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원내대표 14차 비상대책회의 모두발언
노회찬 원내대표 "세월호 참사 당일, 머리 올림 하느라 시간 허비… 총체적 무능 어처구니없다"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 싸워보겠다는 박 대통령, 변한 게 없다"
"국회 본청 광장, 탄핵 의결 앞두고 민의의 광장으로 개방해야“
일시: 12월 7일(수) 09:00
장소: 국회본청 223호
■ 노회찬 원내대표
(세월호 참사 당일 머리 올림)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박 대통령이 헤어디자이너를 불러 한 시간 반가량 머리 올림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청와대는 20분 정도만 머리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어떻게 한다고 해도 박 대통령의 총체적인 무능과 무책임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입니다.
청와대는 이미 당일 오전 11시께 세월호 전원구조가 오보임을 이미 파악했고, 11시 30분께는 선실에 학생들이 대부분 갇혀 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지시는 하나도 없었고, 세월호 7시간 동안 밝혀진 것은 머리를 했다는 것뿐입니다. 올림머리를 했든, 부스스한 머리를 연출했든 그 긴박한 시간 동안 해군을 동원한다든지, 기타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을 동원한다든지 하는 지시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세월호 7시간 동안 대통령의 행적이 하나도 깔끔한 것이 없기 때문에, 언론에는 계속해서 추측보도가 나가고 진실보도가 되면 그때마다 청와대는 찔끔찔끔 해명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한심한 일입니다. 당일 7시간 동안 시간대 별로 무엇을 했는지 대통령 스스로가 밝히면 될 일입니다. 대통령 스스로가 지금까지 밝힌 것은 ‘굿 한적 없다’, ‘머리 손질했다’ 정도입니다. 탄핵과 특검을 통해 강제적으로 진실을 밝힐 수밖에 없는 상황을 초래한 것은 박 대통령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전투의지)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탄핵이 가결되더라도 즉각 사임할 뜻이 없고 탄핵 심판을 지켜보며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야당과 대화를 할 수 없었고, 국회추천 총리 제안도 야당이 거부했다며 국정공백 장기화의 책임을 야당에 돌렸습니다.
여전한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결국 자신의 입으로 물러나겠다고 할 의사는 없다는 것이며, 심지어 헌법재판소 재판에서 탄핵 기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입니다. 끝까지 전세 역전을 노리며 국민으로부터 탄핵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전형적인 ‘확신범’ 행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정의당을 비롯한 야3당은 24시간 비상체제를 가동 중입니다. 정의당 역시 국회 앞 풍찬노숙을 하고 있고, 많은 국민들이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반드시 국민의 뜻, 응원에 보답하겠습니다. 운명의 12월 9일, 대통령 탄핵을 반드시 가결시키겠습니다.
(국회 광장 개방)
촛불시위를 주도해 온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8일과 9일 국회 앞 광장을 개방해달라고 국회의장에게 요청했습니다. 이틀 간 '국회 광장 주권자 시국대토론'라는 이름의 시민자유토론을 진행하고 탄핵안을 표결하는 국회를 지켜보겠다는 것입니다.
저는 역사적인 탄핵 표결을 앞두고 시민들이 국회와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자신의 의사를 표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미 2백만 명이 넘는 국민이 모인 상황에서도 한 건의 폭력사태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은 평화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국회광장 및 국회 주변을 시민들에게 개방해 국민들의 국정에 대한 참여의식을 높이는 것은 국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국회광장에서 국민들의 목소리가 가감 없이 울려 퍼지고 이를 국회가 적극 참고하여 자신의 결정에 반영하는 열린 국회가 되길 희망합니다.
2016년 12월 7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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