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공개된 까르띠에 하이 주얼리 컬렉션 ‘앙 에킬리브르’ 챕터 2 현장에서 피에르 레네로(Pierre Rainero) 까르띠에 이미지, 스타일 & 헤리티지 디렉터를 단독으로 만나 이번 컬렉션과 까르띠에의 문화에 대해 묻고 들었다. 1984년 까르띠에에 합류한 피에르 레네로는 까르띠에 크리에이션의 스타일과 관련한 측면을 관장하며, 아카이브와 3000피스 이상의 역사적 피스들을 한데 아우르는 까르띠에 컬렉션 등 메종의 유산 관련 정책을 책임지고 있다.
까르띠에 이미지, 스타일 & 헤리티지 디렉터인 피에르 레네로.
바다신2다운로드 /까르띠에 제공, 사진가 Jean-François ROBERT
-스톡홀름에서 선보인 ‘앙 에킬리브르’ 컬렉션에서 ‘밸런스’가 접근 방식이자 까르띠에가 주얼리를 바라보는 관점과 연결된다고 말씀한 바 있다.
“우리는 ‘균형’이라는 개념이 매우 주관적인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바다이야기오리지널 우리가 하는 일이 곧 균형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균형을 어떻게 정의하고, 인식하며, 표현하느냐가 까르띠에의 스타일을 규정한다. 본질은 결국 아이디어의 정수에 다가서는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데 있다. 우리는 ‘너무 과하지는 않은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균형을 점검한다. 하지만 까르띠에의 작품에는 ‘과함’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 무엇을
바다이야기하는법 더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온전히 존재하는 작품이고, 반대로 어떤 요소를 덜어내면, 더 이상 균형이 유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챕터 2′에서는 선보이고자 한 특별한 메시지가 있다면?
할리아드 네크리스. 딥 블루 사파이어 주위로 파도 치는 듯한 파베 세팅
백경릴게임 다이아몬드가 볼륨, 리듬, 대칭을 만들어낸다. /까르띠에 제공·사진가Iris Velghe
“색채의 조합에 대한 탐구가 한층 더 깊이 있게 전개됐다. 서로 다른 색상의 오팔, 제이드(옥),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등 여러 스톤을 함께 사용해 컬러와 소재의 조화를 새롭게 시도했다. 이전에 보지 못한 매우
릴짱 흥미로운 색채의 조합이다. 팬더와 호랑이처럼 동물 모티프를 활용한 작품들도 있다. 까르띠에는 20세기 초, 특히 아르데코 전성기 당시부터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오늘날 까르띠에는 기존 아카이브와 디자인 코드에 대한 탐색을 한층 더 확장하여, 새로운 조형미와 형태 연구로 나아가고 있다.”
-‘앙 에킬리브르’는 단순함과 사치스러움, 충만함과 비움, 대칭과 비대칭 사이의 완벽한 중간 지점을 찾는다. 표현은 아름답지만 정말 완벽한 중간 지점, 즉 균형을 찾는 건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 이를 어떤 식으로 조율하는가.
“주얼리는 단순한 디자인의 문제가 아니다. 장인정신의 섬세함도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주얼리를 바라보는 인식은 그 작품에 깃든 정교한 장인정신의 수준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디자인과 장인정신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관계다. 까르띠에의 디자이너들은 주얼리에 관한 한 진정한 전문가들이다. 그래서 한 작품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질지 미리 알고, 그 과정 자체를 창의적으로 활용한다.
까르띠에에서는 디자이너들이 제작 과정 전반에 참여한다. 그 ‘제작’ 자체가 디자이너들에게 또 다른 영감의 원천이 된다. 장인과 디자이너 사이에는 일종의 유희 같은 교감이 오가며, 그 안에서 비로소 특별한 균형이 완성된다.
주얼리가 착용한 사람을 더욱 빛나게 하되, 그를 압도하지 않는 그 절묘한 지점을 찾아가는 ‘균형’의 개념도 중요하다. 주얼리가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전체적인 인상이나 효과만이 아니라, 주얼리를 착용하며 살아가는 방식, 그리고 그것이 움직임과 함께 어우러지는 방식까지 고려한다."
베트라타 네크리스. 아르데코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화이트 골드와 오닉스, 다이아몬드가 어우러지며 기하학적 디자인을 구현했다. /사진가 Iris Velghe
-이를 통해 어떤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공유하고 싶은가.
