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 “대구지역 역사학자에 듣는다!” 간담회 인사말
□ 일시 : 2015년 10월 23일 14시
□ 장소 : 매일신문사 1층 커피명가
■ 문재인 대표
어제 청와대에서 회동이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역사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우리 야당의 의견과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그러나 정말 거대한 벽을 마주하는 느낌이었다. 그분들의 역사인식이 상식과 너무나 동 떨어져서 정말 캄캄 절벽이었다.
‘대한민국 역사교과서의 집필자들과 역사학자들 대부분 좌파다. 대한민국 역사교과서들은 전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교과서다. 그러니 올바른 교과서를 국가가 만들어야겠다.’
‘그래서 도대체 지금 역사교과서의 어떤 부분이 잘못된 것이냐, 어떤 부분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한다는 말이냐. 사례를 들어 달라.’
사례를 들었는데 하나하나 다 사실이 아니었다. 예를 들면, 주체사상을 가르친다. 우리 역사교과서에 주체사상이 나온다. 그러나 하나같이 주체사상이 김일성의 일인숭배, 우상화, 독재, 권력세습 이런 목적으로 악용됐다고 비판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주체사상이 교과서에 들어간 것은 이명박 정부가 만든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 속에 다루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6.25 전쟁에 대해서 남북이 공동 책임 있는 것처럼 기술하고 있다. 교과서 예를 드는데 사실이 아니었다. 남침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고, 심지어 6.25 3일 전에 북한의 남침계획을 우리가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작전명령까지 교과서에 다 수록하고 있다. 48년 8월15일, 대한민국을 건국했다고 하지 않고, 대한민국 국가를 수립했다고 하지 않고, 정부를 수립했다고 하니 이것이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거 아닌가.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민국의 법통은 임시정부로부터 시작된다고 되어있다. 대한민국은 임시정부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48년 8월 15일은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것이다. 정부도 공식적으로 그렇게 사용해 왔다. 1948년 8월 15일은 정부수립일이라고 그렇게 하고 있고 정부 수립 기념행사도 했다. 도대체 어디에서 본 자료인지, 아주 악의적으로 편집된 자료거나 또는 과거의 자료거나 발췌된 자료다. 그런 이야기들을 아무리 설명해도 전혀 소용이 없다. 저는 정말 참 암담하고 걱정이라고 느꼈다.
그분들의 역사인식은 자기들만이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고 있고, 자기들만이 애국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전부 반역자거나 안 그러면 비애국자거나, 그렇다고 인식한다. 이렇게 ‘애국을 우리만 하고 있다. 나만이 하고 있다’는 사고가 바로 독재다. 거기에 광기까지 더해지면 파시즘이 되는 거 아니냐. 저는 그런 걱정을 느꼈다. 정말 큰일이다.
우리 야당이 반대하고 있지만 사실 뾰족한 방법이 없다. 국회의 입법 같으면 저희가 어떡해서든 입법을 막아보겠는데 정부가 일방적으로 고시하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반대해도 확정고시 하면 그것으로 고시가 끝난다. 방침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제는 저희가 국민 여론에 기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반대하는 여론이 높다.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저희가 국정교과서 반대한다는 말을 처음 시작한게 9월 초부터다. 그때는 국정화에 반대, 찬성 여론이 더 높았다. 꽤 높았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반대 여론이 높아져서 10월 11일 무렵에 조사에서는 크로스가 돼서 반대여론이 더 높아졌고, 지금은 갈수록 반대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당의 반대 운동도 효과가 있었겠지만, 특히 우리 역사학자들, 우리 대학 선생님들께서 국정화에 대해서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집필을 거부한 것이 저는 결정적인 효과를 줬다고 생각한다. 정말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린다.
안타깝게도 여기 대구는 여론조사 해보면 아직도 찬성 여론이 조금 높다. 그래도 처음에는 찬성 여론이 월등 높다가 지금은 거의 근접했다. 지금 전체적으로 보면 반대 여론이 찬성여론보다 6:4정도 높다. 이게 6:4가 아니라, 7:3이 되고, 8:2이가 되고, 9:1이 되고 이렇게 압도적으로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 저는 정부도 이 여론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길게 보겠다. 고시 막기 위해 총력을 다 하겠다. 그러나 고시가 된 다해도 포기하지 않겠다. 고시 되고 나면 집필거부 운동 할 것이다. 그 다음 단계에서는 다음 총선 때 총선의 비수로 삼겠다. 우리 당이 승리해서, 우리 당이 다수당이 돼서, 아예 국정 교과서 할 수 없는 입법을 하겠다고 공약을 해서 국민들 지지 받겠다.
저는 어제 회동을 하면서 정말 그분들하고 역사교과서를 내놓고 한번 독대를 하든지 토론을 하고 싶었다. 지금 현재의 검인정 교과서들과 과거의 국정교과서, 지난번에 정부가 무리하게 검인정 통과시킨 다음에 각급 학교에 채택시키려고 애를 많이 썼던 교학사 교과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서 축사를 하면서 극찬을 했던 역사포럼의 뉴라이트 교과서, 하나하나 내 놓고 비교하고 토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저희는 국민들께서 그런 교과서들을 직접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울 광장에 그런 교과서들을 다 비교해서 검토할 수 있는 역사 체험관을 만들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아예 버스에다가 체험관 시설 만들어서 전국을 순회 하면서 보여드리겠다. 저희는 끝까지 국민들과 함께 역사 국정 교과서 막아내겠다. 선생님들께서도 국민들 잘 이끌어주시길 부탁 말씀 드린다.
2015년 10월 23일 새정치민주연합 공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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