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교과교실제’ 본격 시행

내년부터 중·고교 학생들이 과목마다 교실을 옮겨 다니며 수업을 듣는 ‘교과교실제’가 본격 시행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전국 600여개 중·고교를 ‘교과교실제’ 운영 학교로 정하고, 3000억 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교과교실제 추진 계획’을 20일 발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과교실제 시행이 초기인 점을 감안, 학교의 여건과 특성에 따라 ‘전면 도입’과 ‘부분 도입’ 학교로 구분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45개 중고교를 교과교실제 전면 도입 학교로 지정하고 시범 운영할 방침이다. 전면 도입되는 학교는 국어와 수학, 영어, 과학, 사회 중 수준별 이동수업을 3개 교과 이상으로 실시해야 한다.

또 수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교과별 수업시간을 자율적으로 편성하며, 진로와 관련된 특성화 교육과정도 편성할 수 있다.

교과부는 6월까지 권역별 교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진 뒤, 교과교실제 전환을 희망하는 학교의 신청을 받아 7월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교과교실제로 선정된 학교에는 교실 리모델링비를 포함해 교재 개발 비용, 강사 및 행정보조인력 비용 등 학교당 15억 원이 지원된다.

한편, ‘부분 도입’학교는 일부 과목에만 교과교실제를 도입하는 방안(일부과목 중점형)과 기존의 수준별 이동수업을 확대하는 방안(수준별 수업형)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일부과목 중점형의 경우 240~260개 학교를 지정해 수학과 과학, 영어 과목에서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것이다. 학교당 지원금은 5억원이다.

수준별 수업형은 기존의 수준별 이동수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350~370여개 학교를 지정하고 각 3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교과교실제 부분 도입의 경우 이를 희망하는 학교의 학교장이 신청하면 시도교육감의 심사를 거쳐 6월 말까지 시도교육청이 선정하도록 되어 있다.

교과교실제는 대부분 선진국에서 시행되는 제도로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33개교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현재 모든 학생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교실 중심 수업’으로는 우수학생과 부진학생이 모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게 교과부의 판단이다.

교과부는 이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수준별 맞춤형 수업이 가능하고, 교사들의 전문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의 :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선진화과 02-2100-6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