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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전남 남해안을 연결하는 새로운 철도 노선이 생겼습니다.
목포에서 보성을 잇는 '목포보성선'입니다.
이번 개통으로 목포에서 부산까지 기차로 오가는 길이 열리며 '남해안 철도 시대'에 대한 기대가 큰데요.
보완해야 할 점도 꽤 있어 보입니다.
찾아가는K, 김대영 뉴스캐스터가 직접 기차를 타고 현장을 확인해 봤습니다.
[리포트]
20년 넘는 기다림 끝에 지난달 27일 기차 운행을 시작한 목포-보성선.
개통 첫날 전석 매진을 기록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단순히 목포와 보성을 오가는 소요 시간만 줄어든 게 아니라 (주)한국신용평가정보 , 영호남을 잇는 남해안권 철길을 완성했기 때문입니다.
[김영록/전라남도지사/9월 26일/목포보성선 개통식 : "기나긴 여정을 거쳐서 드디어 보성-목포 간 철도가 개통돼서 무한한 기쁨으로 생각하고 온 도민들과 함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현재 목포-보성선에는 무궁화호와 새마을호가 달리고 있지만, 보성~순천 구간의 개인금융 전철화가 끝나는 5년 뒤에는 KTX도 개통할 예정입니다.
그만큼 기차를 이용해 전남을 찾는 관광객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보완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현장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목포보성선의 기점인 목포 임성리역에서 10분을 달리면 도착하는 영암역.
인근 마을 어르신들이 아침 대출금리인상 첫차 시간에 맞춰 역을 찾았습니다.
기차를 타고 한 번에 부산까지 갈 수 있게 되자, 부산 여행에 나선 겁니다.
번거로운 숙박 대신 점심 먹고 다시 기차로 돌아오는 당일치기 여행도 계획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전영두/영암군 서호면 : "기대도 많이 되고 또 막 개통됐다고 하니까 진작부터 예약을 하려고 u보금자리론 중도상환수수료 했는데, 시골이 일이 많았는데 지금 한가해서 놀러 갑니다."]
평일이지만 많은 분들께서 지금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특히 고령층의 어르신들이 많은데 첫 기차 여행인 만큼 설레는 표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행뿐 아니라 전남 서부권과 동부권을 오가는 수요까지도 상당 부분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저소득층 지원[형남준/전남도 도로정책팀장 : "명실상부한 서남해안 교통 중심지가 될 것입니다. 영암, 해남, 강진, 장흥군은 철도 도입이 처음이고, 그 외에 완도, 진도 등 도서 지역 주민들도 철도 이용이 용이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실제로 기차를 타고 현장을 돌아보니 부족한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일단 역사 내부엔 의자만 있을 뿐, 매점은 물론 정수기나 자판기도 없습니다.
역 안에는 기차표를 판매하는 역무원도 없습니다.
무인 단말기, 키오스크를 이용해야만 합니다.
어르신들 입장에선 음성 안내가 있어도 당황스럽습니다.
["왜 실패가 되지?"]
["지역사랑상품권 넣으면 안 돼요?"]
아직 승객이 적다 보니, 목포-보성선 대다수 역은 기차 시간 때에 맞춰 인력이 투입되는 형편입니다.
CCTV를 이용해 현장을 확인한다고 하지만, 승객이 몰릴 경우 안전사고 우려도 있는 상황입니다.
하루 이용객이 2백 명을 넘으면 상시 인력을 투입할 계획인데, 주 이용층이 고령자인 만큼 안전 대책 역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노중고/영암군 서호면 : "좀 어려움이 있네요. 앞으로 이걸 많이 이용할 텐데 노인들 위해서는 직원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관광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보완해야 할 점들도 엿보입니다.
저도 기차를 타고 와서 이렇게 해남역에 내려 봤습니다.
만약 관광객이라면, 여기서 주요 관광지로 이동을 해야 할 텐데요.
역에서 버스를 타고 해남 버스터미널로 30분 정도 간 뒤, 다시 버스를 갈아타야 합니다.
주변에 렌터카를 빌릴 만한 곳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여행하긴 불편해 보입니다.
취재진이 기차를 타고 해남역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5분.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버스를 타기 위해 역 앞 정류장으로 이동했지만, 군내버스는 이미 출발해 버렸습니다.
취재진과 함께 내린 기차 이용객들도 마찬가지로 버스를 놓쳤습니다.
역에서 다음 버스를 타려면 3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합니다.
목포보성선이 지나는 시군들은 개통에 맞춰 임시 버스 노선에 기차역을 추가했지만, 순차적으로 역에서 나오는 이들이 버스를 잡아 타기는 쉽지 않습니다.
새로 생긴 해남역과 영암역 등은 읍내까지 1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이용객은 난감함을 호소합니다.
[버스 놓친 관광객/음성변조 : "엄청 화나지, 일부러 (기차) 체험하기 위해서 왔는데 상당히 황당합니다."]
역 주변 교통 인프라도 열악하긴 마찬가집니다.
버스를 놓쳤기 때문에 해남읍으로 갈 수 있는 정류장으로 직접 한번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에서 이제 막 내려왔는데 정류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제가 좌측으로 가야 됩니다.
그런데 사람이 걸을 수 있는 인도가 없는 상황입니다.
차량이 올 때는 안전하게 이렇게 위로 올라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박종찬/광주시 오치동 : "버스도 안 다니고, 산만 있고, 산 뭐하러 구경하겠어요. 자판기도 없고 그러니까 다 설치해야 되겠구만요."]
기차역에서 내렸지만 이동 방법을 못 찾아 발을 동동 구르던 어르신 두 분은, 결국 취재진이 취재 차량으로 버스 터미널까지 모셔다 드렸습니다.
[형남준/전남도 도로정책팀장 : "앞으로 늘어나게 될 관광객에 대해서는 해당 시군에서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농어촌버스 규격을 확대하거나 또는 운행 횟수를 늘릴 예정입니다."]
목포에서 부산까지 연결됐다고는 하지만, 고속화 사업이 안 돼 있어 5시간 넘게 '느림보 기차'를 타야 하는 현실도 속히 개선해야 하는 상황.
관광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목포보성선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찾아가는 K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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