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달부터 전기차 구매자에게 제공하던 최대 7500달러(약 11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없애면서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현대차와 포드는 손실을 각오하고 대규모 할인에 나섰고, 일본 닛산은 전기차 현지 생산 계획을 접었다.
1일(현지 시각) 현대차 미국 법인은 2026년형 아이오닉 5의 가격을 최대 9800달러(약 1400만원)까지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현재 아이오닉 5는 시작 가격이 3만5000달러(약 4900만원)로 쉐보레 이쿼녹스 EV와 함께 가장 저렴한 전기차로 꼽힌다. 2025년형 모델에는 7500달러의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업계는 이러한 할인 규모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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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5./현대차 제공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사라진 전기차 보조금을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가하면 차가 팔리지 않을 테니 기업이 부담하는 것”이라며 “기업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삼성카드사 말했다.
미국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전기차 보조금만큼의 인센티브를 계속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GM은 7500달러 혜택을 기간 제한 없이 연장하는 방안을 딜러들과 협의 중이다. 포드는 올해 전기차 사업에서 최대 55억달러(약 7조7000억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 전세대출이자 ive Officer)는 “이러한 (할인) 프로그램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미국이 전기차 혜택을 종료하면서 전기차 판매량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팔리 CEO는 지난달 30일 ‘포드 프로 엑셀러레이트’ 행사에서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이 9월 약 10~12%에서 10월 이후 5%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펀드 주식 9월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도 보조금 종료 전 혜택을 보려는 수요가 몰린 영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 미국 법인의 9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7만1003대였는데, 아이오닉 5 소매 판매량이 같은 기간 151% 폭증했다.
전기차 미국 생산을 접는 기업까지 나오고 있다. 닛산은 미시시피주 캔턴 직장인 탐구생활 공장의 전기차 생산 계획을 중단한다고 1일 발표했다. 당초 닛산은 이곳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Sport Utility Vehicle) 전기차 2종을 2028년 말부터 2029년 상반기에 걸쳐 생산할 계획이었다. 배터리도 SK온 미국 공장 제품을 사용하기로 돼 있었다.
대신 닛산은 단종됐던 SUV 엑스테라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부활시켜 공장을 돌리기로 했다. 크리스티앙 뫼니에 닛산 CEO는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 방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지만, 제조 비용을 대폭 절감하거나 위험을 분담할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며 “전기차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이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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