“메종 안에서 서로 다른 인재들이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주얼리는 궁극적으로 협업을 통해 완성되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꼭 강조하고 싶은 점은, 주얼리는 예술적 창작물이지만 동시에 여러 사람의 협업을 통해 완성되는 집단적 작업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실 그것이 바로 내 역할 중 하나다. 최종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여러 팀 전반에 걸쳐 그 문화를 유지하고 전파하며 더 깊이 뿌리내리게 하는 일이다. 까르띠에가 성공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언제나 우리의 스타일 원칙과 목표 의식, 그리고 장인 정신에 대한 관점과 주얼리를 바라보는 철학적 비전을 모든 단계에서 모든 팀이 끊임없이 공유한다는 점일 것이다.”
-무언가가 진정으로 ‘까르띠에다운지’를 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까르띠에답다’는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만약 사람으로 표현한다면 어떠한 사람이 ‘까르띠에다운’ 사람인가?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이런 질문은 조금 까다롭고 역설적인 면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창작을 할 때는 특정한 인물상이나 한 사람을 염두에 두지 않기 때문이다. 까르띠에가 목표하는 것은 오히려 서로 다른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가치들, 즉 호기심, 새로운 아름다움을 향한 열린 마음, 그리고 취향의 자유로움을 자극하는 것 등이다.
그래서 ‘이상적인 까르띠에 인물상’을 그려내는 것은 오히려 큰 실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까르띠에가 지향하는 ‘열린 정신’의 철학과도 모순되기 때문이다. 까르띠에는 나름의 정의에 따라 다양한 가능성과 개성을 지닌 사람들, 그리고 다양한 고객들에게 열려 있는 브랜드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과 아름다움과 가치를 함께 나누는 것, 바로 그 공유(share)의 정신이고, 핵심이다."
비자스 네크리스. 중앙의 사파이어와 8개의 에메랄드가 그래픽 모티프로 어우러져 까르띠에의 기하학적 DNA를 담아낸다.
-또 다른 ‘균형’의 측면에서 묻고 싶다. “젊은 디자이너들과 함께 일하면서 신선한 관점과 아이디어가 생명력을 얻는 것을 보는 것이 보람차다” “진정한 창의성은 과거의 영감을 오늘날의 세계와 어떻게 연관시킬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있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 헤리티지와 혁신 사이의 이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는가?
“아주 흥미로운 주제라고 생각한다. 난 매우 젊은 세대와 일하고 있고, 큰 흥미를 느끼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들과 일하면서 새롭게 깨닫게 되는 점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이 과거의 무게에 지나치게 짓눌리지 않기를 바란다. 물론 까르띠에는 거의 18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예술사에 한 획을 그은 놀라운 창작물들을 만들어 왔다. 동시에 젊은 세대들이 이 철학과 원칙 그리고 조형적인 유산을 다시 숨 쉬게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도 이해해야 한다. 까르띠에에는 그런 젊은 에너지와 신선한 활력이 필요하다.
스타일 측면에서는 까르띠에의 언어를 익혀야 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까르띠에의 언어를 구사해야 하는 것이다. 전통을 존중해야 하지만, 그 안에서 자유롭게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도 있어야 한다. 거기에 균형이 존재한다. 젊은 세대가 핵심적인 존재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 부분을 두고 ‘까르띠에답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까르띠에는 매우 운이 좋은 메종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까도 말했듯, 우리의 전통 안에는 이미 ‘개방성’이라는 개념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변화에 대한 호기심까지 포함하고 있다. 전통과 혁신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까르띠에의 전통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자연스럽게 진화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고객에게 듣는 가장 큰 찬사를 꼽는다면 ‘정말 까르띠에답네요’ ‘매우 새롭네요’와 같은 말들이다. 새로움 속에서도 까르띠에의 정체성이 느껴지는 것, 그 두 가지가 함께 존재할 때야말로 최고의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까르띠에답다는 것은 여러 의미에서 혁신적이고 창의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런 태도라면, 과거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40년 가까이 까르띠에와 함께하면서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이나 작품이 있다면?
“가장 흥미롭고 설레는 순간은 새로운 컬렉션을 작업할 때.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언제나 다가올 새로운 까르띠에다.(웃음) 물론 내 개인적인 까르띠에 커리어에도 많은 특별한 순간들과 성취의 시간들이 있었지만, 가장 짜릿한 부분은 여전히 앞으로 다가올 일들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매우 기쁜 마음으로 선보이고 있는 이 컬렉션은 사실 2~3년 전부터 작업을 시작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팀워크 그 자체에서도 큰 즐거움을 느낀다. 어떤 제안에서는 상상력이 풍부한 세계와 놀라운 창의성이 드러나곤 한다. 그런 가능성에는 한계가 없다. 무척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하다.
항상 새로운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자세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주 까르띠에적인 철학이기도 하다. 까르띠에는 과거에 대한 집착이 없다. 까르띠에는 언제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