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비전으로 사업을 구상하는 사람이라면 라이프 스타일 전문점을 연구하기 바란다.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본격적인 라이프 스타일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의 경우는 대략 40여 가지로 라이프 스타일이 분류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겨우 성별, 연령대별, 직업별, 소득수준별로 개략적인 구분이 있을 뿐이다. 기업이나 예비창업자들이 이를 선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상품이나 서비스는 이러이러한 계층만을 위한 것이다" 하는 식으로 말이다.

예를 들자면, IMF 직전 압구정동에는 오렌지족으로 불리는 젊은 계층이 사회적인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하루 용돈으로 50만원 이상을 쓴다는 이들은 아무리 고급이라 해도 자신들의 취향에 맞지 않으면 구입하지 않는다. 반대로 자신들의 취향에 맞고 소속감을 고취시키는 것이라면 가격은 전혀 문제삼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이 먹고 마시고, 입고, 구입하는 것들은 그들의 정서,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계층들을 상대로 하는 아이템이 라이프 스타일 전문점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주는 것이다.

라이프 스타일 전문점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할리 데이빗슨 Harley-Davidson이다. 할리 데이빗슨은 1903년에 설립된 미국의 오토바이 브랜드 이름으로, 세계적으로 광고와 품질이 가장 일치하는 상품으로도 유명하다. 할리 데이빗슨의 독특한 엔진 소리는 특허를 출원할 정도로 미국의 젊은이들을 매료시키고 있으며 이것을 타고 무한질주를 해보는 것이 미국 젊은이들의 꿈이기도 하다. 할리 데이빗슨 애호가들은 오토바이와 관련된 아이템은 물론 온몸에 할리 데이빗슨 문신을 새기고 자신들과 라이프 스타일을 같이하는 사람들만의 점포에서 상품을 구입한다. 이것이 라이프 스타일 전문점이다. 약 5년, 10년이면 우리나라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라이프 스타일 전문점은 범위를 아주 좁혀야 한다.

범위를 좁히는 대신 상권을 넓혀가야 한다는 의미다. 할리 데이빗슨 전문점이라면 미국 전역에서 애호가들이 몰려든다고 한다.

라이프 스타일을 나누는 기준은 여러 가지다. 성, 연령, 소득수준, 학력, 직업, 결혼상대(이혼, 사별, 재혼 등), 기호, 취미, 여가를 즐기는 형태 등의 기준에 따라 라이프 스타일이 나누어진다.

그 중 어느 한 라이프 스타일에 속하는 사람들을 위한 아이템이 라이프 스타일 전문점이다.

여가생활의 측면만 보자. 우리나라의 경우, 소득 수준이 1만 달러가 넘어서고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간이 남으면 여행, 레저, 스포츠, 건강, 이미용, 자기계발 등의 형태로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주5일제가 정착되면 가구당 소비 지출이 20만 원 정도 늘어나게 된다고 한다. 전국으로 보면 40조 원이다. 주5일제의 영향을 한번 보자.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 우선 시간 소비를 도와주는 아이템이 각광을 받게 된다. 남아도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아이템이다. 여행도 이전처럼 보고만 오는 여행이 아니라 직접 참여해보는 체험여행 형태가 자리하게 될 것이다.

일본의 경우 주5일제가 정착되면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찰 수련이나 직장인들을 위한 사찰 명상수련회, 오토 캠프, 직장 여성들을 상대로 하는 숙박상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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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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