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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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이해관계…전쟁 지속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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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개전 4년 차에 접어드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향후 전쟁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러시아의 전선 돌파 시나리오다. 러시아가 병력 우세와 자원 동원력을 바탕으로 취약해진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돌파할 경우다. 특히 포크로우스크 같은 전략적 요충지가 무너지면 러시아군이 키이우까지 진격할 수 있어 향후 전황 변화를 가져올 핵심 변수로 주목된다.
다음으로 저강도 전쟁과 장기 소모전이 지속될 가능성이다. 현재 러시아는 지상에서 점진적 공세를 펼치면서 주요 도시에 대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집중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방어선을 구축하고 러시아 본토 내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으로 맞서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지원 확대로 우크라이나가 전력을 회복하면 장기 소모전 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확전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미국의 무기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 전황이 격화될 수 있다. 특히 러시아는 최근 폴란드,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등 국경 지역에서 드론과 전투기로 도발하고 있어 전선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로 연결된 수바우키 회랑, 러시아군이 주둔한 트란스니스트리아 공화국,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발트 3국 등은 군사적 충돌이 벌어질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정구연 강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한 발을 빼려 하고, 유럽은 우크라이나가 계속 전면에서 싸워주길 바라며, 푸틴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전쟁이 연내에 끝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 교수는 "유럽은 경제난 속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며 버텨왔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고, 러시아도 장기 소모전 태세를 유지하고 있어 일종의 치킨게임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전쟁에서 양보하거나 물러선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에 이번 전쟁이 세계 대전으로 확전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성근 전문위원 김상희 기자 ksh15@m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